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 하계 URP에 참여한 김정우입니다. 저 역시 앞선 분들의 후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제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URP에 참여를 결심했는가?
전 그다지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과제 정도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 시간을 제 취미와 관심사에 시간을 더 쏟는데 열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는 정도로는 제 지식과 수준은 비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론 안되겠다고 느낀 저는 동아리도 참여해보고 또 개인적인 공부도 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정해서 공부를 해보고자 했지만,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저 전공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었다면, 책을 하나 잡고 열심하 하면 되겠지만 저는 이쪽 분야의 대체되지 않을만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렴풋이 관심이 있던 컴퓨터 비전 쪽에 URP라는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LLM이 범람하는 시대에 단순히 컴퓨터 비전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을 넘어, 연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만 들어오라는 URP는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URP에 지원했습니다.
URP를 하는 동안
URP에서 처음 들어간 몇 주 동안은 인공지능의 기초에 대한 전반적인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단순히 대충 알던 내용을 멘토님들의 설명을 통해, 더 자세히 이해하고 때로는 새로운 시각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대충 공부했구나…를 느끼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코드단에서 직접해보는 주차였습니다. SSD도 원복해보고, 그 코드를 kaist PD에 맞춰서 tuning하는 과정도 직접 해봤습니다. 저는 해당 주차는 코드와 진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pytorch와 tensor와도 친해졌고, Data를 어떻게 불러오는지도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버를 통해 linux에서 pytorch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챌린지 주차에 들어섰습니다. 현재의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주차였습니다. 저는 이때 정말 많은 논문을 survey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찾아보고, 또 그 방법을 내 문제에는 어떻게 적용 해야할까를 몇 주 동안 고민했습니다. 때로는 구현이 너무 어려웠던 때도 있고, 때로는 개념적으로 너무 복잡해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시간을 날렸다고 생각한 그 과정도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라 제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챌린지 기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어서 시간도 빠르게 갔습니다. 그리고 챌린지가 끝난 이후 ROS2와 camera calibration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챌린지라는 폭풍이 지나간 이후에 jetson nano 보드도 써보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재밌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느낀점
단순히 학교 생활만 하던 저에겐 URP를 새로운 세상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매일 밤 늦게까지 본인의 주제를 몰두해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러한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멘토님들이 몇 년 전에는 다 URP를 했다는 사실을 때로는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님들은 처음부터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고 방향을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나는 과연 몇 년 후에는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가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맺음말
RCV라는 연구실을 URP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단순한 학부생인 저에게 많은 멘토님들이 자원을 쏟아 주셨고, 많은 것을 해볼 수 있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신경 써 주시고 알려주셔서 모든 멘토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담을 통해서도 제 고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 내어 얘기해주시고 얘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좋은 동기들을 만나 8주 동안의 생활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맨날 세미나 발표 날만 되면 밤새고 와서, 축 늘어진 채로 먹던 점심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맨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먹으면서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해 토론하던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8주간의 과정이 치열했지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이유는 동기들 덕인 것 같습니다.
야구 얘기만 하면 텐션 오르던 찬미 누나,
키링 인형 왕창 챙겨 다니던 예은이,
커피 4샷씩 매일 마시던 선주,
맨날 코노 가자던 재윤이,
그리고 예? 하던 기현이까지, 전부 수고 많았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