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도 상반기를 정리한다 >

벌써 2023년의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덧 저의 석사 3학기가 끝나가는데요. 저의 연구실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을 2023학년도 여름방학의 본격 시작에 앞서.. 저의 상반기를 점검해보며 여름방학동안 어떤 자세로 연구에 임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며

저는 지난 상반기동안 과제 제안서 작업과 다크데이터 과제 진행 및 개인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수행한 과제 제안서 작업은.. 쉽지않았습니다. 저는 멀리 보는 걸 못하는 사람이라 더욱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대형 프로젝트 기획을 한 번 겪고 나니, 저의 생각의 틀이 조금 넓어진 점은 있는 듯 합니다.

저의 올해 목표였던 논문 한 편은 조원 연구원의 서포트로 인해 그나마 물꼬가 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 스스로 설계한 실험이나 방향은 없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조급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제가 최근에 작업하면서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는 다음 섹션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연구자가 필요한 능력들, 그리고 집중과 선택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택이 필요하다는 걸 또 새삼스레 알게된 요즘입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한 인공지능 연구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1] 연구(실험 설계, 분석 등의 능력) [2] 코딩 [3] 이론(연구를 위해 필요한 기본 공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가 나열한 순서는 우선순위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아직까지도 저는 [1]이 너무 어렵습니다. 최근 조원 연구원이 저희의 논문 작업을 도와주면서 수행한 연구 프로세스를 지켜봤었는데요. 그걸 보는데 도대체 제가 그동안 연구실에서 했던 연구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특히 베이스라인을 설정한 뒤, 이를 분석하기 위한 접근법이 인상깊었는데요. 가령 쉽게 설명하자면 저희의 연구가 ‘좋은 데이터 찾기’ 라면.. 그 반대로 ‘나쁜 데이터란 무엇인가?’ 라는 방식으로 접근한 점, 그리고 그 가설이 들어맞았던 점, 더 나아가 데이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만한 기준(ex. gradients, weights, loss, accuracy) 을 하나하나씩 설계했던 점… 어쩌면 제가 먼저 분석했어야하는 내용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걸 보고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방학에 이 분이 하는 과정을 보고 [1]을 배우고 늘릴 수 있도록 집중하려고 합니다. 논문 마감일도 얼마남지 않았기에 이는 어쩌면 당연합니다만, 저의 역량이 100이라고 한다면 99를 여기에만 헌신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99냐? 1은 어디갔느냐? 나머지 1은 제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요. 그건 바로 사수로서의 스택입니다. 저도 어느덧 연구실에서 고연차에 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내 역량도 부족한데, 내가 누굴 가르쳐 라는 스탠스가 저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사수를 다룰 때 오히려 체계적이지 않은 상태로 무언가를 진행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제법 큽니다. 그로인해 좋은 사수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줍짢은 실력으로 부사수를 대하느라, 저의 개인 연구에도 지장이 갔던 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다고 판단이 듭니다. 그래서 방학동안에는 제가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이것도 어찌보면 지금 조원 연구원에게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와 동시에 어떻게 부사수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두고 함께 성장해봐야겠습니다.

다가올 하반기를 대비하여

결론적으로 하반기 목표도 역시 논문 작성일 것 같습니다. 다만 그동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가 직접, 스스로 추가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는 데 노력하려고 합니다.

어찌됐든 저는 최근 큰 결심을 했고, 올 하반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조원 연구원이 논문을 서포트하는 지금이, 제가 연구실에서 부사수라는 타이틀을 지닌 마지막 시기가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번 하반기엔 제가 생각하는 연구자로서 가져야할 스택들의 기본 Threshold를 마지막으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제가 최근 맞닥뜨린 저의 가장 큰 문제들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글이 작성된 것 같습니다. 1년 전 저에게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조금 조급해질 필요가 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마 누군가 저의 글을 읽는다면 그 분에게도, 이번 하반기에는 우리 연구실 안에서가 아닌 바다 건너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도록 조금 치열하게 연구하고 공부해보자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이번 여름방학을 한 번 불태워봅시다

Author: 홍 주영

1 thought on “< 2023년도 상반기를 정리한다 >

  1. 좋은 사수를 만나는 부분은 인생의 행운입니다. 이번 작업의 기회를 인생의 기회로 잘 살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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