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PR 2022 첫 논문 작성 후기

우선 이번 논문 작성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주신 비디오팀 팀원분들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연구실에 들어올 때 가장 기대했던 일이 논문을 쓰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참여할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 후기로 어떤 내용을 적을까 고민해봤는데, 이런 경험을 먼저 해보셨던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한 동기들과도 고민을 나누기 위해 아쉬웠던 점과 개선해나갈 점, 그리고 다짐 등이 섞인 리뷰를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주로 어노테이션과 약간의 라이팅에 참여했기에 이를 위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어노테이션

일단 첫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어노테이션을 하는 사람들끼리 규칙에 대한 의견이 충분히 일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노테이션 규칙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애매한 것이나 예외 사항들이 있어 다시 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할 점으로는 함께 작업을 했던 이광진 연구원님과도 얘기해봤었는데, 애매한 케이스에 대한 퀴즈를 몇 문제 만들어서 다들 옳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작업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지도학습처럼…!)

또 다른 아쉬웠던 점은, 밤샘을 자주 해서 새벽에 온전한 정신으로 작업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행히도 한 양이 많지는 않아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 같던데, 나중에 논문에서 figure 로 보여줄 결과를 고를 때 하나 씩 걸려서 그게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아찔하기도 하더라구요… 자동적으로 눈과 손만 움직여서 하다보니 나중에 예시 이미지 뽑을 때 기억이 안 나서 삽질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구요…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음번에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좀 더 기간을 길게 두고, 낮에 작업하는 식으로 개선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쓰기

다른 작업들도 있었지만, 글 쓰기를 큰 단락으로 나눈 이유는 제가 이번 기회를 통해 뭔가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글 쓰기 위주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 상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tmi 를 말하자면, 평소에 취미로 캐주얼한 번역을 꽤 했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영어로 formal 한 글 쓰기는 해 본 적이 없어서 약간의 걱정도 함께 갖고 시작했습니다. 라이팅에 관해서는 김형준 연구원님께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우선 이번 작업을 통해 배운 점들에 대해 남겨놓고, 아쉬웠던 점들과 개선할 점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1. 논문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 있음
    • ex. To the best of our knowledge ~ , To this end ~ , We introduce/present/prove that ~
  2. Paraphrasing 할 때는 해당 단어 + synonym 검색
    • ex. sophisticated synonym
  3. 시제는 되도록이면 현재형으로 해야 함
  4. 문법이나 표현 체크하는 사이트
  5. 단어를 조합해서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 지 모르겠다면 Google scholar 에서 검색하여 참고
    • ex. The result shows “cvpr”
  6. Best paper 검색해서 참고 (글의 구성, 표현, 티저 이미지 등)
  7. 부정관사 (a) 는 클래스, 정관사 (the) 는 인스턴스 (예외도 있으니 조심할 것)

글 쓰기를 하며 아쉬웠던 점은, 평소에 논문을 읽을 때 ‘논문 작성’에 대해 배울만한 점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논문에 글이 설득력 있게 잘 쓰여 있는지, 구성은 어떠한지, 티저 이미지나 figure가 보기 좋은지, 이런 점들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고 그저 논문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에만 초점을 뒀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로 어느 정도 번역해서 정리했기 때문에, 원문에서 배울 만한 점들을 스킵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번 논문 작업을 통해 이런 점들을 배워야 된다고 느꼈기에 앞으로는 유념해서 볼 생각입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으로는, 논문에 쓰인 ‘글’ 을 이해한 것과 논문에 있는 ‘지식’을 이해한 것으로 착각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놓치게 됐었고, 글 쓰기가 아닌 다른 작업을 해야 할 때도 곧바로 투입되지 못하고 한 번 더 제대로 이해를 한 다음에 진행했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지체 됐고, 저에게 배정 받은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 ‘글’과 ‘지식’을 혼동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또한 논문 작업이 시간이 한정된 일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떤 업무를 할 때 일정 시간을 넘기면 제 능력 밖의 일임을 인정하고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식으로 개선해나가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어노테이션도 아니고 글쓰기도 아닙니다만… 그냥 이랬었구나~ 하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소에도 팀원 분들이 6층으로 올라오셔서 회의도 하고 밑에서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전달을 해주시기도 했었지만, 마지막 며칠 동안 4층에 내려가서 팀원 분들이 하는 대화를 듣기도 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바로 질문도 하고 상의를 할 수 있어서 그 때가 정말 비디오팀이 된 것 같았고 좋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좀 더 일찍 내려와서 이해도를 더 빨리 올려놨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쉽고 후회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6층에 떨어져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4층을 자주 가서 팀원 분들께 질문도 많이 하고 귀찮게 해서 더 성장해 볼 예정입니다. 아무튼 4층에 계신 분들께서는 좀 걸리적거리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반드시 더 쓸만한 사람으로 발전하겠습니다. 그럼 연구실에 계신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특히 이번에 함께 논문 작업에 참여하신 연구원분들과 교수님께는 더 감사드리면서 이만 후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rcvlab

RCV연구실 홈페이지 관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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