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첫 날입니다. URP를 포함하여 연구실에 들어온지 이제 만 1년이 되었네요.
지난 1년의 시간동안 얻은 것들과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구실 생활을 할지 적어보겠습니다.
2022년을 돌아보며
상반기 이후에 작성했던 <2022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글과 함께 올 한 해 무엇을 했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하반기 8월과 11월에는 각각 AAAI, CVPR 논문 작업에 참여하었는데, 각 시기 별로 느낀 점들은 링크에 걸린 글 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실에 들어온 시점인 2022년 3월의 저와 지금의 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되짚어 보았습니다. URP 과정을 통해 지식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얻었지만, 정신적으로 가장 크게 깨달았던 것이 ‘안되는 건 없다’ 였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계속해서 붙잡고 시간을 투자하면 무엇이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마음가짐 하나로 한 해 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논문 읽기
모든 분야가 그렇듯 최신 논문일수록 따로 예쁘게 정리된 글이나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었고, 초반에는 이것이 큰 장애물로 느껴졌습니다. 일부는 저자가 제공하는 코드를 통해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는 임근택 연구원님과 같은 분야의 논문을 읽어나갔기에 다행히도 잘 작성된 X-Review를 통해 이해되지 않던 내용들을 하나씩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배경지식이 쌓이다 보니 올해 중반기 쯤 부터는 논문만을 가지고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이 완성되었다고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디오 분야에서 새로운 task의 논문을 읽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논문 한 문장 한 문장이 왜 이곳에 위치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이해할 수 있는 저만의 능력을 갖추었으니 이전보다는 더욱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음이 느껴졌습니다. URP를 통해 ‘안되는 건 없다’는 깨달음이 있었고, task에 대해 처음 읽는 논문은 당연히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이 당장 이해가 안됨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방법론을 습득하는데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딩
논문 읽기와 더불어 연구의 기초가 되는 코딩 실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연구실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과 수업을 들을 때도 코딩 관련 과목은 항상 걱정거리였고, 시험 기간이 되면 그냥 전부 외워버리고 시험만 잘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URP와 학기 중 논문 작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사람의 연구를 잘 이해하고 현재 내 모델에 붙이는 과정을 여러 번 겪어보게 됩니다.
우선 내 모델에 다른 사람의 코드나 방법론을 붙이려면 내 모델이 현재 어떻게 동작하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했고, 그것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코딩 실력이 꽤 많이 늘게 된 것 같습니다. 내 코드 또는 남의 코드를 철저히 뜯어보며 논문에 그림으로 그려져있던 방법론들이 어떻게 코드 상으로 옮겨져 왔는지와 수식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들이 코드 상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처리해줘야 하는 사소한 이슈들은 무엇이 있는지 익혀가며 코드들과 많이 친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방법론들을 분석하는 것 이외에, 결과를 분석하거나 연구의 방향성을 수정하기 위한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도 제가 직접 코드를 짤 일이 굉장히 많았고, 디버깅을 하며 이제는 최대한 빠르게 효율적이면서 문제없이 동작하는 코드를 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한 해 동안 논문을 읽으며 수학적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는 매번 잘 모르는 개념이 나올 때마다 정리해두는 식으로 공부하였는데, 방학 중 동료 연구원들과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수학적 개념을 한 번 다지려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또한 다음 학기 수학 관련 학부강의를 들으며 관련 지식을 쌓고자 계획중입니다.
2023년의 계획
겨울방학 중
1년 간의 연구실 생활을 하며 아직 제가 1저자로서 작성한 논문이 없습니다. 한 해 동안 많은 공부를 했으니 그에 대한 보상과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저만의 논문이 이제는 정말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 PR-L 저널에 비디오 feature 관련 논문을 올해 2월 말 내로 투고하려고 합니다.
조원 연구원님께서 실험 결과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고 하여 12월 중순부터 관련 실험을 계속 하고 있었긴 했는데, 중간중간 시험 기간과 URP 준비로 계속 미뤄져 왔었습니다. 1월 중순 전으로 URP에서 제가 맡은 핵심적인 부분은 마무리되니 겨울방학 동안에는 PR-L 논문 작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2년에 비디오팀 논문 작업에 참여하면서 작업의 전반적인 파이프라인을 파악했는데, 이번 PR-L 논문 작업을 통해 제가 맡지 않았던 과정들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독립적인 연구자에 한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작성하려는 PR-L 논문의 경우에는 조원 연구원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내년 중순부터 계속해서 논문 작업을 하게 될텐데, 이 때는 제가 조금 더 자신있는 분야에 저만의 아이디어를 넣어 성능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를 모두 파악하고, 알고 있는 지식도 많아야 하기에 많은 논문을 빠르게 빠르게 읽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년 ETRI에서는 Self-supervised 기반의 video representation learning 연구를 주제로 과제가 진행됩니다. 아직 이 task의 많은 논문을 읽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로 느껴졌습니다. 방학 중에 PR-L 논문 작업과 병행하며 관련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내년 ETRI 과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다져야겠습니다.
한 해의 목표
2022년을 되돌아보니, 저 스스로는 분명히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입증할만한 가시적인 증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의 노력이 있었기에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한 걸음의 보폭이 더 넓어졌고, 작년보다 더 높아진 목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한 해 동안 많은 논문 작업들과 연구들이 진행될텐데, 그 과정 속에서 제가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노력할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며 성취감도 느끼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좌절이 이어지겠지만 어떤 결과를 마주하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함으로써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내면을 단단하게 가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해 동안 비디오 관련 여러가지 연구들을 접해보았는데, 석사 입학 전 올 한 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만의 세부 연구 분야를 확립하는 것을 올해의 실질적인 목표로 세워보았습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위 목표들을 모두 이룰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