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축공학과에서 전과하여 현재는 전자정보통신공학과에 재학 중인 18학번 이현우라고 합니다. 이후에 URP 프로그램을 참여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RCV연구실에서 22년 하계 URP를 마치며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을 사실대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지원 동기
우연히 인공지능을 접하게 되었고, 인공지능을 공부 하며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 보니 Computer vision으로 꿈이 생겼고 Computer vision 연구를 해봐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아보게된 곳이 RCV-URP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원을 하려니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들이 많았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과목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하드웨어 위주의 강의가 주를 이루는 전자정보통신공학과 재학생이 Computer vision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괜히 전자 전공도 아니고 CV 전공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단편적으로 소프트웨어 혹은 인공지능 전공자도 아닌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분야였던 만큼, 그리고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민과 걱정은 접어두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고민과 결정
소개에서 언급해 드렸듯이 저는 전자정보통신공학과로 전과한 전과생입니다. 안 그래도 공부량이 많은 전자과인데 전과까지 했으니 졸업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인공지능 또한 공부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기에 앞서 언급했던 고민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8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 모든 것을 감안할 정도로 재미를 느끼는지 알고자했습니다. 정말 즐겁게 연구하고 프로그램에 임했지만, 저에게는 큰 부담이었기에 결과적으로 학부 연구생으로 이어가지는 않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만두게 되었지만, 미련없이 최선을 다했고 연구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URP 프로그램에 대해
우선 1주차부터 8주차까지 URP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대학교 진학 이후 가장 알차고 뿌듯했던 방학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논문을 찾아보며 성능 개선을 위한 방법론을 model에 적용해보고 그에 따른 결과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과정, 그리고 카메라 구성부터 데이터를 취득하고 가공하는 과정까지 포함된 Computer vision을 경험하는 것이 아닌, 연구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멘토님, 석박사님들의 피드백을 거치며 연구자가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Computer vision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RCV-URP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힘들었던 점과 극복 방법
저는 코딩과 인공지능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했기에 URP 프로그램 초기에는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할 정도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론이든 코드든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았고, 멘토님들과 동기들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 그 답변에 또 모르는 내용이 있어 또 질문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계속 생길 만큼 모르는 것이 많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문할 때마다 멘토님들과 동기들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고 어느 순간 그런 질문들이 하나하나 줄어가며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사라졌고 어느새 재미를 느끼며 연구에 임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분명히 힘들 테지만(다른 과라면 더더욱…)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질문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연구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고 힘들었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멘토님들과 석사, 박사님들, 심지어 동기분들도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시니 모르는 것이 생기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주변에 꼭 물어봤으면 합니다. 저는 정말 속된 말로 빼먹을 거 다 빼먹었다 싶을 정도로 질문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따라가기도 벅찼던 저였지만, 이런저런 논문도 읽고 다양한 시도(연구)를 하는 저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
8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해자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힘들었던 만큼 연구란 무엇인지,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앞으로 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Computer Vision 연구를 경험하고자 혹은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URP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된다면 동기와 멘토님들, 석박사님들께서 해주시는 피드백과 답변을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연구를 통해 분석하는 과정을 꼭 거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신다면 정말 후회 없는 8주를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던 저의 질문에 항상 친절히 답변해주시고 피드백해주신 석 박사님들, 멘토님들과 동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