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의 박사과정 1학기가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상반기를 돌아보면, 제안서 작성과 CVPR 학회 참여라는 두 가지 큰 경험이 있던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경험을 하면서 본격적인 “박사과정” 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깨닫게 되었는데, 그로인해 최근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만 보이고 다소 조급해지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 상반기 회고를 시작하겠습니다.
2023년 다짐: 아쉬움이 많은 “팀원과 함께 성장하기”
2024년 상반기 동안 저는 ‘팀원과 함께 성장하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팀원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였는데, 제가 좋은 선배였는지 사실 확신이 서진 않습니다. 선배 역할에 익숙하지 않아, 후배들이 제 기대에 못 미칠 때마다 내가 잘못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다른 선배 밑에서는 더 잘하지 않았을지 그런 고민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재연, 의철 연구원에게는 제가 직접 해보지 않은 연구 주제를 제안함으로 인해, 그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항상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제가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황유진 연구원이 많이 보완해 주고 있고, 이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주연, 혜원 연구원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ㅎ 매주 미팅을 하면서도 내가 주는게 정말 유의미한 피드백이 맞는지 항상 아쉬움이 남곤 했습니다. 그리고 모진 소리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날엔 퇴근 길에 내가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하 말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집가서도 말을 왜그렇게 기분 나쁘게 하는지 반성도 많이 합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선배로서 잘 해왔나? 라는 질문에 대답이 안나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원인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 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선배의 역할을 하면서 자꾸 물음표가 따라다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야겠다는 자극도 많이 받았습니다. 따라서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느꼈던 아쉬움을 발판 삼아, 나아가고자 합니다. 특히, 실험적인 스킬이나 문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하려는 지식 확장이 급선무라 생각이 듭니다. 하여 남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회고록을 쓸 땐, 더 나은 선배로서 성장한 모습을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제안서 작업
올해 제안서 작업은, 제가 잘하는 것과 아직 부족한 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신진연구 제안서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 처음으로 저희 팀이 아닌 로보틱스 팀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했는데, 연구 내용을 포장하는 법을 김태주, 신정민 연구원에게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제안서 작업은 몇 번 해봤지만, 직접 연구 내용을 설정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단순히 “이 연구를 해야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전체 과제 내용을 포장하는 과정을 보며 으엇 이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마음속으로 감탄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설계한 연구 방향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재라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뭐 포맷팅이나 그림 그리는 측면에서는 다른 연구원들한테 나름 인정받은 시간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욕심인지 다시 제안서를 보면 그림이나 포맷팅 등 디자인적으로 고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드는데… ㅋㅋ 과유불급이라고 시간을 너무 쏟아서 본질을 해치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겠지요
CVPR 2024
제가 CVPR을 참관하고 느낀점이 제법 많아서, 참관기는 따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 목표: 트렌드 따라가기
제안서 작업과 CVPR 참여를 통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새로운 연구를 제안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따라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제안서 작업을 할 때 어떤 연구를 제안해야하는지 막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는 게 없다니… 스스로에게 감탄을 했던 경험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하 게다가 CVPR에서는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걸 영어 탓을 했는데, 교수님께서 “과연 영어라서 못 알아들었을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ㅋㅋㅋ 그 때 당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알아듣지 못한건 나의 형편없는 영어 탓이야 라고 안주했다는게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많았다면, 100%는 아니어도 컨셉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겠죠?
CVPR 이후 교수님과의 티타임에서 들은 ‘T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어느 때보다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하고 있는 연구 외에는 관심주지 않고 심드렁했던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트렌드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끌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죠. 기존에는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목록을 보면 관심 있는 분야만 살펴보곤 했는데, 이제는 학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연구 주제
저는 올해도 데이터 부족 상황에 대한 효율적인 처리라는 관점에서 연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Active Learning”을 선택했고, 이 분야로 연구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작년에 시도했던 연구는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려 합니다.
사실 지난 상반기동안 단순히 이미지 데이터 도메인에서의 성능 향상에 대한 회의감이 많았습니다. GPT-4의 등장으로 이러한 회의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GPT가 주도하는 세상에서 단순 이미지 도메인에서의 Active Learning 성능 향상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지속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CVPR에 참석하기 전 설정한 목표 중 하나가 “다음 연구 주제를 정하기”였고, 이를 위해 워크샵과 튜토리얼도 모두 관련된 내용으로 들었습니다. 바로 멀티모달과 관련된 연구인데요, 사실 멀티모달에 관심은 있었지만, 이런 큰 연구를 연구실 단위에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나 CVPR을 가니.. 이런 large multi-modal model이 역시 만능이 아니고, 그 안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미지 도메인 만으로는 부족할 순 있겟지만, 이를 확장해서 멀티모달에서의 데이터 효율 문제를 풀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멀티모달 기반의 Active Learning에 대해 연구해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마 신진연구 제안서에서 설정한 연구를 진행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시간 관리
최근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며, 더 많이 공부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허비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박사과정이라는 무게감을 위해 정말 코피나게 공부와 연구에 열정을 태워보고싶은게 저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을 마무리하며에도 작성했듯, 미래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졸업하고 뭘 하고 싶은지 졸업 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막연하게가 아닌 체계적으로 고민해봐야겟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2024년 상반기는 이제 갔습니다.
가버린 시간은 뭘 어쩌겠습니까, 남은 한 해는 후회 없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RCV 연구원 여러분 모두 탑티어 학회에 꼭 도전해보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