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지오입니다.
오늘로 제가 연구실에 들어온지도 URP를 기준으로 벌써 6개월이 되었습니다.
RCV랩에서 다함께 공부하고, 웃고 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간 상반기였던 것 같은데요. 이번 글을 통해 여러모로 알찼던 지난 상반기를 리뷰해 보고, 남은 하반기와 나아가 몇 년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지난주에 이미 올해 상반기 회고와 하반기 계획을 블로그에 올려서, 이 글은 연구실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이를 다듬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호옥시 제 개인적인 생각이나 사담들이 궁굼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방문하셔서 한번 읽어보시고, 광고 한 번씩 클릭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상반기 회고: 병장에서 연구원으로
아직 제가 여유로운 말년 병장이었던 22년 11월, 자신감 넘치게 전역하고 보름 만에 연구실에 들어가겠다고 URP에 지원하기는 하였지만, 솔직히 막상 URP 시작을 앞두고는 많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애초에 딥러닝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지만, 논문 다운로드하면 보안과에서 전화가 오는 이세계에 가 있던 2년 간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을지 두렵기도 하였고, 평생 책상 앞에 4시간 이상 앉아있어 본 적이 손에 꼽던 제게 연구라는 일이 제 적성에 맞을지도 많은 걱정이 됐습니다.
URP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역시 URP에서 맛본 연구실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당시 맛봤던 성공의 짜릿함과 연구의 즐거움 덕분에, 본격적으로 연구실에 합류한 후에도 의지를 잃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에 정식으로 합류한 3월부터는 비디오팀에 합류하여 기초 교육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첫 2주간은 머신비전시스템 강의 내용이나 VLAD와 같이 우리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시엔 의욕이 많이 앞서서 내용을 탄탄히 공부하기보다는 빨리 교육을 마치고 연구를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팀 선배들이 많이 붙잡아 주시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제 지식의 허점을 많이 짚어주셔서, 그 이후 교육 과정은 점차 겸손하게 조금이라도 더 탄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팀에서 준비해주신 교육 과정을 꼼꼼히 따라가면서, 동시에 제 연구 분야도 탐색하고 부족한 부분들도 채워보고자 X-REVIEW는 최대한 제가 선정한 논문으로 진행 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논문을 읽을 때 리뷰 글을 쓰는 편이라, X-REVIEW외에도 블로그에만 업로드한 리뷰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X-REVIEW를 통해 동료 연구원분들의 피드백을 받다보니 논문을 읽는 효율도 상당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논문의 연구 파트를 주의깊게 보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가장 열심히 들여다보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3년 상반기, 21편의 논문을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뿌듯하네요.
한편 연구실에 있으면서, 문서 포맷팅이나 PPT 작성, 수업 조교 같은 간단한 업무들도 수행해 볼 수 있었는데요. 때때로 크고작은 사고를 치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로 제가 부족했던 점들이 디테일한 부분들이라서, 일을 꼼꼼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한편, 이미 일에 익숙한 선배들과 함께 일하면서, 크고 작은 기술과 팁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그때그때 노션에 기록해 두었다가, 여유가 날 때 블로그에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부끄러워서 공유는 하지 않겠습니다.. 😂
돌이켜보면 정말 쉽지 않은 6개월이었지만 항상 함께해주는 동료 연구원들이나 세심한 조언을 주시는 선배 연구원님들, 필요한 순간 최고의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교수님께 참 많은 도움을 받아 연구실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연구실에서 어려운 일들이 있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6개월이었습니다. 세종 RCV랩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3줄 요약
- 논문 21편 리뷰, 기초 교육을 통해 잘 공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문서 작업, 수업 조교 등을 통해 일 잘하는 법를 배웠습니다.
- 낯선 연구실에서 6개월,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반기 계획
연구실에서 6개월 간 생활하며 2년 뒤 학사 백지오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제가 꿈꾸는 2025년 학사 백지오의 모습을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연구
- 스스로 최신 논문 follow up, 분석할 수 있는 능력 및 습관
-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수 있는 문제 정의 및 실험 능력
- 업무
- 프로젝트(과제) 진행에 문제없는 수준의 문서 작성 및 사무 능력
- 30분 이상의 사무적 내용을 스크립트 없이 발표할 수 있는 수준의 발표 능력
- 개발
- 자연스럽게 클린 코드가 튀어나오는 파이썬 실력
- 연구 설비를 스스로 셋업,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수준의 HW/도커 등 지식
- 기타
- 영어 발표 10분 이상 가능한 영어 실력
- 영어 논문 작성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영작 실력
- 연구자의 삶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
- 빈틈없는 수학, 컴퓨터공학 지식
이 모든 것들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남은 1년 6개월의 학부 생활 동안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는 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올해 하반기에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통해 목표에 다가가 보고자 합니다.
연구 능력은 당연하지만 꾸준한 공부를 통해 키워야겠습니다. 비디오팀에서의 제 전문 분야를 찾아 깊게 발전시키면서도, 동시에 여러 분야의 흐름을 넓게 볼 수 있도록 주 1편은 새로운 논문을 읽어볼 계획입니다. 최근에 이를 위해 MARKTECHPOST라는 논문 추천 뉴스레터도 구독했는데, 꽤 좋은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업무 능력 역시 기본적으로 연구실 업무를 수행하며 키우되, 제가 특히 귀찮은 일들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를 의식적으로 극복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발표 능력을 좀 키우고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개발자 콘퍼런스 같은 곳에도 좀 나가볼까 합니다.
개발 능력은 주기적으로 코드 리뷰를 진행하고, 귀찮더라도 추가적인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일단 1학년 때 사둔 Fluent Python 책부터 틈틈이 읽어 완독을 해봐야겠습니다.
이외에도 연구실에서 체력, 수학, 영어 등 정말 많은 것들을 갖출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특히 이번 방학을 통해 좀 키워볼 예정입니다. 체력은 주짓수 주 3회, 수학은 방학 간 이상화 교수님의 유튜브 정독(근택님 추천), 영어는 oPIC AL(어학장학금 추천)을 목표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약간 시니컬한 성격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부드러운 성격이 되려고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제가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하면 흑화 멈춰!라고 외쳐주세요.
여기까지 제 2023년 상반기 회고와 하반기 계획이었습니다.
RCV 연구원분들도 다들 목표로 하는 일 이루고 건강한 하반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