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윤] 2025년을 보내며

안녕하세요, 이번 회고록으로 첫 글을 쓰게 된 cv팀의 이재윤입니다. 저번 주부터 시험이 끝난 직후기도 했고, 연말 분위기도 스멀스멀 올라오다 보니 조금 나태해진 감이 있었는데 이번 연도, 그리고 연구실 진학 이후의 제 삶을 돌아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고자 합니다.

상반기(1학기)

24년 9월에 전역한 후 25년이 될 때까지는 일반인의 삶을 만끽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별다른 진로 고민이나 공부는 안하고 졸업 요건 정도만 채우면서 시간을 보냈고, 그러다 25년이 되었습니다. 막상 3학년이 되고 학기가 시작되니 “뭐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 학기(1학기)에는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고 인공지능 공부나 프로젝트도 해보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마인드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다 보니 결국엔 편한 길만 찾게 되고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결국 제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다가 실패해서 망하기보다, 환경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내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오픈랩에서 RCV 연구실을 찾게 되었고, 현재 사수님인 성준님께 몇 가지 말씀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학교 생활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일찍 할수록 좋을 거다” 라고 하셔서, 무작정 UR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반기(2학기)

여름 URP 과정부터 하반기라 하겠습니다. URP를 경험해보니 정말 신세계였고 멘토님들로부터, 그리고 동기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공부를 속된 말로 “야메”로 했고, 그렇게 공부하면 결국 나중에 다 드러난다는 것,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task가 있다면 top-down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기본적으로 “연구”의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끝맺음되는지 등등 URP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깨닫지 못했을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왔었는데, 처음엔 주어진 task를 잘 수행해내려고 하기보다 따라가기에 급급한 제 자신을 보며 ‘연구실에 들어와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라고 생각해보면 이것도 문제인 것 같고, 저것도 문제인 것 같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보려고 했고, 제가 생각하는 제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 사수분들처럼 되기 위해서, 그리고 연구라는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위해서 연구실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오픈랩 때 팀 소개를 들었을 때부터, 멀티모달 쪽이 흥미로워 보였고 팀장님인 현우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지금의 cv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9월에 연구실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어쩌다 보니) 제가 원래 추구하는 스타일처럼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가는 커리큘럼을 따라갔었습니다. 머신비전시스템, 파이토치 딥러닝 마스터로 기본 지식을 다지고, 이후 ResNet, Transformer, ViT, CLIP, DETR, OWL-ViT 순서로 흐름에 맞게 논문 리뷰를 했고, 중간 중간 코드 원복 실습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봤을 때 모든 논문을 빈틈 없이 꼼꼼하게 읽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후 x-review를 작성하며 처음 봤을 때 캐치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2026년을 맞이하며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 있습니다. 평소 ‘일단 뭐라도 하면 뭔가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았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았는데 “그래서 나는 9월의 나와 달라졌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자신 있게 달라졌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음 이걸 정말 뼈저리게 느낀 일화가 있는데 좀 창피한 기억이라 말씀드리기는 두렵네요..^^ 각설하고, 앞으로는 좀 능동적으로,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보고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부터 바로 시도해볼 첫 번째 계획은 시간을 쪼개서 쓰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정작 연구실 진학 전에는 스케줄러 열심히 쓰고 다녔는데, 들어오고 나서는 할 일 스케줄링할 시간에 논문 한 줄이라도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지 시간 관리와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일을 시간 내에 마무리하고, 그 이상으로 최대한 빠르게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게 쪼개서 계획을 세워 ‘너는 이걸 제 시간에 끝내려면 최소한 여기까진 해야 해”라는 스스로에 향한 압박을 줄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몇 달째 입으로만 하겠다고 하는 ‘운동’입니다. 다른 분들의 회고록을 봐도, 운동을 했을 때 얻을 수 이점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체적인 단점을 커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연구 생활에서도 중요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확실히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2~3달 동안은, 동계 URP와 저희 팀 과제 참여가 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URP 서브 멘토와, 1주차 실습 파트 + URP 실습용 2080Ti 서버 세팅 + 베이스라인 원복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현재 1주차 실습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도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고, 준비하는데 드는 시간적 비용도 크다는 점입니다(다시 한 번 여름 때 원활한 진행이 되도록 힘써주셨던 멘토님들 감사합니다,,). 그래도 URP 분들의 첫 스타트를 담당하게 된 만큼 적응 잘 하시고 저희처럼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고, 서버 세팅처럼 연구실 생활에 있어서 기초적인 능력을 기르기도 좋은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URP와 병행하면서 저희 팀 과제와 관련된 FLYP, CLIPself 등의 논문들을 읽으면서 과제에 참여할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그 이후는 창의학기제를 제외하면 아직 어떤 것을 하게 될 지 정해놓진 않았지만, 어떤 일이든 자신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맡은 일을 수행하며 연구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마무리

정말 오랜만에, 또는 처음으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확실히 이렇게 지난 날을 되돌아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연구실에 들어온 뒤로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샤라웃 한 번씩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바쁜 일을 하시는 와중에도 제 질문 받아주시거나 연구 생활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 조언해주신 성준님, 항상 먼저 제 진행상황 파악하시고 막히는 거 없는지 물어봐주시는 인택님, 제 부족한 부분을 캐치하시고 많은 피드백 해주신 현우님, 동기들의 분위기를 담당하고 제 고민에 대한 얘기를 너무 잘 들어준 찬미 누나, ‘이걸 어떻게 한거지’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제가 보기에 대단한 결과물을 보여줘서 동기부여를 주는 정우 형, 국밥 먹을 때 같이 특 사이즈로 먹어주는 인하 형, 저보다 어리지만 훨씬 더 어른스러워 보여서 배울 점이 많은 예은이, 그냥 귀여운 기현이, 그리고 따로 언급드리지는 못했지만 저를 도와주셨던 모든 연구원 분들과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2026년에는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Author: 이 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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