[2026-하계][백민서] URP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이번 2026 하계 URP에 참여하게 된 AI로봇학과 25학번 백민서입니다. URP에 대해 고민 중이신 분들께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원 동기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던 학생이었습니다. 확고하게 탐구하고 싶은 분야 없이 그저 전공 수업만 따라가던 저는 URP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이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고 대학원에 내가 들어가도 될지 스스로를 성찰해보기 위해 “8주 어떻게든 버텨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URP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URP 과정

1주차 : 인공지능 기초

1주차에는 정말 기본적인 인공지능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오전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고, 오후에는 그에 대한 코드를 실습하면서 이론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주차에는 내용 자체가 버겁다기보다는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익숙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전공 수업 내용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1주차 내용이 URP 8주 기간 동안 기본적으로 계속 쓰이는 내용이다 보니, 이 1주차를 잘 버티는 것이 앞으로의 URP에 큰 영향을 끼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주차 : SSD, PASCAL

2주차에는 논문을 읽고 코드를 원복하였습니다. 저는 ‘논문을 읽는다’는 활동 자체가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 논문을 읽어본 적은 있었지만 한국어 논문이었고, 그것도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읽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과 관련된 영어 논문을 하나하나 해석하며 읽다 보니 어려웠지만, 그만큼 논문 자체를 읽을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생각합니다. 헷갈리는 부분들은 하나하나 메모하고, 다시 한번 제 글로 정리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8732. 이 숫자는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SSD 논문을 읽는다면 이 숫자를 접하게 되실 텐데요. 직접 계산하고 그 이유를 분석하다 보니, 이 숫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논문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주차를 진행하면서 논문의 내용이 어렵더라도 논문 자체를 읽는 법을 배웠다면, 2주차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3~6주차 : KAIST-PD 원복, Challenge

3~6주차에는 KAIST Dataset에 맞춰 코드를 원복하고 성능을 테스트한 다음, 기존 코드에 대해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기간이 저는 정말 ‘연구’ 자체를 배울 수 있었던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내 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 기간 동안에는 제가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직접 문제를 찾고 성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연구를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계속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논문을 읽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는 기간이었습니다. 코드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제 코드의 성능을 알고 싶어서 새벽에도 학습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또 성능이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디버깅을 하기도 하면서 정말 이 기간 동안은 모든 정신을 코딩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성능이 개선되면 거기에 뿌듯해하면서,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주차 : Calibration

Calibration 주간은 그동안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내용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1주차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론 자체도 어렵고 실습까지 진행하다 보니 정말 정신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 기간에는 직접 제가 체커보드를 들고 촬영하고, 제가 찍은 것이 직접 복원되는 시각화 과정이 있다 보니 그때그때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8주차 : ROS2

이 기간 동안 ROS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진행하고, Amazon Go의 Just Walk Out에 대해 문제를 정의한 뒤 저희가 직접 그것을 구현해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Challenge가 혼자 연구를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8주차 동안은 팀원분들과 같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기간이었습니다.

URP 후기

URP는 제게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기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전공지식이 정말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특히 Python에 대해서는 거의 기초밖에 모르던 상황에서 제가 평소에 전공책에서만 접하던 내용을 직접 구현하라고 하다 보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분야가 아니면 안 되겠다”, “무조건 이 분야를 해야겠다”라는 각오보다는 “URP를 한번 하면 배워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활동을 통해 내가 대학원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어떻게 보면 조금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참여했기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1~2주차에는 너무나도 힘들어서 멘토님께 그만둔다고 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 내가 더 참여하는 것이 다른 분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수백 번 하며 정말 많이 울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니까 이 URP에 참여하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내가 정말로 버틸 수 있을까, 내가 매일매일 새벽까지 연구를 하며 정말 이 일에 몰두할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해보시고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마음이 여리신 분들이나 전공지식이 부족하신 분들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여러 방면으로 성장한 후에 이 URP에 참여하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그만큼 정말 얻은 것도 많은 기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무작정 대학교에 입학하고 정해진 커리큘럼만 따라왔던 저에게, 8주간 진정으로 제 전공과 관련된 연구를 해보는 기회는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제 진로에 대해서 진정으로 많이 고민하고, 많은 멘토분들 그리고 동기분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매일매일 많은 내용을 얻다 보니 제가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주어진 방학은 무언가를 하겠다는 다짐이 있었어도 흐지부지되고 결국은 놀게 되는 그런 기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8주라는 기간을 이렇게 의미 있고 밀도 있게 살아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URP 기간 동안 정말 죽을 만큼 노력한다면 저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URP 환경 자체가 멘토님들이 진심으로 저희를 도와주시려고 하시고, 저와 같은 환경에 있는 동기분들까지 있다 보니 힘들더라도, 정말 너무나도 힘들더라도 내가 꿈이 있다면 이 URP 기간을 완주했을 때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그런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URP 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냐?”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저는 넌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다른 동료분들은 잘하는데 저는 그분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급할 때도 많았고, 초반에 멘토님께 질문할 때는 제 코드를 디버깅해주시는 멘토님들을 보면서 죄송할 때도 많았습니다. 또한 세미나 발표를 잘하지 못했을 때는 나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해서 속상하기도 했고, 성능이 잘 나오지 않았을 때는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끝까지 이 8주를 완주한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저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민서야, 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8주 동안 너무 고생했어. 칭찬해.

감사 인사

URP 기간 동안 저를 챙겨주셨던 이예은 멘토님, 이승현 멘토님. 정말 쉽지 않은 멘티였을 텐데 항상 너무나도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이 제 멘토여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덕분에 8주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유경 교수님, 저에게 진로를 고민해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정말 뜻깊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기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습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명랑하게 챙겨줬던 유빈 언니, 이 URP 프로그램 자체를 알려주고 제 기분을 세심하게 살펴줬던 유진 언니, 친절하게 말 걸어주고 자기 일에 누구보다 몰입해서 하던 시우 언니, 끊임없이 연구하시면서도 유쾌한 행동으로 연구실 분위기를 살려주시고 관심 코드가 맞아서 너무나도 좋았던 현준님, 마지막으로 질문하면 잘 받아주시고 너무나도 유능했던 현우님까지. 저와 함께해줬던 동기들 모두 너무 고마웠습니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지쳐 쓰러지듯 집에 와 잠만 자고 다시 나오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음에도, 막상 연구실에 오면 몰입해서 즐겁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저와 함께했던 동기분들, 그리고 항상 친절했던 멘토님들 덕분입니다.

이 기간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다들 고생하셨고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Author: 정 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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