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RCV 연구실 생활을 마무리 하며>

12월 한 달은 저의 연구실 생활로 하여금 가장 큰 번뇌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저의 12월을 요약하자면… 유아무야 흐지부지 라고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석사 1년차가 종료되는 나의 2022년 12월이 왜그렇게 심란했느냐, 라고 한다면 단연 ‘성과의 부재’라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신정민 황유진 연구원과 지난주 목요일 밤 별안간에 스몰토킹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제 나름대로 이 복잡한 저의 마음을 정리하는데에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위로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의 실마리를 얻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1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명목으로 저의 머리를 정돈하고자 본가에서 쉬다가 이렇게 늦게나마 글을 작성해봅니다.

역시 생각이 많다보니 서론이 기네요, 각설하고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2022년에 내가 한 일은?

#나의 상반기

  • 우울증 과제 마무리 및 논문 작성
  • 다크데이터 과제 (A.K.A 다크데이터 정기회의 준비)

#나의 하반기

  • 감정인식 과제 (A.K.A 감정인식 정기회의 준비) feat. 2개 논문 작성 (?)
  • 다크데이터 과제 (A.K.A 다크데이터 정기회의 준비)
  • 인공지능 조교

저의 2022년을 요약하면 ‘과제에 끌려다닌 한 해’ 라고 하고 싶습니다.

분명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작성했던 글에서 “연구 스택을 키워보자!!”라는 강한 포부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조금도 달성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과제에 끌려다닌 수많은 이유 중 하나를 고르라면 ‘연구를 못해서/연구능력이 부족해서’ 인데 그렇다면 왜 못하였느냐라고 물으신다면 다시 ‘과제들에 끌려다녀서’ 라는 말도안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핑계의 연속이라고….

따라서 저는 다가오는 신년에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이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폐단을 끊기 위해서는 단연 성과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성과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는 다음 파트에서 진지하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그 전에, 그렇다면 내가 정말 이룬 것이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밖에 없느냐?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성과가 없다라는 그 암울함에 가려져 저의 조그만한 성장을 과소평가하게되는 듯 한데, 지난 2022년 그래도 나 이거 하나는 성장했다 라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차근차근 작성해보겠습니다.

#퀄리티는 낮아도 논문 작성 경험은 3번…?

우선 올 상반기 제가 주저자로 논문을 한 편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글쓰기를 무척 싫어하고 잘 하지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울증 논문을 정말 오~래동안 작성했었죠. 그래도 어떻게 무사히 publish가 되었고, 그 다음 7월 즈음 대단하진 않지만 ICCAS 논문을 황유진 연구원과 함께 1주일만에 작성해냈습니다. 분명 우울증 논문을 썼던 경험이 내가 생각했을 때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엄청난 시간 단축을 보며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죠. 그리고 감정인식 뉴비들과 국문 논문을 2일 정도만에 작성하며, 나의 메인 연구분야도 아니고 엄청 수준 높은 학회나 저널은 아니더라도 논문이라는 것을 어떻게 작성해야하는지 그 구조와 틀은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내 연구를 누군가는 보는구나

사실 저에게 우울증 논문의 프라이드는 0에 수렴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던 중 어느 다른 저자의 서베이에 인용이 되고, 그리고 저의 연구에 대해 메일로 2차례 연락이 오면서, 어? 뭐지? 이걸 보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이 연구를 궁금해하네? 라는 형용할 수 없는 신기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최근에서야 이 마음을 발판 삼아 약간의 뻔뻔함을 가미해서 연구를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우울증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연 것도 아닌데, 이 연구에 관심이 있다니?! 누군가가 읽다니?! 그렇다면 내가 지금 줄곧 보고있는 이 연구도 누군가는 관심이 있게 보겠구나! 어떻게 시작부터 대단한 연구를 하겠어! 이 작은 기여가 스노우볼로 커질 수 있는거 아니야? 라면서 말이죠.

새로운 신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1. 나의 동료와 적극적으로 함께하자 ?

제가 생각하는 저의 코워커 황유진 연구원은 저보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숲이라고나 할까) 그런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멀리 있는 숲은 전혀 보지 못하고 당장의 나무만 보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창의력과는 거리가 좀 멀어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제가 생각했을 때 퀄리티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계획을 잘 세우고 정리도 잘합니다. 이렇게 반대의 성향을 가지는 저희 만나서 2022년 한 해동안 어느 하나의 성과를 못 만들어냈다는 게 조금 아쉬움 큰 부분입니다. 결국 2022년을 돌이켜 보면 저의 코워커와 정말 다른 사람인데, 둘이 만나서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를 전혀 발휘하지 못한 한 해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이 친구와 소통을 더욱 늘려야겠습니다. 학문적으로 말이죠. 실험이 안되면 왜 그런지 어떤 실험을 할지 방향도 정하고 역할을 나눠서 방학 중에 한 건 해야겠습니다.

2. 내가 할 일을 명확하게 찾아서 집중하고 작더라도 끝을 보자

저는 그동안 이렇게 하는건 어떤가? 하고 생각만 하고 실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요, 제가 점쟁이도 아닌데 별 것도 아니라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결과를 지레 짐작하다니,, 정말 우습죠 제가 점쟁이도 아닌데. 그렇게 논문만 읽고 생각하고 재단만 하다가 다른 논문으로 넘어가고… 이런 면모는 연구 뿐만 아닙니다. 부족한 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습니다. 체력 관리 겸 취미로 하고 있는 수영도 이제 영법은 다 배웠으니 기왕 잘하고 싶어 영상도 계속 보고,,, 꾸준히 하고 있는 영어 스피킹도 계속 느는 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정체기가 온 것 같아 김형준 연구원에게 추천받은 책을 계속 들여다 보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끝이라는 매듭을 지은 건 없습니다. 시작만 화려하지 끝 마무리를 못한 저를 이제 석사 2년차에 접어들면서 생각의 변화가 큰 요즘 끝을 정해놓는 스탠스로 저희 마음 가짐을 바꿔야겠습니다.

3. 나의 장점을 살려보자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계획을 잘 세우고 꼼꼼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학부생 때는 계획이 저를 지배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심지어 뭘 하겠다 계획을 세워야 무언가를 했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은 제가 연구실에 많은 과제에 치여 계획세울 시간 조차 아까웠어요. 그래서 하루하루 무계획으로 닥치는 일을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런 삶은 저에게 그 어떤 생산성도 효율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계획으로 시작해서 계획으로 종료되는 효율적인 생활을 시작해야겠습니다.

2023년 새해 나의 목표

논문을 꼭 작성하겠습니다. 나만의 연구를 찾아 논문 한 편을 완성 짓고 그 다음 디테일한 목표를 세우겠습니다. 제 스스로의 연구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Self + Active Learning 관련해서 결과 한 편을 내고 그 다음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저의 이 집념과 투지가 방학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Author: 홍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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