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ML 2026 참관기

이번주는 ICML 2026 참관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ICML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고, 저는 본 학회가 진행된 7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참석하였습니다. 제출 논문이 23,918편으로 작년의 두 배를 넘겼고 총 6,352편이 accept되어, accept rate은 26.6%였다고 합니다. 사람도 정말 많았고, 또 세션들이 겹쳐서 진행되기도 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CoRL에 몇 시간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제가 참관한 첫 국제 학회였는데, 3일 내내 돌아다니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학회장의 뜨거운 열기로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얻고 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Poster

포스터 한 세션에 보통 700-800편 정도가 소개되어서 다 둘러보는 것은 무리가 있었지만, 굵직하게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어서 관심사에 어울리는 논문을 대략적으로라도 집중해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ICML 학회답게 optimizer와 같이 ML스러운 느낌의 연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LLM agent 키워드가 가장 많이 보였던 것 같고, LLM training을 위한 RL 기법이나, 전통적인 RL 관련 연구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양자화 등 efficiency 관련 연구들도 보였고, 생각보다 VLA나 world model 관련 포스터도 많이 보여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열심히 사진 찍어온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포스터는 Causal-JEPA였는데, 얀 르쿤 교수가 공동저자에 있어 사람들이 해당 포스터 앞에 끊임없이 몰려있었습니다. 발표자 분이 한국인이신 것 같았는데, 발음이 정말 좋으시고 발표를 제대로 준비하신 느낌이 났습니다. 유창할 뿐만 아니라 저처럼 배경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논문 컨셉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해주셔서, 논문 내용 자체보다도 발표력에 감탄했던 것 같습니다. JEPA는 LLM처럼 autoregressive하게 다음 토큰을 직접 예측하는 대신 미래 상태의 latent를 예측하는 컨셉으로, 이로 인해 불필요한 디테일은 무시하고 중요한 물리 법칙이나 인과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JEPA류가 이미지 패치 단위로 마스킹하고 복원하는 방식이었다면, Causal-JEPA는 이 마스킹 단위를 object 단위로 끌어올려 객체의 상호작용을 보다 잘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입니다. 컨셉 자체는 쉬운데 기존 벤치마크에서 좋은 성능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Invited Talk

마지막 날 열린 “What will be left for us to work on?”이라는 초청 강연이 인상깊었습니다. “AI가 내 일을 대체할 것”이라 믿고 AI가 내 능력을 무력화하기 전에 부를 쌓는 데 집중할지, “AI가 내 잠재력을 증폭할 것”이라 믿고 스킬/에이전시/판단력을 기르는 데 집중할지를 묻는 두 내러티브의 전쟁으로 강연을 열었습니다. Invention, Innovation, 그리고 Diffusion으로 넘어가는 Diffusion-of-Innovations 이론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LLM이라는 방법론에서 코딩 에이전트라는 제품, 바이브 코딩이라는 초기 채택을 거쳐 극단적 개인화라는 적응 단계로 넘어가는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전자동화 에이전트보다 사람과 협업하는 에이전트가 계속 우세할 거라 예측하면서 “AI agent trilemma”를 제시했는데요, high-stakes, general-purpose, automated 세 가지 성질 중 동시에 두 가지만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무리한 완전자동화 배포가 최근 롤백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근거)

가장 흥미로웠던 주장은 superintelligence에 관한 주장이었는데, 20만 년 전 사람을 현재로 데려와 현재와 같은 교육과 도구를 준다면 지금 사람만큼 유능해질 거라는 사고 실험을 들면서,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지능도 함께 상승하고 확장할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도 저자는 Co-superintelligence가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AI 시스템이 혼자 돌아가는 방식이 아닌 AI-augmented human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소감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것은 영어였습니다. 원래도 말주변이 적은데 영어로 말을 하려니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용기를 내서 포스터에서 몇 가지 질의응답을 해보기는 했었는데, 그마저도 긴장을 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네요. 특히 친숙하지 않은 분야들은 더더욱 어려움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영어학원에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석한 연구자들이 다들 자기 연구 분야에 확신이 있고, 자기 연구 이야기를 행복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런 열정적인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석사 입학하기 이전, 올해 하반기 안으로 앞으로의 연구 컨셉이나 방향을 정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학회로 인해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상인님의 포스터를 다같이 지켜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는 저도 국제 학회에서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경험 하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Author: 이 예은

2 thoughts on “ICML 2026 참관기

  1. 안녕하세요 예은님 국제 학회에서 예은님이 발표할 날을 기다려보겠슴다 허허

    이번 ICML 에 참석하면서 저번 CoRL과 다른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면 저번 CoRL은 하루 정도 참석했고, ICML은 전부 참석하면서 느낀점이 크게 다를텐데 예은님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2. 안녕하세요 예은님 다이어리 잘 읽었습니다.
    예은님도 현재 개인연구중인 분야에 대해서 논문 작성을 위해 여러 고민들이 있는거로 알고있는데, 혹시 개인 연구 관점에서 포스터든 oral session 이든 듣고 경험하면서 참고해야겠다 싶었던 부분들이 있나요? LLM 이나 agentic 한 부분을 다룬 논문이 많은만큼 포스터의 서론을 어떻게 깔고가는지, 혹은 contribution을 어떤 방식으로 주장하는지에 대해서 얻었다고 생각되는 논문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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