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보내면서 – 이광진

안녕하세요. 드디어 졸업한 이광진입니다. 분기별로 한번씩은 그래도 정리글을 쓰는 느낌이라, “2023년을 보내면서”라고 쓰고 있지만, 지난 6개월에 대한 회고록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려고 생각해둔 회사들이 다 올해 사람을 안뽑는다는 소리가 들려서 가슴이 다른 방향으로 두근두근 하긴 하지만… 2023년을 돌이켜보면 아쉽지만 보람찬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뭘 했냐 하면…


논문

  • “VERD: Emergence of Product-based Video E-commerce Retrieval Dataset from User’s Perspective”
  • “A Survey on Voice Activity Detection” (KRoC)
  • “Simultaneous Video Retrieval and Alignment” (IEEE Access)
  • “VVS: Video-to-Video Retrieval with Irrelevant Frame Suppression” (AAAI)
  • (이번달 내로 내기를 기원중인 논문 1편 ㅎ)

특허

  • 방해자 프레임 억제를 적용한 비디오 특징 추출 방법 및 그 장치 (10-2023-0177999)

물론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논문 (SRA, VVS)를 작년에 마침표를 찍어서 뭔가 많이 한 것 처럼 보이긴합니다. 그래도 나름 졸업을 해야하니까(?)하는 이유도 있고, 그동안 생각해왔던 내용들 이리저리 잘 파고들어서 논문도 쓰고 하니 보람찬 한해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반년전 회고록에도 작성했지만, 가장 큰 부분은 비디오 검색 과제를 끝냈다는 것입니다. (근데 분명 3월에 끝났는데 아직도 주기적으로 뭔가를 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마무리하면서 대충 연구과제가 돌아가는 사이클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 심오한 것 같습니다.)

반기 회고

마지막 정리글을 7월에 작성했었었는데, 그때 내용을 둘러보니 ICCV에서 떨어졌던 직후였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그때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보면, VVS가 다행히도 AAAI에 잘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사실 학회를 1년 돌게되면서 더이상 VVS에 고칠 부분은 없어서, 품이 그렇게 들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반기에 했던 모든 것은 “졸업”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유가 있구만…? 하고 실험을 시작했는데… 연구를 항상 하면서 경험했던 당연한 사실을 잠시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기대한 실험은 항상 망한다는 사실인데요. 일찍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몇번 실험을 말아먹고 나니까 시간이 부족해지더라고요. (이 글을 빌어… GPU를 내놓으라는 협박아닌 부탁에 항상 웃으면서 잘 비켜준 현우님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기본적은 큰 흐름은 잡혀있던 상태라서, 디테일을 조원 연구원님과 잡아나가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벤치마크 성능 뽑는다고 진짜 가슴이 두근두근했는데, 마무리는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사실 졸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큰 일은 “졸업 논문”을 쓰는 일입니다. 하지만 각종 서류를 제출하고, 준비해야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게 당일에 준비해서 바로 제출해도 되는 서류들도 있는데요. 대부분 교수님들 서명이 필요하거나, 대량 인쇄를 해야하거나, 뭔가 신청을 해서 승인이 나야하는데 그 승인이 바로 안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도 학교 공지만 보고서 “대충 이렇게 준비하면 되겠군…” 하며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발표 당일에도 서류 하나를 안뽑아가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RCV 연구실에 졸업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졸업을 하고 떠나버리니… 막상 언제까지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식 전달이 안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아버렸습니다. 제가 떠나기 전에 꼭… 다음 졸업자(아마도 임근택 연구원)에게 타임라인을 정리해서 넘겨주고 가서… 이런 일이 없도록 체크리스트 같이 꼭 만들고 떠나겠습니다.

올해 계획

당연히 취직을 해야겠죠? 왜 근데 제가 들어가려고 봐둔 회사들이 올해 안뽑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가슴 아프네요. 전문연구요원으로 연구 분야까지 보면서 지원하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선택지가 줄어들어서 생각보다 어렵네요. 이건 제가 이겨내야하는 부분이라 힘내서 해보려고 합니다.

연구적인 부분으로는 일단 졸업논문 발표를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 그 내용을 조금 더 논리적으로 다듬어서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졸업한 조원 연구원님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작업하고 있는데요. 이번달 내로는 다 마무리 하고, 논문으로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하더라도, 남은 기간에 놀지 않고 마무리는 못하더라도 GEBD 연구를 해보려고 생각 중인데요. 이게 마침 임근택 연구원의 주 관심사인 Video Scene Segmentation과 사용하는 데이터셋만 다르고 목표는 똑같은 상태라, 아마 관련 실험을 같이 열심히 하고 떠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실에서 즐거웠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같은 팀끼리 같은 연구 주제 잡으면서 연구했을 때가 재밌었던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해보려고 합니다.

정리

올해 제 살길 열심히 찾아서 잘 떠나고, 떠나기 전에도 즐겁게 연구 하다가 떠나보겠습니다. 다른 연구원분들도 열심히 살아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uthor: 광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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