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동계][김영규] URP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무인이동체공학과 4학년 재학중인 19학번 김영규 입니다.

저는 1학년, 2학년은 학교에 다니면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말만 이렇게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2점대 학점입니다,,) 이후에 4학년까지 학점 복구만 신경쓰다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챙기는 행위 이외의 공부가 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후회없는 경험이고, 일찍 시도해보지 않았던게 많이 후회될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URP에 관심이 있으셔서 찾아보는 과정중 이실텐데, 본인이 연구가 적성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거나 방학중에 무언가에 열중하기 위한 마음가짐은 됐지만 막상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신다면 주저없이 신청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8주라는 짧다면 짧지만 긴 시간동안 혹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시간만 가거나, 오랜 시간동안 앉아있는 것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주어진 과제를 해나가다 보면 배우는 것도 굉장히 많고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멘토분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고, 동기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같이 고민하다보면 막차때문에 집에 가야하는 상황이 아쉬운 날들도 생겼습니다. 개인의 실력도 다르고 해왔던 공부도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 같은 속도로 갈 순 없지만, 누가 됐든 8주간 얻어가는 부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연구생활은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과 어떨 것 같다 라고 짐작만 하는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URP기간 동안 8주간의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적어드리자면, 첫 주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론 세미나를 멘토분이 진행해주시고, 해당 내용에 대한 코드를 구현하는 일을 했습니다. 인공지능 수업을 들으셨던 분들에겐 익숙한 내용일 수 있지만, 저는 수강하고 나서 들어도 모르는게 굉장히 많았습니다.

2-3주차에는 카메라 관련된 활동을 합니다. 두가지 센서로 데이터를 취득하는 굉장히 생소한 내용을 배우고 실습하지만, 그만큼 URP를 진행하는 과정중 특별한 경험이고, 재밌다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논문을 읽고 따라서 구현해보는 시간을 갖는데, 저는 이 때 살면서 처음으로 논문을 읽어봤기 때문에 힘들고 오래걸리긴 하지만 ‘해봐야지’ 생각만 했던 일을 해봤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시간이 꽤 걸리고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 2주동안 KAIST 데이터셋으로 Object detection 코드를 원복하고 성능개선을 하는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처음으로 완전히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본인만의 문제정의와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저는 이 때 ‘연구가 이런식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봐도 평소 과제를 할 때 처럼 정리가 잘 된 블로그가 나오지도 않고, 나름 열심히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 라는 물음 하나에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나만의 생각을 오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도 빨리가고 재밌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논문을 찾아서 읽어보고, 그 내용을 본인의 코드에서 적용해본 뒤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디버깅을 하느라 시간을 정말 많이 쓰기도 했지만, 그만큼 실력도 늘고 실제 연구를 할 때 결과를 분석하는 방법이나 접근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기들과 늦게까지 남아있는 날들이 제일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경쟁심도 많이 생겼습니다.

또 URP기간동안 매주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평소에 발표하는것을 꺼려하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던 저에게는 제일 값진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한 주간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멘토분들께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지금까지 진행이 잘 됐는지, 앞으로의 진행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갈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고, 피드백을 통해서 혼자서는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점들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미나 까지 준비나 전달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지만, 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정리하는 습관도 생기고 반복된 발표를 하다보면 처음보다 발표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줄어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8주간 정말 온전히 URP 과정에만 신경을 써도 부족할 정도로 절대 만만한 과정은 아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긴 하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같은 고민할 수 있는 친구들도 생기고, 훨씬 많이 아는 분들께 조언도 듣고 도움도 정말 많이 받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아직도 벌써 8주가 지났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연구를 조금이나마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 아직 명확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Author: rcvlab

RCV연구실 홈페이지 관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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