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돌아보며

안녕하세요, 허재연입니다. 벌써 2024년이 지나갔습니다.

2024년은 너무 빨리 지나갔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입니다. 연초에는 목표로 하던 것이 많았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달성하지 못한 것들이 있네요. 2025년도 분명 정신없이 지나갈텐데,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연구실에서 보낸 두 번째 해였으며 학부를 졸업하고, 연구실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하였습니다. 벌써 석사 첫 학기가 끝났는데.. 졸업까지 3학기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니 조급해지네요. 남은 학위기간동안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2024년 하반기

하반기에는 내내 개인 연구를 바탕으로 논문을 준비하면서 보냈습니다. Multispectral PD 에 적용하기 적절한 Self-Supervised Learning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지금 실험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논문 작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첫 논문 연습 주제로 홍주영 연구원님이 ‘multispectral pd에 Self-Supervised Learning 붙여서 간단하게 논문 작성해 보실래요?’ 라는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contrastive learning 기반 SSL 쪽을 공부하고 있었기에, 배웠던 것을 기반으로 뭐라도 써보자 라는 생각도 있었고 막연히 적용하면 잘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야가 좀 더 넓어진 지금 생각해보면 꽤 예전 토픽들을 가지고 하는 연구라는 느낌이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좋은 주제로 생각되었습니다(제가 연구를 더 잘 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러한 주제로도 충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엇을 것 같긴 합니다. 아쉽네요..). 하지만 막상 적용해보니 잘 안되었고, 왜 잘 안될까, 무엇이 문제일까, 분석하고 관련 분야 서베이를 처음부터 다시 하며 실험군을 다시 선정하고 실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원복 과정에서 다양한 삽질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도커부터 시작해 버전 지원이 안돼서 계속 라이브러리 충돌이 나는 것을 꼬리를 물어가며 동작이 될 때까지 맞춰주는 등 작업 초기에는 연구 자체보다 실험 환경 세팅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이러한 작업들을 해쳐나가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당시에는 실험 시작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이 지나는게 압박이 컸습니다.

8월 말부터는 약 3개월간 교수님의 주도 하에 개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함께 따로 연구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연구에 피드백을 주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다른 분들의 연구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교수님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SCI논문을 작성했는데, 저는 실험 결과가 안 나와서 결국 국내 논문지에 내기로 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사실 이것저것 더 시도해보고 싶기도 했고, 시간이 더 주어지면 어떻게든 추가적인 contribution을 낼 수 있을 것 같긴 했지만 한가지 주제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교수님의 조언과, 저도 슬슬 이 논문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발전시키기보다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결과들을 바탕으로 논문으로 정리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논문을 한 번 작성해 본 경험이 생겼으니 다음에는 더 학술적 가치가 있는 좋은 논문이 나오기를 바라야겠죠.

논문 라이팅을 처음 해보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6장 이내 목표의 짧은 글을 쓰는 것인데도 첫 문장 선정부터 다음 문장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이 내용이 맞는 내용인지, 흐름에 비약이 없는지 고민하며 한 줄 한 줄을 적기 위해 수많은 기존 논문들을 참고해가며 이어가다보니 처음 계획했던 것 보다 시간이 배는 걸리더군요. 예전에 읽은 오욱환 교수님의 글에서 ‘ 아무리 공들여 쓴 글이더라도 초고는 오류가 아주 많다. 수없이 많은 퇴고를 거쳐 보완해야 한다’ 다른 말에 이후 퇴고 작업이 벌써 불안하지만.. 이 또한 언젠간 뚫릴 것이고 반복하다보면 능숙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한 문장 쓸 때마다 생각과 걱정이 많은 건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밀어붙여보고 나중에 피드백을 통해 글 작성 태도를 점검해보겠습니다.

제가 시간 관리가 미흡한 느낌이 들어 여름부터 다시 저희 연구실 노션에 스케줄러를 꾸준히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을 미리 다음 주차 일정에 작성해두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한 일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내가 대체 이 기간동안 뭘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항상 뭔갈 열심히 하긴 했더군요. 하지만 다시 볼 때 종종 ‘이 때 이렇게 스케줄링했으면 더욱 효율적이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단순히 한 일 기록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자세히 계획을 짜고 한 일을 기록해 볼 생각입니다.

연구 노트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실험 내용이나 분석, 할 일 등을 타이핑하며 관리하는것보다 글로 정리하는것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중간중간에 진행 상황과 앞으로 해야 할 일, 분석 내용 등을 공책에 볼펜으로 정리합니다. 적을 때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막상 다 적고 나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고 내용이 와닿기 때문에 꾸준히 활용할 생각입니다.

뭔가 24년의 마지막에는 계속 똑같은 것을 오랫동안 붙들고 있어서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처진 느낌이 있습니다. 막상 연구실에서 집중하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돌아보니 최고의 효율을 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신년에는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계획

1월 안으로 현재 작성하고 있는 논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스텝을 밟을 생각입니다. 25년이 지나면 졸업까지 한 학기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남은 학위 기간 동안 집중할 연구 주제를 다시 선정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공부했던 Self-Superivsed Learning 및 Active Learning을 계속 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연구주제를 볼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마 논문 마무리 끝나고 1월의 나머지 기간동안은 서베이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막연하게는 요즘 Foundation model들의 풍부한 정보를 어떻게 특정 task에 이식하거나 튜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좋지 않을까 드는데, 이쪽이 제대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빅테크가 아닌 대학 연구실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연구인지도 아직 잘 몰라서 최신 트렌드를 팔로업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1월부터 바로 실행할 현실적인 목표로 ‘X-Review 빼먹지 않고 쓰기’ + ‘예전 논문이 아닌 최신 논문을 읽고 리뷰하기’ 를 정했습니다. 올해 X-Review 기록을 보니까 상반기에는 꾸준히 리뷰를 잘 썼는데, 하반기에는 비교적 리뷰를 많이 못썼습니다. 그리고 리뷰한 논문이 대부분 22년 이전의, 다소 예전 논문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쫓아가고 흐름을 읽으려면 최신 논문을 많이 읽어야겠죠. 신년부터는 논문 선정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자 합니다.

새로운 주제를 선정함에 따라 이번에는 SCI급 논문을 작성해보고 싶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들을 보면 모두 굵직한 연구 성과가 있으신데, 저도 졸업 전에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졸업하려면 슬슬 관련 연구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미숙하지만 이번에 논문을 작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연구에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다크데이터 과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른 연구과제에 배정될 것 같은데(기존에 진행하던 과제에 합류하거나 새로운 과제를 수주할 것 같습니다), 새로 합류하는 프로젝트에는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프로젝트에 무엇인가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제가 멀티가 약해서 여러 작업들을 동시에 진행하는게 미숙해 지금까지는 주도적으로 진행하거나 크게 기여한 바가 없다고 느껴 많이 아쉽습니다. 이번에는 프로젝트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슬슬 작업물 관리(github활용) 및 개인 PR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쪽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뭘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에 작업물 코드나 실적은 꾸준히 정리해두는게 좋다는 주변의 말을 요즘 들어서 본 논문이 마무리되는대로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 작업했던 코드, 작성했던 논문 등을 정리해 github나 홈페이지에 남길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 볼 생각입니다.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영어를 자유자제로 듣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을 요즘 많이 느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할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운동과 영어공부는 연구와는 별개로 꾸준히 가져가고자 합니다.

25년의 여름에 상반기를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은 석사과정 2학기를 보냈음에 뿌듯함을 느끼고 싶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5년에 좋은 성과 만드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허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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