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회고@양희진

Intro

벌써 어느덧 2024년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작년 이맘때의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그때가 생각나는 무더운 더위가 다시 한 번 찾아왔습니다.

시간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고, 그 시간동안 많은 일도 있었네요. 이번 상반기 동안 제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돌아보며 시간순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논문 작성부터 게재까지

2024년이 되면서 저는 1학기를 이수한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대학원도 학부랑 차이점은 프로젝트/발표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점 말고는 수업을 듣는 데에 큰 어려움 없이 잘 마무리를 했었네요. 하지만, 학기 중에 제가 해야하는 것은 국문 논문 작성이었는데 23년 하반기가 끝나고 새해가 되도록 writing 시작도 못 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교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너를 과대 평가했나보다.”

연구미팅 때 교수님의 따끔한 한마디가 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안되면 밤을 새서라도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는 그런 노력을 했는가?’ 라는 물음에 ‘아니요.’ 라는 답변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제가 간절해지더군요. 이후 바로 아침까지 데이터셋 촬영을 위한 시간 투자를 이승현 연구원님과 함께 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을 보니 지금까지 이러한 노력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하여 저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소속 연구원님들께 어노테이션 요청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여해주신 분들께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수 많은 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처음 논문 프레임으로 된 워드에 글을 작성 시작했을 때 드는 생각은 ‘진짜 이것만 하면 이번 논문은 끝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글을 작성하는 건 시작도 아니었습니다. 글이 뒤집어지거나, 실험을 다시 진행한다거나 그런 상황들이 더 많아서 글 작성을 시작한다고 해서 언제 끝날지는 정말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그때 저의 글 쓰는 실력이 형편없다는 걸 직시하게 되었고, 논리적인 빈틈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마저도 열심히 승현님이 피드백을 주셔서 글이 많이 교정도 되었고, 글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랗게 한달 넘게 시간을 들여 교수님께 명절 선물로 제 논문의 초안을 넘겨드렸습니다. 운 좋게 교수님과 연구미팅을 진행할 때 초안을 공개해드렸고, 교수님께서 ‘드디어 이걸 보는 거야? 그래 고생했어’ 라는 말씀에 내심 후련함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말 편안한 설날을 보냈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후 교수님의 피드백과 글을 조금 더 다듬어 설날 이후 최종적으로 논문을 제출 하였습니다.

이후로 제 논문은 리비전 이후 현재 게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나간 논문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했나 싶고 그러네요. 첫 논문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태주 연구원님과 이승현 연구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총괄 조교 관련

저도 언젠가 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첫 총괄 조교를 맡게 되었던 학기였습니다. 배정이 되었을 때는 감흥이 없었지만, 처음 담당한 총괄이라는 무게가 갑자기 학기가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어 홍주영 연구원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대학원 수업이라 생각보다 널널하게 진행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은 문제 제작 & 채점이 진행함에 따라 바쁘긴 했었네요. 하지만 담당 조교분들이 잘 따라주셔서 불안했던 딥러닝개론 수업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한 학기동안 백업 역할을 너무 잘 수행해주신 홍주영 연구원님 감사합니다 !

앞으로의 연구 관련

첫 논문 작성 이후, 저는 해당 논문에서의 부족한 점을 채운 확장된 논문을 하나 더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데이터셋 확장을 위한 시나리오 설계부터 물체 선정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교수님과 같은 내용으로 연구미팅을 4번정도 해서 weak accept를 받아냈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미팅을 준비하는 것도 정말 힘들더군요. 제가 설명을 잘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매주 다른 내용으로 가져가야 할 것만 같은 연구미팅에 같은 내용으로 교수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제가 진전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4번째 들어가는 연구미팅 때는 거의 포기 상태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이때도 태주님과 승현님의 적절한 피드백 덕분에 교수님을 설득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물체들을 선정하여 구매까지 해두었네요. 이후로는 가동원전/리비전/제안서(일부)를 대처하느라 시간을 투자하긴 했지만 이를 기반하여 계속해서 관련된 아이디어를 태주님께서 주셔서 실험과 구상을 계속하여 이를 바탕으로, 또 다시 불태워 저의 첫 해외 저널을 하나 쓰는 것이 올해가 가기 전 저의 목표입니다.

마무리하며

다사다난 했던 상반기였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며 ‘이전보다 성장한 연구원이 되었는가?’ 라는 물음에 예전에는 ‘잘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났었는데, 요즘은 ‘이전의 나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하곤 하네요. 저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연구원입니다. 많이 혼나면서 배우고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한 연구원이 되어보겠습니다.

이상으로 회고록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uthor: 양 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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