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ML 2026 참관기

안녕하세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CML을 다녀오며 느낀점을 참관기로 남겨보려합니다.

ICML은 ML 분야 최상위 학회이고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ICML 2026에는 2만4천에 달하는 논문들이 투고되었고 그 중에서 6천 편이 게재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논문들이 게재되었다보니 포스터 세션에 정말 많은 포스터들이 있었습니다. 게재된 논문들이 많다보니 오랄 세션이랑 포스터 세션의 시간이 겹쳐서 포스터와 오랄 중에 선택을 했어야했는데, 저자랑 직접 소통할 수 있고 논문 외의 내용을 포스터 세션에 물어볼 수 있어 오랄 세션보다는 포스터 세션에 집중해서 시간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번 참관기로 포스터 세션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들을 위주로 작성하려합니다.

ICML에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훑어보면서 볼 포스터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갔습니다. 원래는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위주로 보려고 했는데 훑어보다보니 생각보다 제가 관심 있는 논문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각 포스터 세션마다 이건 꼭 본다 하는 논문들을 리스트를 몇개 만들어놓고 포스터 세션으로 들어갔습니다. 첫날 첫 포스터 세션에 서 돌아다니다보니 제 생각보다도 생소한 주제의 논문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는 이제 egocentric video, 그 중에서도 intention이나 reasoning 쪽을 관심있게 보았는데 ICML이 machine learning 학회이다보니 optimization, RL, 이론, LLM 분석과 같은 주제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제목에 ego나 video가 들어가는 논문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리스트를 만들어놨으니 미리 찾아둔 포스터 번호를 찾아서 찾아다니면서 포스터 세션을 좀 둘러봤습니다. 목표한 포스터 몇 개를 찍고 그 사이 구간은 거의 지나치듯 걸어다니면서 재밌어보이는 제목의 포스터만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첫날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결국 이렇게 도는 건 제가 미리 정해둔 반경 안에서만 움직인 거고 리스트에 있는 논문은 집에 앉아서도 읽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둘째날부터는 약간 생각을 바꿔서 리스트해둔 논문들은 참고만하고 그보다는 새로운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잘 모르더라도 가서 질문하면서 둘러봤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되서 힘들었는데 돌아보다보니 이게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들은 뒤에 이걸 왜 연구하는 거냐부터 시작해서 논문의 내용도 물어봤지만, 앞으로 연구는 어떤 주제로 진행하는지 등등 논문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자세하게 물어봤고 어차피 평소에 보던 분야가 아니니까 모른다고 말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고, 저자분들도 오히려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절반쯤은 끝까지 못 알아들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제가 논문을 읽을 때 습관적으로 빠르게 읽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저자가 논문에 왜 이런 내용들을 넣었는지 등에 대한 insight를 좀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related work랑 ablation study는 그냥 읽어만보고 금방금방 넘어갔었는데, related work는 기존 연구들과 저자의 논문이 갖는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어떻게 구성하였는지와 ablation study에서 저자의 모델 선택, 알고리즘 선택 등이 왜 타당한지, 저자의 방법이 optimal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저자가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읽는 사람보다 직접 논문을 라이팅하는 저자가 제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이번 학회가 비전 학회였고 제가 관심있는 주제들이 많았다면 오히려 제목만 보고 골라서 포스터를 봤을텐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제가 잘 모르는 분야들이 많은 학회여서 얻어가는 것들도 많은 학회였습니다.

메인 세션 외에도 기업 부스도 좀 돌아다녔습니다. 네이버 부스에서는 근택님이 Video-Oasis 네이버 공저자분을 소개해주셔서 직접 만나뵈었습니다. 부스를 운영하시는 중이라 바쁘셔서 깊은 얘기를 해보거나한건 아니지만 짧게 인사하고 헤어지면서 처음으로 공저자분의 얼굴을 뵙는거라 좀 신기했습니다 ㅎㅎ. 기업 부스는 사실 돌아다니면서 굿즈 헌팅을 좀 하려했는데 굿즈는 별로 못 챙겼지만 대신에 다른 것을 좀 얻었습니다. 기업 부스가 물론 채용 홍보, 회사 홍보의 목적도 있지만 돌아다니면서 여러 회사에서 말을 해보면서 회사들이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어떤 자리에 사람을 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LLM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 학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좀 더 이런 방향의 목적으로 기업 부스를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CVPR과 비교해서 이번 ICML은 RL, optimization, 분석과 같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RL이 매 포스터 세션마다 있었으며 RL 자체를 다루는 논문들도 물론 많았지만 LLM, agent, vision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RL을 곁들인 논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포스터는 막 빈 종이에 수식까지 적어가면서 설명해주고 그랬는데, RL을 좀 더 제가 공부하고 가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들은 지금부터라도 더 RL 쪽을 공부해볼까합니다. 작년 CVPR은 보통 제목이랑 그림만 봐도 어떤 task를 수행했으며 어떻게 얼마나 풀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task, motivation, 실험, 정성적 결과에 눈이 많이 갔었는데, 이번 ICML은 제목을 봐도 이게 뭘하는 연구인지 모르겠는 포스터가 더 많았고 설명을 들어도 성능보다는 이게 왜 되는지, 이 가정이 성립하는지에 집중한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CVPR은 약간 잘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ICML에서는 잘되는 이유? 잘 안되는 이유? 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둘이 약간 성격이 다른데 저는 전자의 논문을 자주 읽었다보니 이번 ICML이 조금 더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제 연구에서 직접 쓸일은 없더라도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꽤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은 것 같습니다.

몇몇 연구자분들과 네트워킹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ICML을 방문하면서 가장 생각이 남는 건 “내가 별로 한게 없구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포스터 앞에서 질문하는 건 어떻게든 됩니다. 논문을 미리 읽고 가면 궁금한 것도 생기고 영어가 좀 막혀도 저자들은 대체로 잘 알아들어 줍니다. 문제는 대화가 좀 풀리면 상대가 자연스럽게 그래서 너는 무슨 연구 하냐를 물어보는데 관심분야를 얘기할 수 있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는 얘기할 수 있지만, 어떤 학회에 작업중이고, 어떤 논문을 롤링하고 있고 등의 연구 관련된 진행 상황 등으로 얘기를 하게되면 별로 할말이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공저자로 논문을 작업해보긴했지만 제가 1저자로 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연구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상대가 말을 하면 제가 듣고 있는 포지션이 잡혔습니다. 네트워킹하고 대화하면서 서로 교환할 내용이 있어야하는데 저는 별로 줄 내용이 없으니 거기에서 좀 많이 자극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이런 연구로 어떤 문제를 푸는데 어디에서 고민중이다 등의 내용은 말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제가 주도한 연구로 논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학회였던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번 ICML에서 제가 얻은 것은 특정 논문의 지식보다는 내 분야 밖의 연구를 들여다보는 경험, 성능이 아니라 이유를 설명하려는 태도 그리고 약간의 자극?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학회가 열리면서 학회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사실 교수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지 제가 잘해서 논문을 써서 학회에 간게 아니였기 때문이라서 다음은 언제가될지 잘 모르겠지만 학회에 포스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제가 세운 문제를 들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으로 가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연구해보려고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Author: 박 성준

2 thoughts on “ICML 2026 참관기

  1. 안녕하세요 성준님!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성준님은 이번 ICML을 개인연구 관점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포스터든 오랄세션이든 참고하고 싶었던 논문이나 문제정의 관련해서 어떤 부분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 안녕하세요 성준님 참관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학회에서 네트워킹을 많이 하고 오신 것 같아 부럽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