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화] 2025년을 보내며

안녕하세요, 2025년을 보내며 6번째 x-diary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이전 회고록에서 보면 마지막 석사 한 학기를 앞두고 걱정이 가득했었는데요, 그래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보니 어느새 학위 심사까지 끝나있네요. 상반기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상반기 회고록을 작성하였으니 이번에는 하반기 위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025년 하반기에 뭘 했는지 정리해보면 RA-L에 제출할 논문 작성과 석사 학위 심사 입니다.

RA-L 논문 작성

상반기에도 계속 진행을 하고 있었던 작업인데, 계속 미뤄져서 하반기 끝자락에 완성하여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한번 저널 작업을 해봤으니 더 빠르게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 . 제 착각이었습니다. 이렇게 논문 전체 작업을 혼자 진행하는건 또 처음이다보니 자잘하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을 다 처리하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논문 작성에 필요한 실험, 피규어 그리기 등등 이전에는 다른 연구원과 나누어 진행했던 것을 혼자 하려니 스케줄링도 잘 되지 않고 되게 깔짝(?)대며 하나를 완전히 완성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목표했던 기간보다 더 길게 늘어지면서 11월 말이 돼서야 겨우 제출할 수있었네요 ㅎ 정말 .. 나중에 학위 논문을 작성하시는 분들은 부디 학위 논문 작성을 시작하기 이전에 연구 논문을 완성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간이 겹치니 정신을 못 차리는 저를 보며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말해봅니다 ..

여하튼 얼레벌레 논문을 완성하고 나서도 혼자 계속 쓰고 저 혼자 읽어보면서 고치다보니까 논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도 많이 읽어보고 제가 실험하고 썼던지라 판단력이 흐릿해질 때 쯤 .. 많은 분들의 정성어린 피드백으로 정신 차리고 논문을 대거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논문 초안을 쓰는 것 보다 피드백을 받고 수정을 하는게 좀 더 까다롭게 느껴지더라구요. 여러명의 수정 제안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상충되는 부분이 생기는데, 그걸 전부 반영할 순 없으니 제 딴에 또 어떤 방향이 더 좋을지 고민해보고 방향을 정하면 반대되는 입장과 이야기하여 조율해보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최종본이 마음에 들었다고 할 순 없지만 주어진 시간을 고려해봤을 때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말씀드린 것처럼 11월 말에 논문을 제출하였습니다. 아직 리뷰가 오진 않아서 기다리는 중인데, 어떤 리뷰가 올 지 쪼금 무섭긴 합니다 하하

학위논문 작성 및 학위 심사

사실 하반기의 대부분은 학위 심사를 위한 작업들이었죠 .. 작성돼있는 논문들 엮어서 쓰면 금방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정말 큰 착각이었습니다 !

저 같은 경우에는 학위 논문의 큰 그림을 잡을 때 조금 방황했었습니다. 연구실에 있는 동안 썼던 논문들을 다 넣고 싶은 마음에 처음엔 과수 관련 저널도 넣어볼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도 스토리가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고 겨우 머리 쥐어짜내어 엮어봐도 억지같아 보였습니다(ㅋㅋ) 이렇게 고민했던 이유는, 제 학위 논문은 결과적으로 열화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작성했던 논문들 중 열화상과 관련된 논문을 추려보니 조금 부족해보였던 게 컸습니다. “아 논문 하나만 더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 때문에 자꾸 과수 논문을 넣고 싶었던 것 같네요 ㅎ 너무 고민돼서 결국 교수님을 찾아가 .. 고민 상담 아닌 상담을 했고, 교수님께서 학위 논문은 결국 스토리를 어떻게 풀건지가 중요한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작고 소중한 열화상 논문들 모아 이야기를 잘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학위 논문만 다 쓰면 큰 건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왜 제 예상은 계속 빗나가는걸까요 ~ 개인적으론 심사 발표 자료 만드는게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발표 시간이 많이 줄어들면서 컴팩트하게 제 학위 논문 전체를 말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빈 피피티를 펴 놓고 몇십분 동안 하나도 채워넣질 못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쌩밤을 새가면서 약 일주일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리고 보통 심사 전 날은 정리하며 일찍 자고 컨디션 조절을 한다곤 하는데요, 전 전날도 거의 네시에 잤던 것 같습니다 ㅋㅋ !!

정작 학위심사 날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발표를 굉장히 못해서 .. 원래는 긴장을 정말 많이 합니다. 그래서 진짜 심사날에는 청심환이라도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심사 시작 전 필요한 서류를 뽑는 과정에서 살짝 이슈가 있어서 그걸 해결하고 나니 제 눈 앞에 교수님들이 다 앉아계시고 전 발표를 하고있더라구요. 청심환이 따로 필요없었답니다 ..

나중에 학위 심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논문을 쓰고 발표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학교에 제출해야하는 서류나 준비할 것들에 대해서 일정이 다 짜여져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 공지를 보시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지를 하고 있어도 막상 심사 준비를 하다보면 놓치게 돼서 꼭 중간중간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연구실에서의 3년이 끝났습니다. 처음 urp를 하던 시기엔 제가 여기서 석사 과정을 마치는게 전혀 그려지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학위 심사까지 무사히 마쳤네요. 조금 더 여유롭게 준비를 했으면 더 잘 했을 수도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래도 소소하게 스스로 칭찬을 해주자면 .. 적어도 1년에 논문 하나는 작성해보자는 것이 저의 목표였는데 겨우겨우긴 하지만 석사 과정 동안 이를 해냈다는 것이겠네요.

전 학위심사 준비하면서 바꼈던 밤낮을 아직도 돌리지 못했는데요 .. 이제 생활 패턴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리고 건강 관리도 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를 위해 전 제 자리에서 해야할 일을 열심해 해보겠습니다 (아마도 취업 준비가 될테죠..) 모든 RCV 연구원 분들도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화이팅 입니다 !

마지막으로 학위 심사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막학기 편의를 많이 봐주신 저희 팀원 분들께 감사드리며 회고록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Author: 손 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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