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회고@김주연

안녕하세요! 벌써 2024년도 하반기가 찾아왔습니다. 시간을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이 한탄일 정도로 너무나도 빠르게 시간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상반기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주저리주러리 작성한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조금더 솔직하게 작성하고자 약간 말하는 형식을 기존과는 다르게 바꾸어 작성해봤습니다. 제 속마음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 조금 부끄럽기도 하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연구와 관련하여…>

이번년도는 좋지 않은 정신 상태로 시작하였다. 이제까지 자신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돌아보지 않았던 대가를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한꺼번에 돌려받은 탓에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함께했던 자취방을 정리하고 다시 본가에 들어가게 되었다. 약간의 휴식을 통해 조금이나마 회복을 하였고 다시 출근을 하였다. 이번년도의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상반기 안으로 논문을 써보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정하고 이를 실험하는 과정을 수행해야만 했다.

연구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나에게 많은 감사를 표했다.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감정 인식과 관련이 있다면 읽었던 논문, 멀티모달을 다루며 읽었던 논문, 주제가 재밌어 보여서 읽었던 논문들이 모여서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덕분에 연구 주제를 빨리 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이제는 논문을 읽을 때 이 논문을 시간을 들여서 읽었는데 얻은게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 없이 읽을 수 있게 된것 같다.

연구 주제를 정하고 가설을 세운 뒤 이를 증명하고자 실험을 할 때는 내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과거에 논문 작성을 목표로 실험을 진행했을 때는 논리적으로 비약이 있거나 실험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크리티컬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그때의 실수를 번복하고 싶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나의 행동에 대해서 굉장히 점검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가설이나 실험에 대해서 스스로 객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주변의 연구원에게 생각을 공유하여 확인을 받았고 이 덕분에 이번에는 논리적으로 행동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주변의 연구원인 홍주영 연구원님과 천혜원 연구원에게 감사를 표한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나아진 것처럼 계속 이렇게 노력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구 주제를 정하고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성능을 어떻게 올리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심과 실패를 했다. 내 가설이 왜 워킹하지 않는지, 다른 방법론은 왜 성능이 올랐는지, 그 차이를 확인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내 연구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대부분의 논문을 읽게 된 것 같다. 과거에는 논문을 읽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요구되었는데 지금은 비슷한 주제의 논문을 많이 읽게 되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논문을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내 방법론과 뭐가 다른지에 집중하여 읽게되니 본 논문이 어필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쉬워졌다. 빠른 리딩 속도로 인해 조금 과장해서 2023, 2024 논문 중에서 counterfactual 사용하는 논문은 거의 다 읽은 거 같았다. 많은 논문을 읽으며 인사이트를 많이 얻은 덕분인지 굉장히 낮은 성능에서 시작했던 실험이 점점 성능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논문을 내기에는 부족한 성능이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3월이 되고, 4월이 되고 5월이 되었다. 이 와중에 많은 실험을 했고 다양한 논문도 많이 참고했다. 그런데도 논문을 작성할 수준의 성능 향상이 보이지 않았다. 3월, 4월에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결과로 보이지 않아 속으로 나에 대해서 많이 실망하였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좋은 행위가 아님을 알지만 살다보면 주변 연구원들의 소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들리기 때문에 더욱 나에게 실망하게 되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의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연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은 쓸모 없는거 아닐까?, 나는 역시 연구원을 하면 안되는 건가? 나는 왜케 부족하지?’ 등등 나를 자책하는 말과 함께 1월, 2월 동안 잘 유지했던 생활습관 또한 무너저 버리는 상황이 생겼다. 점점 출근도 늦게하게 되고 택시비로 2만원을 태우면서 마음도 통장도 불편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연구하고 있는 이 상황이 버거웠던 것 같다. 연구 주제는 잡았고 실험은 계속 하고 있지만 성과는 안나오고, 근데 그 와주에 논문은 쓰고 싶고… 변명이지만 계속 회피하고 싶었던 마음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x-review도 안쓰거나 늦게 쓰고…. 생활 습관이 다시 엉망이 되었다.

다시 엉망이 되었지만 교수님과 주변 사람들 덕분에 다시 정신 차리기로 했다. 근데 마음 속에서는 거의 반포기 상태여서 열심히는 하지만 성과는 못내겠지라는 생각이 계속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던거 같다. 어차피 망할거 연구 실~~~컷 해보고 망해보자. 그런데 계속 실험하면서 연구하나보니 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하는 오기도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방법론을 적용해가면서 올라가는 성능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났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고 실험을 하면서 계속 욕심을 내니 처음으로 의미있는 성능 향상을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겨우? 이겠지만 성능 향상한 수치를 보면서 속으로 감격한 기억이 난다.

