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인식하게 된 한해
저의 2025를 요약하면 위와 같을 것 같습니다. 처음 학부연구생에 들어올때부터 human-like intelligence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상을 갖고있었기에 석사과정까지 이론적 뒷받침이 높지는 않았지만 active learning이라는 나름 머신러닝 코어분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형모델이 등장한 이후 머신러닝 코어에 대한 연구는 더욱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대형모델의 분석은 어렵고, 대형모델이 아닌 기존 백본을 탐구하기에는 활용도가 낮은 연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새롭게 맡게된 과제에서 가장 “사람 지능”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비디오 요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상을 가장 중요시했던 저는 이번에도 비디오에 대한 연구 가치를 먼저 찾으려 했습니다. 비디오의 대표격인 콘텐츠 비디오(드라마/영화)에 대해 요약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적용하는 것에 나름의 정의를 내리기위해 대해 알아보기 위해 콘텐츠매체비평 수업도 들어보고 OTT 미디어론 수업도 들어보았으나, 답은 이상이 아닌 현실 즉, 연구 동향에만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을 확인한 이후 현재는 비디오 연구의 핵심은 비디오 요약과 같은 테스크가 아닌 기존 데이터가 갖지않는 시간축에 정보를 다루는것이라는 생각에 달았습니다.
제 장점은 중 하나는 행동력이 빠른편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징의 단면은 -어쩌면 저에게만 해당하는 것일 수 있지만- 행동의 도화선이 현실이 아니라 이상이나 가치관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이 안좋게 결론지어진 것이 올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실적이나 연구적 진척이 크게 없다는 점입니다. 실험은 나름 많이 했습니다만 매듭지어진 것이 없습니다. 이상을 기반으로 불나방같이 액션을 취하는것에 익숙한 저에게, 현실에 기반하여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차분하게 동기를 부여하며 일의 진척을 보는 과정이 저에게는 익숙하지는 않습니다만, 행동의 프로세스를 바꾸는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한해였습니다.
2026년의 다짐을 따로 적는것이 낯부끄러우나 내년에는 회고를 바탕으로 이상과 현실이 발맞추어 걷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올해 좋은 연구성과들과 매주 훌륭한 세미나로 저에게 동기부여와 자극을 주신 RCV 모든 연구원에게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