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마무리하며 – 홍주영

안녕하세요, 이제 박사 과정에 진입하기 직전인 홍주영 입니다.

2023년은 저에게 ‘격동의 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최고는 단연 “박사 과정 진입”일 수 밖에 없네요 ㅋㅋ

2023년 회고와 2024년을 맞이하는 다짐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2023년 회고

2023년을 ‘격동의 해’ 라고 칭하는 이유는… #박사진학결정 #예상치못한건강적신호 #탈색 이라는 이유 때문일까요? 잔잔하게 흘러가던 저의 인생에 비하면 아주 커다란 변화들의 연속입니다.

박사 과정 진입 결정

많은 분들이 저한테 “어쩌다 박사 과정을 결정하게 되셨어요?” 라고 물어보셔서.. 여기에 답변을 달아볼까 합니다.

진짜 단순한 이유인데.. 그냥 더 해보고 싶었어요 ㅋㅋ 이건 제 성격이랑 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예상하기 힘든 먼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하는데, 먼 미래는 너무나도 많은 변수들이 즐비하다 보니!! 생각하는 것만으로 지치고 머리 아파합니다..ㅋㅋ

이렇게 먼 미래를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보니, “학위를 마치고 미래에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요!” 라는 멋드러진 이유는 없습니다… ㅋㅋ 정말 그냥 더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그동안 고등학교, 재수, 대학교 생활 등등 내가 지금 어디에 있든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갈래? 라고 한다면 웩 싫어 그걸 다시하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구는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아직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열심히 안했다는 소리일 수도 있으려나요..?) 이유가 어찌되었든… 멋드러진 명분은 없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네요..

아무튼, 박사 과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답니다 허허..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6개월동안 고민했습니다. 절대 쉽게 선택해서는 안되는 길임은 사실입니다. 실험이 안되고 논문도 안써지는데도 기어코 완성해낸 논문이 리젝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때의 좌절감, 그리고 그런 과정이 반복하다 학위 과정이 끝나가서, 그 이름하여 “물박사”가 되는 그런 상황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사과정을 고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일단 수년간 지속될 스스로를 옭아매는 좌절감과 압박을 이겨낼 도구”를 찾은 다음에 고민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박사 과정이라는 큰 선택을 하고나니, 흐릿하던 시야가 오히려 선명해졌습니다. 그에 따라 연구실에서 제가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어떤 건지 구체화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항상 성장시키고 싶은 역량은 연구/코딩/영어 이런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한 혹은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한 부분이었는데.. 이제는 팀장이 되어서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라는 부분이 추가되었습니다. 언제나 성장이 필요한 사람 같네요 ㅋㅋ

논문 작성

2023년 하반기에 마무리하기로 목표했던 논문을 아직도 작성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딜레이될 방법론이 아닌데, 황유진 연구원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서야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백날 교수님이나 선배들이 논문 이렇게 쓰는게 좋다라고 말해봤자… 결국 겪어봐야 깨닫는 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연구하던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체되는 이유가 뭘까? 고민해봤을 때 제가 내린 결론은 “문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서” 였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현재 방법론은 제가 처음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에서 제법 멀어진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단 성능은 베이스라인보다는 좋은데, 이게 왜?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역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분석하는 데에 지금까지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8월 이병욱 박사님이 세미나에서 “논문 쓰는 법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아요! Introduction에서 해결하려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 말하면 되고, Related work 에서 그 문제 못 푼 논문 작성하고, Method에 해결하는 방법 쓰고, Result에 해결한 결과 보이면 됩니다!! 물론 알아요 그게 어렵다는거” 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나면서ㅋㅋㅋㅋㅋㅋ 그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상황일까요 ㅋㅋㅋㅋㅋ 우리 연구원 여러분은 저같은 실수 하지 않기를 바라며… 한 자 끄적여 봤습니다..

생활 습관

2023년을 돌아보며 칭찬할 부분은 역시 저의 성실함입니다.

상반기는 수영, 하반기는 헬스! 운동은 오래 쉬지않고 꾸준하게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쁠 때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게 운동이라서.. 2024년에는 바빠도 운동은 꼭 하고 싶습니다! 바쁘다고 숨쉬는걸 멈추진 않잖아~ 라는 마음가짐으로요!

아, 그리고 올해 신정민 연구원의 영업으로 “도파민 디톡스”라는 것도 시도해봤는데, 무척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구실에서 집중을 잘 못하고 낭비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제법 줄었고, 오히려 수면 시간도 늘어나고,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따라서 요즘 다소 집중을 못한다 라는 연구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은게 이 도파민 디톡스인데.. 도파민 디톡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도파민 전환” 인 것 같습니다. 기존에 도파민을 쉽게 얻을 수 있었던 게 쇼츠, 릴스 이런거였다면 그걸 독서나 운동과 같은 건강한 도파민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너무 뻔한 소리 같죠? 저는 실제로 이 기간동안 “말해 보카” 라는 영어단어 어플로 도파민을 전환시켰었는데요 ㅋㅋ 하루에 2시간씩 영어단어 어플로 영문장을 말하기도 했습니다..ㅋㅋ(말해보카는 보통 하루에 15분 정도면 하루 할당량이 끝납니다.. 이렇게 보니 저한테 말해보카는 도파민 그 자체였네요 ㅋㅋ) 그러다보니 영문장을 말할 때 이전보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독서 운동 이런 뻔한게 아니어도 좋으니! 이렇게 도파민 회복 기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바로 도파민 디톡스 덕분에 영어 실력도 작년보다는 +1 늘었다는 산증인입니다 ㅋㅋㅋ

2024년 할 일

벌써 다가온 2024년은 제게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해 입니다. 도 아니면 모가 될 것 같다고나 할까요?

왜냐… 현재 저에게 가장 큰 정신적 지주가 되주시는 그 분께서 국가의 부름에 응하러 떠나실 예정이라.. (그의 부재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릴지, 아니면 오히려 연구에 포텐이 터질지…) 아무튼 올 2분기부터 저의 진정한 2024년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2024년에 제가 꼭 하고 싶은 건 “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기” 입니다.

회사에 가고싶은지, 연구소에 가고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게 좋은지 제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24년 안으로 그 결론을 내려서, 이제 목표를 향해 달려갈 준비운동을 끝내고 싶습니다. 박사 과정을 “그냥” 결정했으니, 이제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위해 어떻게 달려나갈지 계획을 세워야 해서요! 이 결론을 내리면 박사 과정동안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지 바뀔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드네요ㅋㅋ 정말로 척척박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건 팀원들과 같이 성장하기 입니다.

2024년 1분기에는 저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함께 연구 분야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스터디를 시작한 상태인데, 이게 잘 마무리가 되어서 2분기에는 팀원 별로 다크데이터 프로젝트의 일부를 담당해서 진행하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사실 황유진 연구원이 없는 2024년 두려움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큰데.. 그 공백을 저희끼리 아등바등 힘써서 메꾸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왕 시작한거 후회없이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회고록에 적은 RCV 연구원 여러분의 2024년 다짐 모두 이뤄지는 기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Author: 홍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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