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도 상반기가 지나 새로운 x-diary를 작성할 시기가 왔습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션에 작성해 둔 데일리 리포트를 찬찬히 읽어 보았고,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뭔가를 하려고 한 흔적은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였습니다. 6개월간 한 일을 간단히 나열하자면 컴퓨터 비전의 base 논문들을 리뷰하고, 최적화 스터디와 실험, 감정인식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해 결과로써 남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논문 리뷰는 논문을 읽는 능력을 기르고 다른 연구원분들과의 discussion을 통해 더욱 폭넓은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연초에 세운 목표는 세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시간 관리, 또 하나는 연구실 task에 대한 기초 공부 및 스스로의 흥미 분야 탐색, 마지막으로는 건강 관리였습니다. 세 가지 모두 달성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생각만큼 달성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막연한 목표만 정해두고 그 사이를 메울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동반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관리의 경우 할 일 체크리스트는 만들어 두었으나 각각의 우선순위나 마감 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행하였고, 기초 공부의 경우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해당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아닌 막연하게 인공지능 강의를 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결국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모습만 보인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석사 1학기를 보냈으나 아직도 “나는 어떤 연구자가 되고 싶은가?” 혹은 “왜 연구자가 되려고 하는가?” 같은 핵심적인 질문들에 스스로 답변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반기 목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연구실에서 1인분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선 방학 중으로 상반기에 하던 기초 공부를 방학 내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소홀했던 연구실의 기본 task부터 성실히 수행하고, 추가적으로 스스로를 위한 활동(영어 공부, 운동) 또한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지요.
제가 연구실에 들어온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urp를 함께 보냈던 동기분들은 어느새 각자의 연구 분야를 결정하고, 해당 분야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연구원분들도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이 반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 작성하게 될 글에는 위의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함께 더 성장한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