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저의 처음 대학원 학기인 석사 1학기도 같이 지나가는 듯합니다. 상반기를 정리하기에 앞서 지난 2022년을 회고하는 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글의 마무리 부분에서 저는 매일매일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네요. 정말 나는 그렇게 매일 고민하면서 열심히 살았나?라는 관점으로 저의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상반기
제가 석사 1학기에 주로 했던 일들은 크게 세 가지 인 것 같습니다.
- 조교 업무
- 과제 제안서 작업
- 연구 과제(에트리) 진행 및 개인 연구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기계학습 총괄 조교를 맡게 되었는데 조교일을 돌이켜보면 나름 재밌게 잘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조교를 할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도 잘 안 했던 것 같고, 총괄이 시키는 일만 기한 내에 해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업에는 적극적으로 의견도 내고 텀프로젝트도 새로 만들어보고 시험 문제도 만들어보고… 등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 이후의 강의평가를 봤을 때 조교들이 친절하다는 평을 보고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또 수업 조교를 할지는 모르겠지만…ㅎㅎ 만약에 하게 된다면 이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리면서 열심히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조교일은 그냥 열심히 했고, 나름 재밌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과제 제안서 작업입니다.
3월 초부터 5월 초까지 대략 두 달간 작업을 했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기간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느낀 점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에도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안서 작업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들이 정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냥 이 논문 읽고 다음 논문 뭐 읽을까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었고, 이 논문에 나와 있는 어려운 수식들을 어떻게 이해할까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음..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나중에 IT 업계 종사자가 될 사람으로 가끔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줄도 알아야겠지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교수님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차라리 어려운 수학 문제가 나을지도…)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정말 다양하게 생각을 해봤던 것 같습니다. 샤워를 하고 있거나 산책을 하고 있을 때 기술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고민의 결과물이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고민들을 해봤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제안서 작업을 했을 때 느꼈던 점은 제안서에 들어가는 글과 논문에 들어가는 글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논문에 들어가는 표현들은 뭔가 정제되고 정형화된 반면에 제안서에 들어가는 글들은 보통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논문의 표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안서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디테일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두 달간 제안서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정말 하나하나 다 나열하면 정말 많지만(잡기술이 많이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의미가 컸던 두 가지의 느낀 점만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 과제 및 개인 연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학부 연구생을 2년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대학원 석사라고 해서 적응 기간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개인 연구를 쭉쭉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개인 연구는 뭔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연구를 안 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제대로 한 것도 아닌 거 같고… 참 애매하게 지난 학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정말 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면 바쁜 와중에도 잠을 줄여가며 연구를 했었을 텐데 또 그러지 않은 것을 보면 지난 학기에는 완전한 몰입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석사 졸업까지는 대략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어떤 연구를 할 것이고 그러한 연구들을 어떻게 논문이라는 결과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이번 방학에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면 “고민하며 살았나?” 라는 물음에는 “나름 변화는 있었다.” 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은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겠죠. 이번 상반기는 조교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도 그렇고, 제안서 작업에 대해서도 그렇고 개인 연구에 대해서도 결과들이 최선이라고 자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저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는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났고 이러한 변화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하반기는
뭐가 됐든 일단 주 저자로 논문 한편 완성이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Video Representatio Learning이라는 주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GPU 문제도 그렇고 실험 시간도 그렇고 해서 일단 DownStream Task 레벨로 주제를 내릴까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때는 논문 작업에 참여하면서도 개인 공부에 나름 많은 신경을 썼었는데 이번 하반기에는 오로지 논문 연구에만 몰두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부가 더 필요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필요한 내용은 그때그때 찾아가면서 개인 연구의 우선순위를 높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운동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올해에는 운동을 시작한 것에 나름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운동도 주 3회 정도로만 꾸준하게 다녀서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연구실 생활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가 지나고 하반기를 돌아보는 글을 작성할 때는 주 저자 논문을 제출하였기를 희망해 봅니다.
다른 RCV 연구원들의 하반기 목표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본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화이팅팅!!
화팅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