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능기전 공학부 스마트기기 공학과 19학번 김예찬 입니다.
URP 프로그램 지원 전 앞선 기수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고민하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URP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이렇게 후기를 적고 있는 제 모습이 신기하네요.
이번 후기를 통해서 마지막 세미나때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제 생각을 전하면서 URP에 지원하기위해 고민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원동기]
우선 저와 비슷한 환경에 계신분들이 혹시 계실 까봐 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1학년때 저는 코딩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면서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인증시험을 간신히 통과해 B 학점을 겨우 받으면서 과연 내가 이 전공에 적합한 사람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자 마자 군에 입대 한 후 군생활동안 제가 내린 나름대로의 결론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보고 그래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알아보자” 였습니다. 그렇게 2학년때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을 수는 있었지만 정말 학교 공부만 하면서 대외활동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았어 서 나는 어떤 것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3학년에 들어서 부터 다들 각자의 진로를 어느정도 정한 채 개발이면 개발 대학원이면 대학원 각자의 진로에 맞는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때 단순히 개발자는 하기 싫었고 최유경 교수님의 기계학습을 수강하면서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중 특히 카메라를 이용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CV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관심만 있었지 학교수업만 열심히 듣고 외부활동을 하나도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실제로 대학원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연구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먼저 URP 프로그램을 경험했던 동기에게서 추천을 받게 됐고 대학원이란 어떤 곳인지 연구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특히 RCV연구실의 홈페이지,깃허브 페이지에서 앞선 기수분들의 후기를 통해 어떤 교육을 받는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결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과정]
우선 저희 기수는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습니다.
1주차에는 인공지능 기초 이론, 앞으로 진행할 task인 Detection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
2주차에는 앞으로 쭉 사용할 detection 모델인 SSD에 대한 이론적 이해 및 코드구현
3-6 주차는 KAIST PD 데이터셋을 활용해 SSD 모델에 적용하며 다양한 방법론을 찾아보며 성능개선
7 주차에는 Camera Calibration
8 주차는 Camera grabber
또한 해당 주차가 끝날 때 마다 해당 주차 내용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업무와 프로그램의 진행순서는 살짝 다르지만 데이터 취득부터 가공 모델 구성 및 성능 개선까지 연구에 대한 하나의 pipe line을 경험해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실제로 데이터를 취득해보고 가공하는 grabber 과정과 calibration 과정은 대다수 학부생들은 경험해보지 못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차 별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른 분들의 후기에도 자세히 적혀 있으므로 저는 제가 프로그램 통해 얻게 된 점, 느꼈던 점 위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성능개선시 문제 분석 및 문제정의의 중요성입니다.
단순히 다른 논문에서 어떤 기법이 좋은 성능을 보였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가져오는 것이 아닌 현재 이런 문제가 있는데 실제로 이것이 문제임을 입증한 후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인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봤을 때 당연히 문제라고 생각해도 해당 부분이 실제로 문제인 것을 정량적,정성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해당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없도록 하는 것 도 매우 중요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운 좋게 조교님께서 방향을 잘 잡아 주셔서 문제를 발견하는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해당 문제가 실제로 개선할 대상임을 입증하는데 있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많은 고생을 했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데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연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꼈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제한된 정보에서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학교수업이나 과제등에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구글링을 통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URP 과정에서 경험하는 대부분의 task 는 많은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유명한 논문일 경우 code implementation 도 존재하며 내용요약,정리 본 등 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내 문제정의에 부합한 논문이 매우 유명한 논문이 아니라면 관련 정보를 찾기 매우 매우 힘들고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내 문제 정의 에 적합한 논문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이 짜 놓은 코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오직 논문에 적혀 있는 내용에 의지하면서 코드를 짜보는 경험 등을 통해서 남들이 걸어가지 않는 길을 개척 해 나가는 연구라는 과정을 어렴풋이 나 알아가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대한 경험입니다.
저는 성능개선과정에서 실패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문제점과 일치한 논문을 찾았고 해당 논문의 내용구현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능개선을 이뤄내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 문제정의 했을 때 저는 반드시 성능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모델을 학습시킬 때마다 나름대로 기대도 하며 성능개선 주차를 보냈지만 앞서 언급 드린 제한된 정보, 부족한 코딩실력 등으로 인해 결국 제한된 시간내에 성능개선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성공을 하면 더 좋았겠지 만 실패한 과정속에서 많은 것 들을 배워 갈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 중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연구에 대한 어려움일 것입니다. 만약 제가 성공한 후에 느낄 연구에 대한 어려움과 실패하면서 느꼈던 연구의 어려움을 비교한다면 전자의 경우 후자에 비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먼저 매를 맞았다고 생각하면서 연구라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낀 점]
앞에서는 프로그램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얻었던 점 배웠던 점 위주로 적었는데 여기부터는 제가 URP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저의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URP 과정은 상당히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저 스스로 얻어 가는 게 있다면 만족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남들이 저보다 앞서가는 것 같고 나보다 성능이 더 잘 나오는 것을 확인하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고 자신감이 참 많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이런 경험도 정신적으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항상 밤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다 집에 들어가는 일 또한 육체적으로 상당히 부담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면서 URP 프로그램 지원 여부를 고민중이신 분이라면 무조건 지원하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상당히 강도높은 프로그램들을 수행하면서 자신이 정말 연구에 대한 과정을 수행할만한 사람인지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가 잘 알게 될 것이고 이 부분이 후에 결정할 순간이 왔을 때 후회 없는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만약 제가 URP 지원하는 순간으로 돌아가서 망설이고 있다면 저에게 무조건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때 꼭 전하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전달을 제대로 못해서 여기다 글로 남기게 됐네요.
우선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최유경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정도로 체계적이면서 꼼꼼한 프로그램을 매 학기 진행 하는 게 분명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덕분에 많은 생각과 배움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항상 어떤 질문이든지 성심성의껏 도와 주셨던 조교님들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많이 부족한 저라는 멘티에게 항상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고 많은 조언을 남겨 주셨던 상인 조교님 덕분에 정말 배운 점이 많았었고 많이 자극받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옆자리에서 재밌게 얘기하고 많이 도와줬던 서연이, 항상 묵묵히 주어진 일 잘해냈지만 가끔씩 킹 받았던 의철이형, 항상 활발했던 승우, 어떤 일이던지 척척 해결하던 성준이형, 항상 웃으면서 분위기 밝게 만들어 주던 이나 누나 10기 동기들이 있어서 URP 프로그램이 제 대학생활 중 가장 반짝였던 한 순간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