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25 하계 URP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선주입니다. 제가 URP 프로그램 지원을 고민할 때, 이전에 URP에 참여했던 분들의 후기가 큰 도움이 되었듯이, 이 글이 현재 URP 지원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작성합니다.
URP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군 복학 후에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는데, 4학년이 가까워지자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동기들과 친구들을 보면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학년 1학기 동안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원에 진학해 AI 분야를 더 깊이 배우고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AI 분야는 대학원이 필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 졌습니다. 그렇게 혼자 고민에 빠져 있던 중, 오픈랩 행사에서 최유경 교수님 연구실에서 방학마다 진행하는 URP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대학원 생활’과 ‘연구’가 과연 제 적성에 맞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저에게 URP 프로그램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지원을 결심했고, 2025 하계 URP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과정
1~2주차에는 인공지능 전반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SSD 관련 논문을 읽은 뒤 구현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 배운 인공지능의 기초 이론들이 이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6주차는 URP 프로그램의 핵심 이라고도 할 수 있는 Challenge 주간이었습니다. KAIST PD Dataset을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 해결 방안을 모색한 뒤 직접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모든 동기들이 막차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몰두하며 열정을 쏟아부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멘토님들께 문제 정의와 결과 분석의 중요성을 배우며, “연구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Challenge 주간을 진행하며 저는 저에게 어떠한 상황을 분석하는 시각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 Challenge 주간이 연구를 하는데 있어 자신에게 부족한부분은 무엇인지 또 자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부족한 점들을 피드백을 통해 채워 나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이 Challenge 주간동안 제 코딩 실력도 정말 많이 향상 된 것 같습니다.
Challenge 주간이 끝난 후, 7~8주차에는 ROS2와 Camera Calibration을 배웠습니다. 두 주제 모두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재미있게 실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며
URP 프로그램을 마친 후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멘토님들께 배울 수 있는 점이 정말 많았다는 점입니다. 멘토님들은 모두 URP 과정을 경험하신 석·박사 과정 선배님들이라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계십니다.
저는 성격상 낯을 많이 가려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못했는데, 돌이켜보니 멘토님들께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멘토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문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URP에 참여하시게 된다면, 꼭 멘토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처럼 진로가 명확하지 않거나, 대학원 진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 URP 프로그램을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이 8주는 진로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대학원 연구 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URP가 아니면 얻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URP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세미나 라는 것을 진행합니다. 자신이 1주일동안 배웠던 내용들을 멘토님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인데, 저는 발표를 해본적이 별로 없어 발표자체가 익숙하지 않았고, 발표를 할 때 정말 많이 긴장하는 타입이라 매주 월요일만 되면 항상 긴장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면 멘토님들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는데, 저는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를 8주동안 매주 하다 보니 그래도 마지막 발표를 할 때에는 1주차에 비해서는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처럼 발표가 어려우신 분들은 그렇게 까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계속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느꼈던 점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값지고 소중한 방학을 보낼 기회를 주신 최유경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URP 과정 동안 많은 것을 알려주신 멘토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