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년 4월~ 9월, 총 6개월간 네이버랩스 Robot Vision & Learning 팀에서 인턴쉽을 진행한 석사과정 3학기 권석준입니다. 제가 진행했던 인턴쉽에 대해 후기로 남겨보고자 합니
1. 준비 과정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는 석사 졸업 후 박사 과정 진학과 기업체 취업이라는 두 진로를 두고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경험의 부재와 실무 수행의 부족으로 인해 제 고민의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교수님께서 연구년에 네이버 랩스와 공동연구를 하시게 되면서, 6개월간의 인턴십을 통해 회사의 연구 환경을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 인턴십 채용 절차는 서류 심사, 전화 면접, 1차 면접(PT 발표) 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타 연구원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제가 받았던 서류 전형 질문 항목을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 [필수]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해주세요. (1000자 이내)
- [필수]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 [필수] 가장 자랑할만한 프로젝트나 업무경험, 그 안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해 주세요. (1000자 이내)
- [필수] 본인이 보유한 Programming Skill의 활용정도를 모두 적어주세요. (고급/중급/초급) (1000자 이내)
- [필수] 이력서, 경력기술서 등 첨부하여 주세요. (신입 지원자는 지원 직무와 관련된 역량 및 경험 사항을 기술한 자료를 첨부하여 주세요.)
서류 심사 이후, 약 30분간의 전화 면접과 3시간에 걸쳐 진행된 1차 면접(PT 발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중 특히 1차 면접(PT 발표)은 저의 연구 경험과 역량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30분 분량의 연구 PT 발표가 끝난 후, 여러 면접관께서 발표 내용에 기반한 질문을 이어가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들은 단순히 특정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동기, 문제를 정의한 논리적 과정, 수많은 방식 중 특정 해결책을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한 실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기 자신의 연구에 대해 잘 설명하고 질문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소 연구를 할 때에도 단순 성능을 높이는 연구가 아니라, 현 연구의 문제가 어떤 것이며 왜 이 연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부분들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상기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인턴 과정
저는 팀 내에서 현재 풀고있거나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인턴의 포지션으로 Robot Vision & Learning 팀에서 6개월간 인턴십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주제 선정을 위해 약 2주간 Robot Navigation 분야에 대한 서베이를 진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팀장님께서 제안해주신 ‘실내 로봇의 Place Recognition 을 위한 센서 퓨전 연구’ 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진행한 연구 내용에 대한 소개는 추후 세미나를 통해 공유드리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간단하게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4월: 실내 자율주행 로봇의 문제 정의 및 해결 방향성 확립
- 5월: 접근 1 – 전방 시점 기하학 정보 적용 실험 및 효과 분석
- 6월: 접근 2 – 시퀀스 단위 기하학 정보 적용 실험 및 효과 분석
- 7월: 접근 3 – 전방위 360°시점 기하학 정보 적용 실험 및 효과 분석
- 8월: 접근 4 – 전방 180°시점 기하학 정보 적용 실험 및 효과 분석
- 9월: 모델에 대한 여러 분석 실험 진행 및 인사이트 공유
3. 돌아보며
3.1. 배운점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이번 인턴십을 통해 연구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평소 연구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편이 아니었던 저는, 인턴십 초반 매주 미팅 자료를 준비할 때마다 과거에 진행했던 실험 내용이나 결과를 찾느라 불필요한 시간을 많이 소모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연구원분들께서는 PPT, 노션, Git 등 본인에게 맞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한곳에 꾸준히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실험의 upper를 관찰하고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저의 경우 인턴 초중반기에 잡았던 방향에 대해 3개월간 유지하다가, 다른 방향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초기에 해당 접근법의 성 upper를 체크했다면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 초기 단계에서 현 접근법에 대 upper 체크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3.2. 아쉬운점
사실 개발인턴이 아니라 연구인턴의 포지션으로 일을 했던지라 이제껏 연구실에서 해왔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논문을 읽고, 문제정의 하고, 실험을 하고, 분석하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실제 회사의 실무적인 것을 수행하고 개발해보는 경험은 하지 못했던지라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정된 시간을 더욱 밀도 높게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연구 초기에 다양한 접근법의 성능의 상한선(Upper-bound)을 더 빠르게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게 방향을 수정하거나 깊이를 더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팀장님과 조금 더 잦은 소통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팀장님께서 바빠보이셔서 혼자 좀 더 고민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팀장님께 여쭤봤더라면 금방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는 김현우 연구원의 인턴십 후기 내용 중 ‘질문을 더 많이 해라’라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 하는 듯 합니다.
짧다면 짥고 길다면 긴, 배운점도 많고 아쉬운점도 많은 6개월간의 인턴십이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초중반 시행착오로 인해 마무리짓지 못한 연구를 올해 남은 기간동안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법이니까요. 다른 연구원분들도 남은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기회가 되신다면 산업체 인턴십에 도전해 보는것도 마음을 다잡고, 더 큰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관점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