정말 다행스러웠던 부분은 NPU 과제는 매달 월례회의가 있는데, 4월 5월 회의를 하면서 방법론에 대해서 어필했다면 6월 회의 때는 이제는 정말로 성능을 리포팅 했어야 했다. 성능이 오르지 않아 정말 정말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타이밍 맞춰 성능이 향상되어 정말 기뻤다. 사실 미미한 성능 향상이였고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6월 발표자료를 만드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와 관련하여서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았는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지적받았으니 주늑들 법도 한데 정말 신기하게도 더 연구에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이제는 정말 연구원 다운 연구원이라는 것이 되가는 것인 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상반기를 연구에 올인하면서 지낸것 같다. 내가 이렇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과 연구실의 연구원분들의 많은 배려 덕분이라 생각한다. 아직 실험을 멈춘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성능 향상을 해 최종적으로 논문을 투고하여 성과라는 것을 내어 연구실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 외 활동과 관련하여…>

연구 외에도 맡아 진행한 것이 있다면 조교 활동이 있다. 조교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주어진 일에 빠르게 문제없이 대응하고 싶어도 몸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자꾸 걸리는 부분이 하나씩 생긴다는 점이었다.(+ 디테일을 챙기지 못하는 성격도 한 몫 한 것 같다.) 실제로 이를 몸소 느꼈던 적이 있는데 주말에 연구실에 출근하여 시험 실기 문제를 만들고 있었는데 정신 상태는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힘들었던 것인지 자꾸 헛구역질이 나와 30분에 한번씩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도 버리고 퀄리티도 더 챙기지 못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것과 비슷한 일이 계속 발생해서 주변 연구원분들에게 민폐를 주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짜증나고 이 때문에 일의 퀄리티를 높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디테일을 못 챙겨서 다른 사람을 한번 더 고생시키게 했던 점도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난 부분이었다. 앞으로도 조교 활동 혹은 이외의 디테일을 요구하는 모든 활동을 할 때는 더욱 신경쓰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일에 근본적인 원인인 건강 상태도 더더욱 신경쓰고자 한다. 요즘에 한 일주일 정도를 기존에 잠드는 시간에 비해서 일찍 그리고 깊게 잠들었는데, 그랬더니 연구실에서 헛구역질 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혹시 위 건강의 문제가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 위 내시경도 했었는데 아주 건강한 20대의 위 상태라는 칭찬을 듣고 위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이제는 더 욕심이 생기더라도 딱 오후 11시 30분까지만 욕심내고 12시 30분 전에는 잠들고자 한다.

<하반기에는 연구와 관련하여…>

(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우선 가장 먼저 논문 투고를 목표로 달릴 것이다. 나의 가장 최우선 목표이며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이다. (그리고 반드시 이룰 것임!) 그 이후에는 아마 NPU 과제 관련하여 연구를 수행하지 않을까 한다. 7월 말에 저전력 NPU 보드를 받으면 이와 관련하여 여러 실험을 하게 될테니 여기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년도 말에는 시연도 예정되어 있으니 이와 관련하여서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바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NPU 과제와 관련한 연구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MER(Multimodal Emotion Recognition)을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 task가 제안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2023년도 하반기 정도에 제안된 task로 아주 신생연구로 흥미로운 점이 아주 많았다. 세미나를 듣다보면 항상 나오는 OV(open vocabulary) 상황에 대해서도 멀티모달 감정인식을 수행하는 task라고 하여 이 분야를 팔로업 하고자 한다. 그러다보면 새롭게 가설 세워서 실험 시작할지도?

<개인적인 목표로는….>

이번에 연구를 하면서 점점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이번년도 하반기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아주 먼 곳을 보면서 목표로 잡은 것이 새롭게 생겼다. 연구로 밥 먹고 살고 싶어졌다. 이전에는 연구를 하는 행위가 멋져보이고 좋아서 대학원이라는 길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연구로 밥 먹고 사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이 말은 연구에 더 욕심이 생겼다는 말로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를 정말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석사 학위도 없고 박사 학위도 없지만…! 갑자기 저 생각이 들었고 이루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인생의 초장기 목표라 생각하며 달리고자 한다. 중간에 당연히 쉼도 있겠지만 저 목표는 꼭 이루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어떤 연구를 하겠다 뭐를 하겠다 앞에서 막 나열했지만 사실 이번년도 최우선 목표는 연구실에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이번에 여러 연구원이 제안서 작업에 동원되어서 잠 못자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나는 제안서도 안 적는데 왜 연구 성과를 못 내지? 왜 이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생각도 같이 들었다. 앞으로 더 성장해서 다음에는 두 사람 몫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그러니 나는 올해는 연구실 연구원들이 고생한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연구 성과를 내고 제안서 작업에도 참여해도 문제되지 않은 그런 연구원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상반기의 RCV 연구원분들이 열심히 일하시는 것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 남은 6개월동안 모두 원하는 바가 이루워지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Author: 김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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