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회고 [임근택]

벌써 여름이네요. 24년 1월 신년 세미나를 한 게 어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흡러갑니다. 졸업할 준비가 아직 안됐다고 느껴서 그런지 요새는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바라는 거 같습니다. 일단 그래도 여름은 너무 더우니… 조금 빠르게 지나갔으면 하네요ㅋㅋ

2024년 상반기 회고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AAI 2024

AAAI에 대한 자세한 회고는 AAAI 2024 참관기에 적어두었습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면 저에게는 너무 소중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원 연구원과 같이 작업한 저희 팀원들, 지도 교수님과 고병수 연구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논문 게재에 대한 기사가 나왔는데… 뭔가 너무 쑥스러워서 친구나 가족 말고 여자친구한테만 살짝 말해줬습니다.. ㅋㅋ

이번 AAAI 게재를 통해 RCV에서도 더 많은 탑티어 논문이 나왔으면 하네요.

ACM MM 2024

MM 2024는 작년 IEEE Access 논문을 철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실 BK 실적을 빠르게 채우려고 작년 12월에 투고를 했는데 결과가 2월까지 나오지 않아 실적에 반영할 수 없어 그냥 철회하고 더 좋은 곳에 도전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의 의견이 매우 강하게 반영된 것이긴 한데, 같이 작업하던 김현우 연구원도 동의하여 3월부터 또다시 1달 정도 논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Access에 제출했던 버전을 그대로 제출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1달 동안 큰 구조는 유지하면서 contribution 하나를 더 만드는 방향으로 실험을 정말 많이 돌렸습니다.

다행히 기간 내에 contribution을 하나 더 완성하여 정량적 성능도 더 올릴 수 있었고, 라이팅도 계속 보완하면서 4월 12일에 잘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VVS 보다 논문 작업을 좀 더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나름 더 애착이 가는 거 같습니다. 6월 11일에 review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score가 나쁘지는 않고 리뷰 내용도 모두 다 맞는 지적을 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review를 받게 된 거 같습니다.

저희 논문의 경우는 Weak Accept(5), Borderline accept(4), Borderline reject (3) 2개를 받았는데, Borderline Reject 준 리뷰어들의 코멘트가 그렇게 critical 한 건 없어서 rebuttal 때는 그 둘의 코멘트에 집중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혹시 reject이 된다 해도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고, 코멘트 잘 반영해서 또 다른 학회에 내면 더 가능성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논문 세미나는 accept이 된다면 나중에 또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폭풍 제안서 작업

올해 상반기에는 제안서 작업을 3개 정도 진행한 거 같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예산 삭감을 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다가 제안서 작업 및 경쟁률 얘기를 들어보니 실감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OTT (주관)

OTT 제안서가 저희 연구실 주관으로 총 5명의 교수님과 진행했던 제안서 작업인데, 연구 주제가 저희 팀 연구 분야랑 너무 잘 맞아서 다 같이 열심히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ITRC 제안서 작업할 때도 저희 연구실이 주관으로 진행하면서 저도 연구 내용과 관련해서 적지 않은 부분을 관여했지만, 이번 OTT 작업에서는 정말 모든 교수님의 연구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취합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안서가 15페이지로 분량 제한이 있다 보니, 각 교수님 별 핵심 연구 내용을 정리하여 취합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제가 그 부분을 담당하여 제안서 내용을 채워나갔습니다. 교수님마다 depth가 조금씩 달라서 제가 임의로 맞췄던 부분도 있었고, 교수님끼리의 연구 내용을 합쳤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취합본이 완성되고 각 교수님마다 검토하셨을 때 수정사항에 대해 큰 이견이 없어서 나름 또 뿌듯했던 기억도 있네요.

