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인택 연구원입니다. 연구실에 들어와서 URP 후기나 상반기 회고록을 작성하였지만, 1년을 마무리하는 글을 벌써 작성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분명 첫 후기에는 석사 입학까지 1년이 남은 시점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어느덧 석사 입학을 앞두게 되다니 시간이 빠른 것 같습니다.
[1년 타임라인]
올 한해 연구실에 있으면서 혼자였다면 못했거나 더 느리게 이해했을 부분들도 많이 배우게 되고, 연구실에 진학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해보지 못할 많은 프로세스를 겪어본 것 같습니다. 2025년을 URP 부터 캡스톤, 기업과제, URP 서브멘토, 창의학기제를 통한 국문 논문 작성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과정이 지나고 보면 전부 보람찬 일들이지만 각 과정들 중에서는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URP 를 배우는거야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되는거라 크게 어려울 게 없었지만 캡스톤 활동에서는 AI 파트를 담당하면서 데이터 선정부터 성능 개선, 평가 방식 설정, 시연 영상 촬영까지 꽤나 힘든 1학기를 보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뭘 했는지 궁금하신분이 있을 수 있으니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Anomaly detection 을 주제로 CCTV를 통한 에스컬레이터에서의 낙상감지를 task 를 선정하였고, 데이터셋은 AI Hub에서 가져왔습니다. 캡스톤 특성상 성능을 올리거나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 적용되거나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설득을 해야 했는데, 프레임당 낙상위치를 감지하는 평가 방식은 성능이 높더라도 서비스적 측면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방식이었습니다. 프레임마다 낙상위치를 99.9퍼 잡아내는 모델이더라도 한두번의 오탐지가 CCTV를 보는 사람에게 피로도를 줄수도 있다보니 (양치기 소년 처럼) 인접 프레임을 K개씩 묶어서 이벤트 단위로 평가하고 알람을 울리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창의학기제에서는 거의 8월부터 준비를 했지만 모델 선정이나 데이터셋 선정에 있어서 여러번 수정이 있었고, 1달이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모델과 데이터셋으로 바꾸게 되어 급하게 training free 방식으로 OVOD 모델의 후처리 방식을 제안하여 한국로봇학회에 국문논문을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현우님이랑 성준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생각보다 신경써야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혼자였다면 퀄리티가 반의반토막은 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연구실 생활]
- 운동 운동을 사실 주 5회이상 다니다가 올해는 주 1~3회정도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하면 좋지만 피로도 때문에 안되는 날도 있고, 평소대로 운동하는게 일과중에 더 피곤하게 만들어서 좀 라이트하게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연구자로써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스트레스가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헬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해주시면 아는 선에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하하..
- 연구 기업과제 관련한 연구는 이번년도는 어느정도 마무리가 됐고, 창의학기제도 마무리 지으면서 동시에 10월달 정도부터는 현우님과 AVQA 관련한 연구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현우님이 알려주시는 내용들이나 해당 task 를 공부하고 정말 많은 것들을 습득한 것 같은데, 설계한 실험들의 결과가 생각과 반대거나 분석 불가인 경우가 많아서 시행착오를 겪고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화를 통해서 한번씩 내용을 정리해서 의견 정리가 되기는 하지만, 실험내용 기록이나 분석에 있어서 좀 부족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돌아봤을때 지금 연구가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궁금하네요.
[마무리]
회고록이나 urp 후기등을 작성할 때마다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글들이나 다른 연구원분들의 글들을 읽게 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졸업생분들의 학부/석사 때 알았더라면에 관련된 글들이 마음의 조급함을 없애주는 말들도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조언들도 있었습니다. 조금 와닿던 말들을 생각해보면 연구실에서 나태해지거나 번아웃이 오는 이유를 “도파민 회로의 붕괴” 라고 표현해주신 부분이나, 석사를 진학하기를 마음 먹으며 최종 목표로 삼은 지점의 중간 지점에 와 있다고 생각하라는 말, 그리고 실패에 내성을 기르되, 후회 없이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없다면 어떤 일이든 후회 없이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뭘 해도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생각들이 나름의 조급함도 덜어주고 생각 정리가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어떠한 일련의 과정들을 끝내고 일기를 적는걸 권장하거나 이렇게 그때의 감정을 기록해두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를 조금 더 와닿게 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다른 연구원 분들도 회고록 작성하며 깨닫는 것들이 있을텐데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다들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