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년 하계 URP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예은 학생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URP 후기
저는 딱히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의 적성을 알아보고자 저학년 때에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3학년이 되자 하나 둘 본인의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을 보니 괜한 무력감도 느껴졌습니다. 생활은 더욱 바빠지는데 고민은 계속 되니 참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현재 저의 관심사와 가장 일치하는 RCV 연구실에 관심이 생겼고, 오픈랩에서 좋은 대화를 나누게 되어 UR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8주 간의 프로그램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커리큘럼이 이론부터 실습까지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단기간에 많은 지식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CNN 및 Object detection 기초, SSD를 활용한 보행자 검출 챌린지, ROS2, 카메라 캘리브레이션을 배웠습니다. 매 주차 정해진 커리큘럼에 대한 수업을 듣고, 각자 공부하고, 월요일마다 세미나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미나 때 질의응답 시간이 있는데, 이 때 제 발표에 대한 멘토님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놓친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주차는 챌린지 주차였습니다. 직접 문제 정의를 하고, 문제 정의에 맞는 논문을 직접 찾아서 구현해보고, 새로운 모델 구조도 직접 만들어 실험해보는 등 연구의 한 사이클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도 정말 많았고, 실험 돌린다고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했는데 돌이켜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ROS2 주차도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이 일주일밖에 주어지지 않아 너무 아쉬웠을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8주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URP를 시작하기 전에는 논문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고 코딩도 지피티에 의존해서 겨우 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와 자세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두 멘토님들 덕분입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환경에서 수많은 멘토님들께 가르침을 받는 것은 어디서도 쉽게 얻지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 저처럼 고민이 많은 성격이거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신 분들이라면 동아리나 대외활동을 먼저 다양하게 해보고 URP에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URP가 끝나면 연구실 진학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해볼 수 있는 경험과 고민은 다 해봤다고 생각해서 후회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 기록을 열심히 하세요. 하루하루 배우는 내용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공부한 것들, 읽은 논문, 새롭게 알게 된 지식, 도저히 모르겠는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놓으면 돌이켜봤을 때 큰 자산이 됩니다.
- 일요일에 밤을 새우지 마세요… 많이들 그랬겠지만 저도 항상 주말에 열심히 놀고 밤새도록 세미나 준비를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세미나의 질의응답 시간은 정말 가치 있는 시간입니다. 저는 괜히 밤을 새웠다가 정신이 멍해서 질의응답을 잘 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주말에 열심히 노세요 ㅎㅎㅎ)
감사의 말
8주 간 제가 경험한 RCV 연구실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분위기의 연구실이었습니다. 앞으로 저도 이곳에서 배운 정신을 잊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몇 번의 상담을 통해 제 고민들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조언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매일 막차를 탈 정도로 바빴지만 힘든 걸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모두 동기들과 멘토님들 덕분입니다. 멘토님들이 말 그대로 저를 키워주셨습니다…ㅎㅎ 질문을 하면 언제든 최선을 다해 답변해주시고, 모르는 건 없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길을 잃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URP 과정 외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기들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배울 점이 많은 동기들을 다섯 명이나 만났다는 게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함께 쌓은 추억도 정말 많았는데, 공부한 내용에 대해 다같이 토론하고, 양산 쓰고 밥 먹으러 다니고, 최애 카페도 가고, 밤 새며 세미나를 준비했던 하루하루가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찬미 언니, 정우 선주 재윤 오빠, 그리고 애기 기현이 정말 수고 많았고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