OTT 제안서는 작업은 저에게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요구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만큼 경험치가 많이 쌓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미선정 되었지만, OTT 제안서 작업을 통해 느꼈던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ITRC-국방

국방과제는 이제 와서 말하지만, 사실 좀 두려웠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OTT 제안서 작업을 빡세게 1~2 정도 달리고 나서 논의가 됐던 과제 제안서였습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ITRC 제안서는 작년 저희 연구실 거의 모든 인력이 동원돼서 2달 정도 달라붙었던 과제인데, OTT 끝나고 ITRC를 할 수도 있다고..? 이런 생각이 드니깐 흠… 큰일 났군ㅋ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연구실 주관이 아니라 송진우 교수님 주관 아래 AI 로봇학과 교수님과 작업을 하기로 계획되었더라고요. 마음속으로는 조금 안도했습니다. 전장 상황인지 측면에서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주관에서 요구했던 부분이 명확해서 저희도 요청받은 부분만 잘 작업해서 넘겨주면 됐습니다.

국방 관련된 제안서 작업은 처음이라 그런지 연구 개발계획서 이해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국방 과제 역시 아쉽게 미선정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AI 로봇학과 모든 교수님들이 작업했던 제안서인 만큼, 과제도 선정되고 플래카드(?)도 학교에 달리는 그 그림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RAG

멀티 모달 RAG는 6월 18일 정도에 시작해서 28일에 마무리된 작업입니다. 와이즈넛 주관으로 구성된 커소에 합류하게 되어 급하기 과제에 투입됐는데, 저희는 멀티 모달 임베딩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서베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고 저랑 김현우 연구원 둘이서만 작업을 하다 보니 연구 내용 잡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둘 다 OTT 제안서 작업 경험이 없었다면 둘이서는 기한 내에 완성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현우 연구원도 이제는 많이 올라와서 주도적으로 연구 내용을 [as-is, to-be]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아마도 다음 과제 제안서부터는 메인으로 중심이 되어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URP..?

연구실 들어와서 정말 많은 작업을 같이 했던 이광진 연구원이 올해 졸업하고, 또 백지오 연구원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연구실을 그만두어 저희 팀원이 제가 졸업하면 내년부터 2명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인원들을 제가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괜찮은 인원이 있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팀원으로 합류 시켜볼 생각 입니다.

처음 URP 조교 시작하고 지금 3년 지났는데 그간에 배웠던 지식과 경험을 이번에 좀 더 잘 녹여내어 더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졸업전에 지금 있는 인원들에게도 많은 피드백 주면서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좋은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더 다져보도록 하겠습니다.

24년 하반기는

작년에는 조교도 하고 수업도 듣고 논문도 쓰고 제안서도 하고 과제도 하고 이 모든 것들이 동시에 진행됐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교도 빠지고 수업도 없고 과제도 에트리 계약이 끝나서 비교적 널널하고 해서 작년에 비해 시간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남는 시간들을 “너는 아낌없이 활용했냐” 물어본다면 그러지는 못했던 거 같네요. 졸업 앞두고 생각도 좀 많아지면서 괜히 마음속으로 좀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 뭔가 일을 하려고 하면 집중이 잘 안되는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욕심은 많은데 그걸 또 커버하기에는 능력이 좀 부족하다 보니 조급해지는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일의 능률이 그렇게 막 좋지는 않았던 상반기였습니다.

하반기도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계획하고 있는 건 논문 한편 더 쓰고 졸업하는 건데 생각보다 속도가 잘 안 나오네요. 일단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제안서 작업이 끝났으니 다시 또 달려봐야겠죠. 7월 15일에 MM 결과가 나오는데 이 결과에 저의 하반기 방향이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사 진학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인공지능 분야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게 조금 벅차기도 합니다. 또 굵직한 연구는 기업이 주도하고 있고요. 이때 나는 과연 학계에 남아서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나만의 연구를 단단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MM 결과에 또 의지하는 것도 있습니다.

다른 RCV 연구원들도 각자의 고민이 있을 텐데 너무 흔들리지 말고 본인만의 길을 잘 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하반기에는 길을 잘 찾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파이팅 해보겠습니다.

Author: 임 근택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