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에는 상반기 회고록을 작성하려합니다. 26년 기준으로는 벌써 상반기가 훌쩍 지나 9월달이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억나는 굵직한 일들은 LLM과제 실증, ICAN 비교과 프로그램 준비, 제안서 작업들 및 현재 진행중인 휴머노이드 실증 과제입니다. 돌아보면 하루하루는 분명 바빴던것 같고, 스스로 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니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상반기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생각좀 정리하고 남은 하반기도 잘 마무리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를 위해 필요한 능력들
제가 요즘 생각하면서 살고있는 키워드는 ‘안목’과 ‘실행’이라는 키워드 입니다. 저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만큼 저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말씀과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연구실에 적응하고 지식을 쌓는데 급급해 큰 그림에 대한 고민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요즘 들었던 말들을 곱씹으며 드는 생각은 연구 분야는 특히 안목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워낙 풀 수 있는 문제들도 많고, 각자 관심있는 분야도 많다보니 앞만보고 달려도 늦는것 같은 이 순간에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한 문제인지,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인지, 실제로 기간 내에 설계하고 달성이 가능한 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지식적인 측면보다 어쩌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스타트업 대표님들, 혹은 대기업이나 연구실에서 로보틱스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는 분들을 모아 개최한 AI 로보틱스 코리아 세미나에서도 느꼈는데, 이 분들의 공통점은 본인의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깊이가 있고, 그 기술이 지금 중요한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안다는 것, 더 나아가서는 해당 방향성이 정해졌을 때 빠르게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쓰려고 보니 당연한 말인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 갈길이 먼 제 입장에서는 리딩 그룹이 풀고있는 문제의 방향 (단순 스케일이 아니라 어느 포인트에 집중하는지)를 통해서 어떤 문제가 현재 세상이 풀고자 하는 문제인지를 인지하면서 좋은 문제정의를 위한 안목을 키우고, 그 방향으로 빠르게 저만의 문제를 풀어 내면서 실행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는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인 것 같습니다.
AI 에이전트
또 하나의 중요 포인트는 AI 에이전트 인 것 같습니다. 연구 또한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커진 것 같은데 이게 참 잘 사용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워낙 돈벌이의 최전선에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그런지 기업들 간의 경쟁도 엄청나고 그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연구하는것은 둘째치고 툴의 사용 방법을 익히는 것 조차 따라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툴 사용을 위한 공부를 하자니 또 정작 중요한 목표에 쏟을 시간을 뺏기는 것 같고, 잘 사용하면 결과가 달라질것만 같은 강력함이 느껴지는 툴이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성장하는 시기에 옆에 있는 툴인 만큼 사용하는 목적과 대화를 통해 배우려는 의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휴머노이드 과제를 위해 새로운 플랫폼인 휴머노이드와 해당 분야의 연구들을 공부하게 됐는데, AI에게 개념싸움을 걸면서 진행하다보니 지식 습득이나 적용에 있어 주도적으로 길을 헤쳐나가는 느낌이지만 마치 지도를 들고 헤쳐나가는 느낌이라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좀 피곤하거나 방심해서 결과물에 눈이 돌아가는 순간 그래서 내가 AI랑 한게 뭔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에 대한 분석이나 의사결정은 사후에 하려고 하니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생각보다 AI가 처음부터 다 해줄수는 없고, 반복된 프롬프팅과 수정을 통해 결과물의 방향이 정해지고 그러다 보니 시간도 오래걸리기 때문에 자칫 시간낭비가 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결과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해당 결과물을 위해 필요한 개념들과 코드들을 체화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정도나 방향은 단순히 프롬프팅 능력이 아니라 질문의 의도와 해당 질문을 통해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가 명확해야 챙겨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실 생활, 개인 생활
마지막으로는 생활적인 측면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연구는 다같이 길게 해야하는 일인데, 협업이 안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같은 일도 수행하는데 오래걸리고 결과물도 안좋고,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 악성 피드백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휴머노이드 과제는 수행 기간이 짧고, 처음 접하는 플랫폼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니 절대적으로 시간대비 작업량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후배 연구원들이 하는 일들을 전체 일정에 맞게 조율하거나 같이 고민하고, 동시에 팀장님의 스케줄에 맞게 제게 요구된 내용들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어진 역할을 전부 수행하며 스케줄 관리나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 일정에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단순히 논문 쓰는 능력과는 별개로 한 집단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려면 무조건 필요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
다만 결과물에 욕심도 나고 마음도 조급해지면서 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있는 날들이 늘어나고 주말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개인 생활을 조금 챙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 문득 돌아보니 집에 불이 안 들어오는데 수리 못 한지도 꽤 됐고 정리나 청소 상태도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최근 허리 건강도 살짝 안 좋아져서 물리치료도 받으러 다니는데 이대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을 놓치다보니 머릿속도 더 어수선해서 효율이 떨어지고, 같은 작업을 해도 시간이 더 오래걸리게 되니 또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간을 끌어다 쓰게 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목표 기간 내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면서 몸과 마음을 챙기는 것 또한 실력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적다보니 글이 좀 두서없어지고 알맹이가 없나,, 싶기도 하네요. 이런 회고록 쓸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잘 정리된 내용들이 있어야 효율이 좋아지고 더 잘 쌓일 것 같은데, 앞으로 하반기를 마무리하면서는 진행한 일들에 대한 결과물들과 고민한 흔적들을 잘 정리하고 문서화해서 트래킹 하는 것도 꼭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구원분들 화이팅 하고 올해 목표한 것들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옆자리 영규님과 에이전트AI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시거나, 로봇지식 관련해 부족하면이있을때 알려주시는 영규님이 있어 너무 든든함다! 영규님과 작업할때도 호흡도 잘맞고..~
최근 휴머노이드로 인해 많이 바쁘실텐데 또 그상황에서 영규님이 즐기시는 것을 보면서 즐겨야 로봇을 저렇게 할 수 있는건가 생각이 들때도있습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고 하반기 휴머노이드 결과물도 잘 마무리하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