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메일: RCV연구실을 떠나며

교수님, 6층 연구원 선배님들, 그리고 많은 시간 함께한 동기 연구원들

안녕하세요 김진명입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아시는 것과 같이 저는 연구실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검 메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부검 메일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떠나는 이유
  2. 연구실에서 배운 것
  3. 연구실에 아쉬운 점
  4. 앞으로의 계획

가장 먼저 제가 본 연구실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월 4일부터 시작한 URP에서는 컴퓨터 비전분야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서 배웠고 해당 기간 동안에는 전반적으로 재미있기에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특히 흥미를 느낀 주차는 SSD에 대해 공부를 하는 주차였습니다. SSD를 공부하는 주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세세하게 파고들어서 이해를 하고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 이였고 사실 Detection쪽에 흥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학기가 시작되면서 팀이 생기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하는 공부에 대해 왠지 모르게 흥미도 덜 생겼고 학교 공부를 할 시간도 필요했기에 제대로 된 시간 사용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구실에 있는 시간에는 연구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밤 늦게까지 학교 공부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무리가 조금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학점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연구실 공부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효율이 좋지 않게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 ‘내가 이 일을 미래에도 계속 할 수 있을까?’. 수 없이 고민하고 생각을 한 결과 저는 지금 당장은 연구를 하는 것 보다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을 했고, 결국 연구실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연구실에서 배운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연구실에서 배운 것은 크게 2가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첫 번째는 모든 공부는 철저히 혼자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연구실에 있다 보니 잊고 있던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도움을 주며 알려줄 수 있지만 스스로 공부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되는 것이기에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두 번째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시간 관리를 정말 못했다 생각합니다. 시간을 잘 사용했다면 제대로 된 지식을 습득했을 것이고 조금 더 당당하게 알고 있는 지식들에 대해 다른 연구원들과 이야기하며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고 그렇게 되었으면 연구에 대한 흥미도 더 생겼을 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완전한 집중을 하지 못하였고 시간 분배를 잘 못 했기에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판단됩니다.

다음은 연구실에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들과 질문을 주고받거나 의견을 주고받는 등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이 익숙했습니다. 그렇기에 함께 이야기를 할 어느정도 친한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5층 동기들과는 친하게 지냈고, 6층 연구원 선배님들 과도 웃으며 인사하고 농담도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5층과 6층이 연구실을 따로 사용해서인지 무엇인지 모를 벽이 있었다 느꼈습니다. 또한 서로 많이 가까워질 기회도 없었던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연구실을 다 같이 쓰고, 서로 친해질 기회가 조금 더 있었다면 앞서 얘기한 저의 문제들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어 연구실에 남을 수 있었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학원 진학과 취업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었고, 결국 저는 취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한 준비들을 시작할 것입니다. 기본적인 영어공부부터 시작해서 코딩테스트, 공모전, 개인/팀 프로젝트, 대외활동 등 스펙을 쌓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계획이 조금씩 바뀔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위와 같은 큰 틀을 가지고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제가 할 수 있는 공모전을 찾았고 팀원도 구한 상태이며 코딩테스트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이런 공부들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한 기본 준비이고 꾸준히 공부를 하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 보여서 죄송하고 그런 저를 옆에서 도와준 5층 동기들, 6층 연구원 선배님들, 그리고 교수님 감사했습니다.

Author: rcvlab

RCV연구실 홈페이지 관리자 입니다.

1 thought on “부검 메일: RCV연구실을 떠나며

  1. 진명이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멋진 개발자로 성장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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