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V2024 참관기

안녕하세요. 박성준 연구원입니다. 이번에 KCCV2024를 다녀오게 되어 참관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KCCV2024를 준비하며

연구실에서 KCCV2024를 참관하는 것이 확정되며 설레는(?) 마음으로 KCCV2024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KCCV는 Korean Conference of Computer Vision 학회로 KCVS 사단법인 한국컴퓨터비전학회입니다. CVPR, ICCV, NIPS를 포함하는 우수 컴퓨터 비전 학회에 게재된 한국 컴퓨터 비전 연구를 저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모여 오랄 발표 및 포스터 발표를 하는 학회입니다. 매년 8월에 열리는 학회로 대학교 연구자들도 많지만, 기업에서도 많이 참가하는 학회입니다. KCCV를 통해 컴퓨터 비전 연구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우수 학회에 게재되는 논문들의 저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학회는 학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비전 task와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튜토리얼을 금요일에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월, 화, 수 총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특정 주제로 20분씩 진행되는 오랄 발표가 3개로 총 1시간, 특정 분야의 연사님이 발표하는 키노트가 1시간 진행되고 기업에서 하는 컴퓨터 비전 연구를 20분씩 소개하는 인더스트리 발표가 3개로 총 1시간으로 구성되어 오전 9시 혹은 10시부터 시작되어 오랄 발표, 키노트 발표, 점심식사(1시간 30분), 오랄 발표, 인더스트리 발표 그리고 마지막 포스터 섹션 1시간 30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마지막 날에만 추가로 패널 디스커션이 추가되어 컴퓨터 비전 강국으로서 한국, 연구 커뮤니티의 역할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교수님들이 얘기하는 섹션이 진행되었습니다.

KCCV2024에 참가하기 전 작년 KCCV2023에 참가한 선배 연구원들에게 KCCV에서 집중하면 좋은 부분들,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 많이 물어보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KCCV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현재 연구 중인 비디오와 멀티 모달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미리 KCCV에서 오랄 및 포스터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을 먼저 서베이했습니다. 특히, 포스터 섹션에서 직접 1, 2저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었기에 미리 논문을 읽어보고 해야할 질문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방법론의 Method의 경우, 사실 논문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기에 방법론이 어떤지 보다는 어떻게 이러한 Method를 구성하게 된건지, 혹은 어떤 Motivation이 Method을 구성하게 된건지와 같은 논문에서는 알 수 없는 저자라서 알 수 있는 정보들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질문을 계획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랄 발표보다는 저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포스터 섹션을 더 열심히 준비하고 또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Oral Session

먼저 오랄 섹션은 각 논문별 20분 씩 진행되며 총 3개의 논문 발표로 1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개의 논문은 따로 일정에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하나의 큰 대주제 속 같은 주제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오랄 발표의 경우, 평소 연구실 세미나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우수 학회의 교신저자 교수님이 직접 발표를 해주시다보니 모르는 task임에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는 현재 연구중인 비디오에 집중하여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집중하고 있는 task는 정확히 비디오와 텍스트의 멀티모달을 통해 비디오의 특징과 텍스트의 특징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이번 오랄 발표에서의 비디오는 조금 더 코어한 video understanding의 관점에서 진행된 연구가 많았기에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어떤한 연구들이 진해중이고 어떠한 관점에서 어떠한 방법을 사용한건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랄 발표에서 제가 깨달은 점은 저자들이 자신들이 작성한 논문의 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이었습니다. 20분 발표에서 10분이 넘는 시간을 특정 task에서 어떤 문제가 기존에 존재했고 어떤 motivation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건지, 어떻게 접근했는 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방법론을 설명하는 부분은 5분, 실험결과를 5분정도를 할애했습니다. 그동안 논문을 읽을 때에 저자들이 어떠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는 지에 집중해서 읽긴했지만, 어떻게 해결했는 지에 더 집중하고 논문의 방법론 설명에 더 집중했었는데, 오랄 발표에서 우수학회의 저자들은 모두 한명도 빼놓지 않고 자신들이 작성한 논문이 제기한 문제가 합당한 문제인지를 청자들이 이해시키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방법론은 짥게 넘어갔습니다. 특히, 방법론에 대한 설명과 비슷한 시간을 실험 즉 Experiment와 Ablation Study에 집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20분으로 짧기에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논문을 참고해달라고하고 넘어간 걸수도 있지만, 짧은 발표 시간 더 중요한 것을 설명해야한다는 것으로 고려했을 때, 문제 정의와 motivation에 대한 설명을 더 길게 가져갔다는 것은 문제 정의과 motivation이 더 중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저자들이 오랄 발표에서 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에 집중한 이유를 분석해봤습니다. 첫번째로 실용적인 관점에서 결국 논문이 학회에 accept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점은 reviewer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결국 논문이 이 학회에 게재될 만한 논문이다라는 것을 reviewer들을 설득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해당 논문이 기존의 방법론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했는 지와 논문의 방법에 novelty가 존재하는 지, 그리고 저자의 방법이 아까 제기한 기존 방법론들이 해결하지 못한 혹은 갖고 있는 문제를 잘 해결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 중요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논문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기존의 방법론들이 해결하지 못한, 혹은 갖고 있는 문제를 잘 찾는 것이 논문의 시작이기에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그리고 뒤 따라오는 해결한 방법과 그에 대한 증명은 아무리 좋아도 첫 문제 제기가 좋지 않다면 좋은 논문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연구의 관점에서도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연구의 방향성을 결정해주는 것이 바로 앞서 말한 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이 좋아보여도 성능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암튼 첫날 오랄 섹션을 보며 많은 우수 학회의 저자들이 중요하게 집중한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oster Session

