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찬미입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다짐글을 적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URP후기글을 지나 2025년을 보내는 글을 적게 되었네요. 매년 이 시기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 벌써…!
[2025년을 보내며]
2024년도 연말에 올해를 맞이하면서 뭔가 모를.. 어떤.. 아무 근거도 없지만 인생의 변곡점 같은게 올해 올 것만 같아서 기존에 늘 써오던 다이어리 형식의 일기가 아닌 진짜 일기를 써보기로 결심을 했었는데요!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일기를 다시 되돌아보니 꽤나 꾸준히 잘 적어온것 같아서, 또 스스로를 많이 배운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저는 지금 비디오 요약을 task로 잡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것저것 서베이 할때는 마냥 좋은 성능과 관련된 논문들이나 최신 기법들을 찾아보고 분석했었는데요. 하다보니 이 테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비디오 요약에서 대부분의 연구가 새로운 요약모델과 함께 자체 데이터셋과 평가지표를 제안하고 있지만 정작 제안하는 데이터셋의 요약(GT)자체가 매우 주관적이라는 점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데이터셋은 텍스트 묘사의 밀도 같은 것을 기준으로 삼고, 어떤 데이터셋은 특정 액션 이벤트를 중심으로 요약을 만들고, 또 어떤 데이터셋은 사용자 주관의 선택을 기반으로 합니다. 즉, 무엇을 요약의 정답(GT)로 볼 것인지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약의 GT가 이렇게 약간 제각각이고 명확한 기준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평가지표 또한 특정 데이터셋의 형태에 맞춰지는게 아닌가.. 실제 좋은 요약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게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합의된 GT가 없고 그로 인해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부재하다는 의문이 결국 이 비디오 요약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되지만…! 이게 또 틈새시장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추가로 나름 분석을 하고 문제를 정의해보려고 하면서 그 명확한 문제정의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명확한 문제정의가 있어야 딴길로 세지 않고, 지치지 않고 논리적인 분석을 할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러한 부분들이 여전히 낯설지만 해보면서 늘어 갈거라고 믿습니다 ㅎㅎ 요즘은 덕분에 논문을 볼때도 막연히 냅다 읽는게 아니라 이 논문이 이 문제를 어떤식으로 해결하려 했는지, 어떻게 쪼개어 보았는지에 대해 나름 찾아보려 하고, 또 캐치하게 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괜히 싱숭생숭 해지기도 하고 다른 해야하는 일도 생기면서 한창 집중도 있게 베이스라인을 분석하면서 문제를 찾아보던 때 처럼 효율있게 연구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2026년에는 이 문제를 어떻게 타파할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지 제 연구실 메이트 유진님과 함께 다시 고민해보고 매진해볼 생각입니다!!
[마치며]
2025년을 보내며 일기도 가능한 매일 쓰고, 미라클 모닝도 최대한 지켜보고, 아침 운동도 꾸준히 해보며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 서울에 올라온 이후로 가장 추구미에 걸맞는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귀찮더라도 내가 지킨 루틴들이 결국 나를 지킨다는 것을 다사다난 했던 작년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고, 올해 나를 내가 돌봐야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한 정말정말정말!!!로 귀찮은 루틴들이 되돌아보니 진짜 나를 지켜줬구나 하고 안도와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올 한해 동안은 루틴을 다시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데에 집중했다면, 다가오는 2026년에는 이 루틴에 대한 베이스를 연구원이라는 삶에 맞춰서 보내보고자 합니다!
늘 재미있는 방향으로 사는 것을 추구하는게 제 삶의 큰 기둥인데요. 마냥 모든게 재미있게 흘러가지는 않을 때가 더 많잖아요! 그럴 때 제 삶의 모토는 힘든 것과 하기 싫은 것을 구분하기,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을 명확히 알기, 모르겠으면 일단 부딪히기 입니다. N년간 바뀌지 않은 제 모토인데요! 다가올 2026년도 이 방향성을 꾸준히 믿으며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힘들었어도 재미 가득했던 2025년에 함께해주신 동기들을 비롯한 연구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2026년에는 건강과 연구 두마리 토끼 다 잡아보는 한해가 될수있길 바랍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찬미님! 회고록 잘 읽었습니다.
찬미님은 제가 연구실에서 가장 의지하고 응원하는 동료이자 언니입니다 ㅎㅎ 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되어서 자주 찬미님을 찾는 것 같아요. 평소에 시덥잖은 이야기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함께 나눌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글에서 “힘든 것과 하기 싫은 것을 구분하기”라는 말이 참 인상깊네요. 저는 힘들면 하기 싫어질 때가 많았는데, 결국 그 둘을 구분하는 건 찬미님이 추구하는 재미의 유무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재미있게 연구를 하고 싶네요!
그리고 매일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에 다녀오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저도 일찍 일어나기, 운동, 일기와 같은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연구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 찬미님의 강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