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하계][이재윤] URP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2025년 하계 URP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능기전공학부 20학번 이재윤입니다. 두 달 전의 저처럼 URP 지원 또는 연구실 진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동기

저는 코로나와 군입대로 인해 1,2학년떄는 거의 학교 수업만 듣고 공모전이나 동아리 등 다른 활동에는 굉장히 소홀했습니다. 그러다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보게 되었고, 현재 AI분야 취업 시장에서 자신만의 세부 분야를 정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어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여한 학과 오픈랩 행사에서, 각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듣고 그 중에서 컴퓨터 비전이 저와 가장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비전 쪽 연구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제 진로를 더 명확하게 정해보자는 생각으로 UR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별 Task

<1주차: 인공지능 기초 세미나>

이때 딥러닝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확실히 머신러닝보다 훨씬 복잡해서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task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들을 배우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URP 시작 전에 예습을 좀 하고 갔었는데, 훨씬 배우기 수월했던 것 같아서 예습하고 URP 시작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주차: Object Detection 기초>

 본격적으로 컴퓨터 비전과 코딩의 세계에 들어간 주차였습니다. Object detection에 대한 간단한 세미나를 듣고 VGG16과 SSD를 코딩으로 구현했는데, 저는 여기서 1차로 마음이 꺾였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코딩 공부를 아예 안 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 공부는 해야지” 라는 마인드로 강의에서 알려주는 실습 코드를 그대로 따라 치는 수동적인 공부를 했던 제가, 제 스스로 어떻게 코드를 구현할 지 찾아보고 적용하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꺾일 때마다, 미래에 내 진로를 선택할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될 URP 과정에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최대한 집중해서 task를 수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주차~6주차: KAIST PD 챌린지>

URP의 꽃이자 존재하는 목적인 챌린지 기간입니다. 본인들이 구현했던 SSD를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성능을 개선시킬지, 정확히는 어떻게 보행자 검출 성능을 높일지를 자신만의 문제 정의를 토대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에 챌린지 주차에 들어설 때는 저도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방향성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문에서 제시한 방법론을 내가 잘 구현해낼 수 있을지, 결과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해야 타당할지 등등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느낀 점은, 혼자 모든 것을 해내려 하지 말고 멘토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갈 생각을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3주라는 생각보다 짧게 느껴질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살펴보고 경험치를 쌓기 위해서는 멘토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건강한지, 불필요한 지 알아보거나, 답이 안 보인다는 절망감에서 탈출해서 다음 문제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고, 후회되는 포인트도 많았지만, 제 문제 정의를 시작으로 성능 개선에 성공한 것을 숫자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아, 나도 할 수는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모로 의미 있고 보람찼던 경험이었습니다.

<7,8주차: ROS2 & Camera Calibration>

7주차는 로봇 SDK 툴인 ROS2에 대해, 8주차는 Camera Calibration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같은 내용으로 진행하신다면 이때는 부담을 조금만(?) 내려놓고 관련 공부와 실습을 열심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기 & URP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멘토님께서 URP를 하게 된다면 일반적인 학교 생활만 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말 그대로 대학 입학 후 가장 많은 것을 얻어 가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제 생활 속 깊게 자리잡고 있던 지피티를 사용하지 않고 블로그나 논문으로 모르는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던지, 매주 자신이 했던 것을 정리해서 동기들과 멘토님들께 설명하는 세미나 등등 URP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해봤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이 조금이나마 발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취업을 하던, 아니면 연구실로 진학을 하던 공통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특히 세미나) URP에 지원하신다면 그런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마음가짐 관련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본인의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두세요. 멘탈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도, URP 운영 목적에도 더 적합한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합니다.
  • 멘토님들을 적극 활용하셔야 합니다. 제가 URP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멘토님들께서 예상보다도 URP 인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도움을 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엔 멘토님들도 본인이 할 일이 많을 것이고 그렇다 보니 URP를 봐주는 데 조금 힘드시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먼저 다가와 주셔서 막힌 부분이 없는지, 질문이 없는지, 지금 하는 일이 잘 되고 있는 지를 물어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멘토님들께 많은 질문을 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경험치를 많이 쌓게 될 것입니다.
  • 마음이 꺾이더라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 보도록 노력해 봅시다.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 같은 경우는, URP를 제 진로 선택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로 삼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URP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제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바람직한 지원 동기는 아니지만, 저는 대외 활동을 많이 안 해본 편이라 위와 같은 이유로 지원했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힘들 때마다 마음을 추스리고 URP 8주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한 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URP 과정을 준비하시고 질문받으시는 데 고생하신 모든 멘토님들과, 특히 질문했을 때 자세하게 잘 알려주셨던 성준 멘토님, 항상 질문 없는 지 다가와 주셨던 인택 멘토님,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정민 멘토님, 그리고 URP 시절의 제 삶의 활력소였던 찬미 누나, 정우 형, 선주, 예은이, 기현이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Author: 허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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