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2025년을 보내며

안녕하세요. 박성준 연구원입니다.

2025년을 보내며, 올해는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정리해보면서 또 다가오는 내년은 어떻게 마주할건지를 짧게 나눠보려합니다.

2025년을 보내며

회고록을 쓰기 전에 올해 무슨 일이 있었나 한번 생각해보았는데, 올해가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초 기업과제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기간 동안 과제 진행의 실무를 담당했었는데 결정을 해야할 때에 좀 막막했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는지, 결정이 맞는지 틀린지를 어떻게 판단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고 제가 결정권자의 역할을 맡아도 되는 지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시간이 지나가고 생각을 해보니까 아무도 대신 선택해주지 않는 다는 상황이 오히려 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간 동안에 어떻게 스케쥴링을 하고 어디까지 결과를 얻어야하는지를 직접 그림을 그려보기도하고 스스로에게 왜 이런 결정을 해야하는지를 또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생각이 좀 정리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좀 더 능동적으로 일정을 스케쥴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또 CVPR 2025년에 참석 했었습니다. 처음으로 해외 학회에 참석해보면서 우수 학회에 게재되는 논문들이 어떤 맥락에서 작성되는지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자들이 어떤 문제를 재밌다고 생각하고 풀려고 하는지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게 다루던 주제들의 최신 연구들을 직접 보고, 논문으로만 읽을 때와는 다르게 저자들과 직접 이야기해보면서 나도 우수 학회에 논문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느꼈습니다. 올해 개인 연구는 영상-자연어 이해, 그 중에서도 Video Question Answering의 Long Video QA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자연어 이해라는 큰 범주 아래에서 비디오라는 데이터가 갖는 시간적 복잡성과 LLM이 발전되고 있는 와중에도 비디오의 grounding, reasoning 능력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VideoQA가 비디오를 보지 않고 LLM의 언어적 능력만을 가지고도 문제를 맞추는 현상을 보면서 이 task가 아직 연구가 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고 모델이 진짜 비디오를 보고 있는 지를 확인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Moment Retrieval과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더 관심이 많이 간 것 같습니다.

2026년 다짐

올해를 돌아보면 연구에 고민만큼이나 생활 리듬과 건강 문제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운동을 거의 쉬다시피 했는데, 생각보다 그 영향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생활 루틴이 깨졌을 때 멘탈이 생각보다 더 많이 흔들린 것 같습니다. 연구도 결국 장기전이라서 체력이랑 생활 루틴이 많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면서 올해는 이제 다시 좀 꾸준히 운동하고, 생활 루틴을 좀 건강하게 만들어가야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6년에는 연구랑 생활을 따로 나누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같은 선 위에서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연구실 동료가 하루를 마무리할 때 그날 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일기 써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귀찮아서 안하다가 최근에 몇번 해보니까 하루 정리하면서 기록하는게 좀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한일과 내일 할일, 그리고 좀 앞으로 생각해볼 점을 정리하면서 하루가 잘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아서 2026년에도 좋은 습관으로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정리하면, 연구뿐 아니라 제 생활 전체 리듬을 조금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루가 끝날 때 정리하고 연구와 휴식, 운동 등 생활을 좀 균형 있게 관리하는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마무리

회고록을 작성할때마다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회고록이랑 다른 연구원들이 작성하신 회고록을 읽어보곤하는데 글을 읽어보면서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고록을 읽고, 작성하면서 왜 교수님이 기록을 남기는 것을 권장하시는지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년 동안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적어두는 것이 기록을 넘어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방향을 잡는 기준점이 되는 것 같네요. 아무튼 2026년 다짐에 연구적인 내용은 별로 안 다뤘는데, 2026년에는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논문을 잘 작성해볼 수 있게 노력해보고자합니다.

교수님과 다른 연구원분들도 2025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26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박 성준

3 thoughts on “[박성준] 2025년을 보내며

  1. 안녕하세요 성준님, 글 잘 읽었습니다.
    URP를 하는 동안 437에서의 성준님 모습을 볼 때마다 나중에는 나도 저런 연구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었습니다. 생각하는 흐름이 명확하고 듣는 이에게 전달까지 의도대로 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보였습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예전부터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생활 루틴이 깨졌을 때 멘탈이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는 말씀에 놀랐습니다. 이 둘의 상관관계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새해에는 저만의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에도 원하시는 것들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2. 안녕하세요 성준님, 회고글 잘 읽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성준님과 자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이따끔씩 나누는 대화들이나 세미나 발표, 질의응답 등에서 성준님을 보며 드는 생각은, 아 저 사람은 꽤나 단단해보인다 였습니다. 잘 안 무너지시는 편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체력문제와 멘탈문제를 동시에 겪었다는 점에서 저도 놀랐네요. 한 기수 위의 선배인지라 성준님의 회고글을 보며 저도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일기는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매번 작심삼일이지만 새해가 곧 다가오니까 마침 성준님 글 읽은 김에 저도 다시 시도해볼까합니다. 2026년도 화이팅입니다!

  3. 안녕하세요 성준님, 회고록 잘 읽었습니다.
    곧 석사가 될 입장에서 올해 초 성준님이 기업과제의 실무를 담당했던 것이 돌이켜보면 저로서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팀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과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었어서 짜잘한 일들만 도와줄 수 있었네요.. 내년에는 성준님도 성장했고, 저랑 재윤님이 같이 좀 업무를 나눌 수 있는 인력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제 사수로서 한 해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도 화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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