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회고

안녕하세요, 어느덧 연구실에 들어와서 5번째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2학년의 한 학기가 벌써 끝났다니 . . .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저번 24년도 회고록을 보니 처음 총괄 조교를 앞두고 있어 떨린다는 이야기를 했었네요 . .

사실 리더쉽 있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하고 있을 때도 잘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그냥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이슈 없이 잘 마무리 하고 마지막 날에는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전 URP 조교를 할 때 까지는 제가 담당한 멘티의 진척도를 확인하면서 봐주는게 가장 큰 역할이었지만, 확실히 총괄을 할 때는 모든 학생들을 최대한 많이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8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다 봐주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의식해서 열심히 봐주려고 한 기억이 납니다 . . . 또한 여러 사람에게 일을 나누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해볼 기회와 자신이 없었던 저에게 그래도 무난하게 끝낼 수 있다는 기억을 남겨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이후로 저에게도 후배 연구원이 생겼습니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하는데 후배 연구원을 잘 봐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만, 저도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커왔기 때문에 . . 많은 걸 도와주고자 열심히 봐주고 있지만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 늘 제가 잘 안되어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던 포지션에서 반대로 그걸 듣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는게 꽤나 어렵네요.

여하튼 유알피가 끝나고 3-4월 쯤에는 스마트팜다부처 제안서 작업도 참여했었습니다. 연구 내용 말고 이외의 파트들은 이전에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연구 내용부터 메인이 되는 파트를 직접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기존에는 이미 다 잘 만들어진 연구 내용들을 따라 다른 작업들을 했었는데, 그걸 제가 적으려고 하니 굉장히 막막하고 어떻게 적어야 하나 감이 잘 안 잡혔습니다. 이걸 적으면 다음 년도 내용이랑 안 맞는 것 같고 .. 이런 흐름으로 적으면 임팩트가 있을까 고민이 되고 .. 내용을 정하는데 많이 헤맸던 것 같습니다. 큰 주제 안에서 경쟁력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하는 과정을 많이 해보지 않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연구실 들어와서 제안서 작업은 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 ! 생각했었는데 최종적으로 과제가 붙진 못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부터는 거의 많은 시간을 개인 연구에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 몇 주 간 번아웃이라고 하긴 좀 민망하지만 연구실에 앉아있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살면서 번아웃이라는 걸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평소처럼 시간을 보내며 실험하고 할 일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아직까지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연구실을 들어온지 3년차가 되어 조금 긴 기간 매일 비슷한 패턴의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그런거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시기가 정말 중요한 때인 걸 알고 있는데 이러다보니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괜히 학정도 갔다가 카페도 갔다가 일하는 공간을 바꿔가면서 다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있습니다 하하 이제 여름방학이 되어 한 학기만 남았다보니 취업 고민도 해야 하고 다가올 일들이 많은데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걱정만 하면 해결되는게 없고 시간만 흐를 뿐이니 힘내서 연구도 논문도 취업도 잘 해봐야겠습니다 ( •̀ᴗ•́ )و ̑̑

현재 연구는 열화상에 대한 depth completion을 진행 중인데요, 이전 연구가 없다 보니까 레퍼런스 삼을 논문들이 없어서 어렵긴 하지만 새로운 걸 하고있다는 게 큰 재미로 다가옵니다. 사실 foundation model이 기본적으로 다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depth completion은 굉정히 기초적인 인지 task로 여겨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foundation model이 아니라 생성형 모델을 또다른 FM으로 다루어 진행되는 지금 제 연구 분야의 논문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사실 작년까지는 거의 3d detection 원툴로 지내왔던지라 depth completion의 배경 지식이나 연구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지금 하는 연구와 실험이 꽤나 재밌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험이 잘 되지 않아 책상에 머리를 박고싶을 때가 많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얼마 전 교수님과의 미팅에서 논문을 위한 연구도 연구지만, 우리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게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하는 실험들의 결과를 물론 잘 정리해서 논문화 하는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논문 작성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저희 팀의 가동원전 과제나 아니면 열화상을 이용할 때에 계속 활용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자율주행이나 로봇 쪽에서 속도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모델을 이용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이유와 제가 그걸 활용하는 목적에 대해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회고록을 쓸 때는 항상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전 회고록들을 읽어보는데요, 회고록을 5번밖에 쓰지 않았는데 제가 벌써 졸업 학기를 눈앞에 둔 석사생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 지금 제 연차 연구원들을 보며 정말 모르는 게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저는 부족한게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비슷한 연차와 석사 과정의 연구원들이 인턴이나 좋은 학회의 논문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저 혼자 괜시리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원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시기가 시기다 보니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하하

하지만 위와 같은 상념은 이 회고록을 끝으로 털어버리고 하반기엔 또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마무리 말로 하는 것 같지만, 다들 원하시는 목표와 연구가 성공하는 하반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홧팅 !

Author: 손 건화

2 thoughts on “2025 상반기 회고

  1. 그 후배 연구원으로써 생각하기를
    듣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주셔서 늘 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깊은 고찰없이 찾아가서 푸념하듯 도움을 요청할 때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상 같이 고민해주시고 방향성을 제시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연구주제인 Depth completion 분야에서도 어려우시겠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할 수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Son-

  2. “사실 foundation model이 기본적으로 다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depth completion은 굉정히 기초적인 인지 task로 여겨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foundation model이 아니라 생성형 모델을 또다른 FM으로 다루어 진행되는 지금 제 연구 분야의 논문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

    위와 같이 글에서 말씀하신 바에 저도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건화님도 크긴 컸구나… ㅋㅋㅋㅋ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실 FM이 Diffusuion을 압도하는 형국이긴 합니다. 이론적으로 접근했을 때도 더 명확한 train signal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해당 알고리즘으로 변경하여 TTA를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아마 diffusiom보다 빠르게 적용 가능할 것 같아요. 한번 적용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반적인 foundation model을 기초로 사용하는 데에 ~ 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인 지금 사용하는 생성형 모델도 foundation model 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하…

    그리고 번아웃 오신거면… 6층으로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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