포스터의 경우, KCCV에 가기 전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역시나 저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포스터에 참가하는 연구자들은 아무래도 부산에서 진행되는 학회이다보니 생각보다 수도권에서 온 사람들이 적었고, KAIST, POSTECH에서 온 연구자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진행할 때보다 포스터가 더 적다고 들었는데, 적다보니 각 포스터에 몰린 사람들의 수가 많아서 직접 질문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 3 포스터정도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고 나면 시간이 없어져버려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전에 찍어둔(?) 포스터들은 모두 원하는 만큼의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낸 것 같아 그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전 사전에 질문하는 방법을 약간 연구해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질문 방식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논문의 task에 대해 잘 이해한 것이 맞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논문이 제시하는 문제정의를 올바르게 이해한 것인지, 해결한 방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앞선 질문들은 말그대로 제가 저자의 설명을 잘 이해한 것이 맞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다음은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해결하려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특별히 집중한 부분이 있는 지를 질문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논문을 읽는 것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저자로부터 얻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부터 나온 질문들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부분의 저자로부터 비슷한 답변을 받아 아… 이런식으로 접근하고 이런식으로 논문을 작성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오랄에서 느낀 problem definition과 motivation이 중요하다는 것을 포스터를 통해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저자는 problem definition 혹은 motivation을 먼저 정함으로 방향성을 정하고 그 방향대로 실험합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실험을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많이 해보는 것입니다. 실험을 해서 성능이 좋게 나온다면 그것을 분석하는 것으로 논문의 Method로 가져갈 수도 있을 뿐더러 실패한 실험 혹은 성능이 Method에 비해 떨어지는 실험은 그래도 Ablation Study를 통해 자신 방법론이 가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좋은 방법이다라는 것을 증명할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포스터 세션에서 직접 우수 학회에 게재된 논문들의 저자에게 논문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을 질문을 통해 얻어낼 수 있어 오랄보다도 더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Pannel Discussion

마지막으로 마지막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패널 디스커션입니다. 사실 패널 디스커션은 한국의 연구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야하냐에 대해 조금은 무거운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대한민국에서의 비전 연구들이 CVPR을 포함하는 우수 학회에 많이 accept되고 이번 CVPR2024에서도 상당히 많은 한국의 논문이 게재되면서 한국이 비전에 강해지는 것은 맞으나 양이 많아지는 것과 임팩트 있는 연구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며 취직, 졸업에만 치중한 연구를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임팩트 있는, 영향력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인공지능 연구가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이며 인공지능의 발전이 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의 발전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연구가 산업적인 분야에서 어떻게 금전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아카데미아에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돈이 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은 패널로 나와주신 교수님이 한 말씀인 아카데미아에서 위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으나 학회에 참가한 연구자들 절반 이상이 결국 비즈니스쪽으로 진출할 것이기 때문에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굉장히 많은 분야에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최신 연구 동향 파악과 동시에 우수 학회에 게재되는 논문들의 뒷이야기, 배경 또한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고 또 동기부여 됐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교수님과 도와주신 화원님께 감사합니다.

Author: 박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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