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년 동계 URP에 참여한 지능기전공학부 스마트기기공학전공 20학번 이계무 입니다. URP 지원을 고민하며, 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며 제 글을 보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3학년 2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저는 처음으로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학 교 생활에 충실하게 임하였고, 학점은 잘 챙겨놓은 편이어서 4학년까지 마치고 나면 취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취업이 어려우면 그냥 대학원을 가야겠 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란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도피성으로 대학원에 가게 되는 미래는 피해야만 했습니다. 3학년 1학기에 영 상처리 과목을 수강하며 컴퓨터비전 분야에 대해서 경험해보며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만약 대학원에 가게 된다면 CV를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URP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제가 고 민하고 있던 ‘연구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나는 연구에 맞는 사람일까?’에 대 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 중 혹시 ‘내 ML/DL 전공 지식이 부족하여 따라가기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 면, 과정 참여 전에 선행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고, 열심히 할 의지만 있다 면 과정을 이수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첫 주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 이론 강의를 듣고 CNN과 VGG의 모델 구조를 커스텀 데이 터셋으로 구현해보았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이론 내용을 복습하며 그동안 알고 있던 이론과 실제 동작하는 코드가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알 수 있었던 주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주에는 익숙한 Classification 과정을 넘어, Object Detection이라는 과정을 다뤄볼 수 있었 습니다. 처음으로 SSD라는 논문을 읽어 보았는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하여 처음엔 문장 하나 하나를 정확히 해석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한번 논문의 전체 흐름을 꼼꼼히 파악하고 나니 이후에 다른 논문을 읽는 과정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주차부터 6주차까 지는 SSD의 기본 모델 구조를 바탕으로, KAIST PD 데이터셋에 대해 적용하며 문제를 정의 하고 해결하는 성능 개선 챌린지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동안 데이터셋에 대해서 많이 들 여다보고, 코드도 한줄한줄 어떻게 동작하는지 직접 뜯어보고, 찾아본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 을 얻어낼 수 있는 논문들도 많이 읽어보고, 결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었습니다. 챌린지 기간동안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자신이 연구에 맞는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꼼꼼히 하자는 생각으로 첫 문제 정의부 터 오래 걸리다보니 다른 친구들보다 성능 개선을 진행하는 과정이 늦어졌고, 이 과정에서 초 조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후 생각해보면,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잘 안 되더라도 중 간에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할 수 있는 능력과 그 과정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 안 공부를 하며 대체로 답이 있는 문제만을 다뤄왔지만,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처음으로 정답 이 없는 분야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제 성격과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느 꼈습니다. 유연한 사고와 끈질기게 도전할 수 있는 성격이 조금 더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7주차에는 ROS2라는 로봇 개발 프레임워크에 대해 배워보았는데, 이 과정에서 웹캠으로 직접 이미지를 찍어보고 Object Detection도 진행하게 되는데, 그 전 주차까지 배웠던 내용 들을 실제 세계에서 직접 다뤄볼 수 있어 재미있는 주차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Camera Calibration 주차에서는 직접 찍은 이미지로부터 카메라의 파라미터를 수치적으로 구해보았는 데, 3차원의 world에서 2차원의 이미지로 변환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주차를 진행 하기 전 선형대수 개념을 조금 복습해두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달간의 URP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점은 동료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진 학하고 나면 혼자서만 고민해나가며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르는 부분 이 있거나 막혔을 때 동료들끼리 서로 질문하며 도와주는 과정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고민했었다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좋은 교수 님과 선배님들께서 항상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던 URP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URP를 진행할 분들도 혼자 계속 고민하기보다는, 멘토님들, 동료들과 잘 소통하면 더 빠르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를 하며 지나가듯이 조언 을 받았던 한마디가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아리 나 해커톤, 외부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해보았지만, 2달간의 URP 과정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다른 말보단, URP 지원을 어떠한 이유로든 고 민하고 있다면 지원하고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교수님과, 항상 먼저 다가와주시고 질문이 있으면 몇시 간이고 해결해주려 노력해주신 모든 멘토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현이형, 재혁이형, 인택 이, 우진이, 태경이, 지연이, 승현이까지 2달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