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보내면서 – 백지오

안녕하세요. 백지오입니다.

어느새 제가 연구실에 들어온 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이맘때 URP를 진행하며 연구라는 진로에 대해 고민한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연구실에 점차 적응해나가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요즘입니다.

새해를 맞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학부생으로서의 마지막 1년이자 연구실 2년차의 올해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본격적으로 연구실 생활을 시작하며, 2023년 1학기에는 연구라고 하는 낯선 분야에 익숙해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히 연구실에 출퇴근하며 논문을 쓰는 것이라 생각했던 학부연구생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경험하며 연구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연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자 했습니다. 제안서 작성과 보고서 작성, 발표 자료 제작 등 다양한 연구실 업무를 경험하며 막연히 논문을 잘 쓰고, 실험을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연구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능력과 덕목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업무들을 진행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일을 마무리할 때마다 성장하는 스스로의 모습과 성취감에 집중하며 연구실에 적응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에는 KCCV에 참여했던 것이 크게 기억에 남는데요. 1학기 동안 연구가 어떤 것인지 배웠다면, KCCV에서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연구자분들과 그분들의 연구 결과를 접하며 다른 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의 경험과 영감을 바탕으로, 연구자에게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석사 과정 시작 이전에 갖추어야 할 역량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연구
    • 스스로 최신 논문 follow up, 분석할 수 있는 능력 및 습관
    •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수 있는 문제 정의 및 실험 능력
  • 업무
    • 프로젝트(과제) 진행에 문제없는 수준의 문서 작성 및 사무 능력
    • 30분 이상의 사무적 내용을 스크립트 없이 발표할 수 있는 수준의 발표 능력
  • 개발
    • 자연스럽게 클린 코드가 튀어나오는 파이썬 실력
    • 연구 설비를 스스로 셋업, 유지보수할 수 있는 수준의 HW/도커 등 지식
  • 기타
    • 영어 발표 10분 이상 가능한 영어 실력
    • 영어 논문 작성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영작 실력
    • 연구자의 삶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
    • 빈틈없는 수학, 컴퓨터공학 지식

목표를 명확히 정리하니 제가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확실하게 보였는데요. 특히 2023년에는 영어 공부와 수학 공부,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 제 약점들을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는 졸업 요건도 채울 겸 OPIc 시험 준비를 하며 스피킹 스터디를 진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운동은 중독되다시피(?) 좋아하게 되어서 앞으로 따로 결심을 다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수학 공부는 기존에 계획한 유튜브 강의를 이용한 스터디를 진행하지 못 하였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강의를 통한 공부는 제 성향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계속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2학기에는 선배님들의 논문 작성을 보조하며 기존 논문 구현 실험, 논문 작성 보조를 진행했습니다. 논문 구현을 진행하며 코딩 실력은 정말 빠르게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지만, 몇 차례 구현 실수를 하여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개발에 대한 제 접근 방식이 아직은 작동 여부에 집중하는 개발자스러운 면모가 남아있는 것 같아, 조금 더 신중함과 꼼꼼함을 기르고, 디테일에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월 경에는 연구실에서 사용하던 원티드스페이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어 사이드 프로젝트르 출퇴근 알림봇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슬랙 봇 기능을 이용해 구현이 가능할 것 같았고, 마침 최근에 캡스톤을 진행하며 API 개념에 익숙해져있어서 충분히 하루 이틀 사이로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진행 과정에서 서버 운영, 개발 에 대한 지식도 많이 늘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잘 사용하고 계셔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결과적으로 제게 2023년은 연구실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준비하는데 성공한 알찬 한 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24년은 제 학부에서의 마지막 1년이자, 연구실 2년차입니다.
올해에는 앞서 설정한 학부 과정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자 노력하며, 특히 문제 정의 능력을 비롯한 연구 능력 분야를 집중적으로 발전시켜보고자 합니다. 동시에 힘들게 달성한 목표, 예컨데 운동하는 습관이나 코딩 실력 등이 녹슬지 않도록 관리도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정량적 목표를 세워보자면 금년 중에 논문 1편 작성, 주짓수 2그랄 승급, 클라이밍 보라, OPIc AL 취득, 학점 4.0 이상을 목표로 달려볼 계획입니다.

먼저 논문의 경우, 1학기 중에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을 통해 feasibility를 볼 계획입니다. 물론 이 부분이 제가 원한다고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만큼 최대한 많은 실험을 진행해 경험을 쌓고 생각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이를 빠르게 검증하기 위한 feasibility test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겨울방학 내에 구축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운동의 경우,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지속해나가고자 하는데요. 지금과 같이 주3회 주짓수와 주1회 클라이밍을 목표로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입니다. 특히 수면 패턴에 따라 컨디션 차이가 정말 큰 것 같아서 올해에는 더욱 철저히 11시 30분 취침, 7시 30분 기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영어 공부는 표현 위주로 진행할 계획인데, 아직 계획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OPIc AL을 달성해보고자 합니다. 작년에 OPIc 시험을 보며 느낀 것이, 제가 영어 작문이나 스피킹을 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풍부하지 못 하다는 점이었습니다. OPIc 시험은 주로 제 경험에 대한 묘사를 요구하는데, “아름다운 해변에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라고 답해야 할 질문에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어”라는 수준으로 밖에 답변하지 못했기에 올해에는 일상적인 표현이나 전문적인 표현 모두에서 다양한 표현을 쓸 수 있도록 공부할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한편, 제 단점들과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할 것인데요, 특히 작년에 꼼꼼함을 강화해보고자 기록하는 습관, 일정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하다보니 노션, 카카오톡, 슬랙, 캘린더 등 너무 여러 곳에 기록을 남겨 오히려 기록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생겨서 다이어리를 이용해 기록을 남겨볼 계획입니다.

학부에서의 마지막 1년이라니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기다려왔던 시간이지만, 막상 닥치니 조금 아쉽기도 한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후회 없는 1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RCV 연구원 분들도 발전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응원하며,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rcvlab

RCV연구실 홈페이지 관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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