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마무리하며, 2023년을 시작하며를 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 2023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근래들어 생각도 많아지는 시점에서 스스로와 지난 6개월을 회고할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6개월, URP 메인 조교와 기계학습 조교와 더불어 과제 책임자로 연구실 미팅, 한전 관계자와 미팅, 데이터 취득을 위한 실 방문 등을 경험해보았는데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우선은 과제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일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진행하지 못하였는데, 예를 들어 연말과 연초에 이은 연차보고서, 과제 수주를 위한 제안서 작업 등의 연구실 프로세스의 전면에 참여하였으나 이와 동시에 스스로의 연구 및 한전 과제를 위한 딥러닝 모델 고도화등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은 채 후순위로 미뤄놓아 현 시점에서 부담감이 몰려오는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선적으로 스스로 달성하고자 했던 혹은 지난 6개월 동안의 한 일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URP 조교를 위해 준비한 그래버는, 준비 시점에서 “연구실 내 그래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코드적인 측면과 그 이상으로 센서 등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를 통해 지식을 쌓았으며 이는 근래 리뷰한 NIRPed의 논문을 읽을 때 허투루 공부한 것이 아니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 교수님께서도 공유해주셨던 글으로 이해의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는 수준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고 성장해나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래버를 준비하던 시점에서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버 외에도 연구실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했는데, 대표적으로 연차 보고서와 제안서가 있겠습니다. 둘 모두 한 번도 작성해보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부터 AtoZ를 했다면 많이 힘들었겠지만 이 또한 초반부 태주님과 형준님이 많이 도움을 주셔 해결해나갈 수 있었지만, 아직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도 존재합니다. 내 글이 사용될 수 있는지를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닌, 확인을 받아야만 마음이 놓였는데 이 또한 일년차였기에 당연하다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내년 석사 진학 이후에는 혼자서도 해쳐나갈 수 있음을 더욱 길러야할 것 같습니다.
글 초반부에 근래들어 생각도 많아진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연구 측면인 것 같습니다. 이제 연구실의 로보틱스팀은 전체적으로 3D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어찌보면 마지막 남은 2D 과제 및 6개월 간 이를 기반으로 한 논문 작성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초 URP 준비를 하고, 보고서 및 제안서등을 작성하고, 학교 수업 및 조교를 병행하면서도 연구를 뒷전에 두지 않았어야 했는데, 예를 들어 논문은 주 1회씩 읽었지만 실험은 뒷단에 등져 지금와서 이뤄낸 성과와 코드가 있냐고 물어보면, 사실 없습니다.
이 점이 지금와서는 아쉬움과 더불어 책임감이 더해져 부담감으로 다가오는데, 물론 학기 종료 시점과 더불어 MMdetection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 및 SoTA 논문 원복, 이후 논문을 위한 contribution 정립등을 하며 늦었지만 빠르게 따라잡는 시점임에도, 아직 성능으로 보이지 않고 있음에 대한 부담감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담감으로, 그리고 부담감을 이겨냄과 함께 또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행하고 있지만 욕심에 의한 절망을 하지 않게, 또한 욕심을 버리지는 않게끔 잘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석사 기간 동안 마지막일 수도 있는 2D detection에서, 남은 6개월 간 SoTA 혹은 이에 근접한 성능과 이를 논문 제출로 엮는 프로세스를 진행해야한다, 진행하고 싶다는 욕심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URP분들을 보고 또, 새로운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이면 다시 일주일의 할 일을 세울텐데, 이번 방학은 정말 연구, 실험 측면에서 치열하게 살아보려합니다. 확실한 계획, 이를 수행해나가며 보이는 Feasibility를 통해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하며 결과를 논문으로 엮어보는 후반기를 세우고 싶습니다. 물론 이 때도 중간 중간, 진도 보고서 혹은 다른 활동등에 의해 6개월 내내는 하지 못하겠지만서도 이를 전면에 두고 우선순위로서 진행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연구실의 많은 분들이 건강을 챙겨야지하며 운동도 하시고 병원을 다니기도 하시는데, 사실 얼마 전까지 이는 저와 거리가 먼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아마 저는 단기간 내 가장 살이 많이 찐 사람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예전의 모습을 생각하며 금방 뺄 수 있을 것이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부터 시작된 가슴 통증과 더불어 신체 전반적으로 이상함을 느끼고 이것이 일종의 우울 증세까지 불러온 것 같습니다. 건강, 건강, 건강이라는 단어는 부모님께서도 매번 말씀하시며 잘하지 못하더라도 건강해야한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공감하지 못했으나, 이제 와서는 많이 실감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워짐에 동반하는 것이겠지만서도, 어느 날 문득 연구실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겠을 때, 두통과 몸살이 예전같이 가볍지 않음을 느꼈을 때를 생각하면 이제 저 뿐만 아니라 우리도 건강을 많이 챙겨야함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아쉬움과 앞으로의 다짐, 욕심을 말했지만 사실, 연구실 외의 인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이미 많은 연구원분들도 우리 연구실을 사랑해서 혹은 연구실 내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인해, 혹은 다른 사람을 보며 느끼는 스스로의 불안감 등으로 인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구하셨을 테지만, 사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할지언정 스스로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하여 하루 몇 분, 일주일에 몇 시간의 운동과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겠지만, 이것이 늦어지면 두 마리의 토끼가 아닌 한 마리의 토끼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이번 6개월 간 건강 악화를 많이 느끼며, 해당 문단이 길어지게 됐네요ㅎㅎ
연구실 내 저 뿐만이 아닌 많은 분들도, 한 단어로 축약하여, 좋은 6개월 보내셨으면 합니다.
우리 상인이 믾이 컸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