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 X-Review는 며칠 전 마무리된 비디오팀의 CVPR 논문 작성기 X-Diary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CVPR 논문 작성기를 쓰기 위해 지난 8월 말에 제가 작성했던 AAAI-2023 논문 작성기를 다시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작업에서 느낀 점들에 대해 살펴보고, 저번 AAAI 작업 때 배워갔던 것들을 이번에는 잘 써먹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CVPR-2023 논문 작성기
초반 작업
이번 작업에서 기존과 달랐던 점은, 저도 작업 처음부터 함께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번에는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된 시점에 제가 할 일들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CVPR 제출을 위해 기존 AAAI 논문에 살을 더 붙이는 과정부터 함께 시작한 것입니다.
이 때 임근택 연구원님과 저는 비디오의 action localization 논문에서 봤던 ‘feature magnitude’를 접목시키기 위해 여러 실험들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 임근택 연구원님께서 구체적 실험을 통해 ‘feature magnitude’ 활용이 우리 방법론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이 때 느낀 점이, 현재 우리 모델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능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할 때 그 고민의 범위가 제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만약 제가 그 시점에 비디오 관련 수 많은 task의 방법론들 또는 영상을 다루는 많은 task들의 방법론들, 전통적인 수학 기법들 등등이 제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었다면 훨씬 더 가치 있는 실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들다보니, 다시 한 번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와 엑스리뷰의 유용성을 깨달았습니다. 매주 발표와 리뷰를 집중해서 잘 들어두었다가, 나중에는 ‘아 그때 어떤 논문이 이런 내용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었다’라는 정도의 기억만 하더라도 잘 정리된 글이나 영상을 다시 찾아가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미나와 엑스리뷰 데이터베이스가 든든한 지식의 보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 작업
제안한 모듈을 잘 엮어 방법론을 고정한 후, 실제 논문을 작성하는 중에 저는 논문에 들어갈 테이블 작업 전반과 다른 연구원분들께서 필요로 하는 서브 작업, 그리고 writing, 실험을 제외한 나머지 기타 작업들을 그때그때 할당받았습니다. 시간 측면에서 보면 테이블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그 이외의 것들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점점 이전보다 중요한 작업을 맡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번 작업을 통해 하나의 논문이 탄생하기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세부 과정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었습니다. 이번에는 main script 뿐만 아니라 supplementary까지 준비하며 이제는 완전한 논문 작업 과정을 통째로 경험 해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writing이나 실험을 제가 담당하지 않았지만, 이런 세부 과정을 하나하나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주도적으로 하나의 논문을 작성할 때 바탕지식으로 활용될 것 같습니다.
8월 달에 제가 느꼈던 부족한 점들이 개선되었는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당시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늘려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은 AAAI 논문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굉장히 익숙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좀 더 독립적으로 해낸 일도 많았고 순간순간 일이 어디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소통 부분에서는, 계속해서 전보다 더 자주 제가 수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 확인 받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확실히 저번보다는 명확하게 일들이 처리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문 작업때 뿐만 아나라 어떤 일을 할 때이든 어느정도의 소통이 필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점은, 너무 느렸다는 것입니다. 작업 막바지에 모듈 별 figure를 그리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때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손이 빠르게 받쳐주면 일을 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뭔가 처음부터 완벽하게 끝내려고 하는 와중에 손은 느리니, 한 번의 피드백을 받는 주기가 길어지고 당연히 하나를 끝내는 시간도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경험의 문제인 것 같은데, 이런저런 작업을 다양하게 많이 경험해보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논문 테이블 작업도 저번에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는데, figure도 이번에 잘 배웠으니 다음에는 더 능숙하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을 마치며
글을 적으며 바쁘게 지나간 지난 3주를 돌아보니, 사실 이번에 마음의 성장보다는 내용적이나 이론적인 지식을 배운 부분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작업 기간 동안 피곤하고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학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걸맞은 논문 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합니다.
학부생임에도 이렇게 좋은 학회에 논문을 제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작업 기간 중 배려와 지원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논문 작성 중 뼈있는 피드백을 많이 주신 고병수 연구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논문 작업에서 저보다 더 큰 책임과 부담을 안고 많은 고생을 하신 조원 연구원님, 임근택 연구원님, 이광진 연구원님께 고생하셨다는 말과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민의 범위가 제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말이 참 공감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기본 전공과목 공부를 탄탄히 하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 +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놓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제가 CVPR 작업을 참여하면서 느꼈던 점을 그대로 느낀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반가운 감정이 듭니다.
내년에도 연구를 같이하게 될 것 같은데, 이번 경험을 잘 살려서 다음에는 더 좋은 논문을 작성해보길 기대합니다.
이번에도 직접적으로 같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얼른 실력을 키워 근택님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실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올해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쌓아두겠습니다.
임근택 연구원님의 댓글이랑 비슷한 내용이긴 한데… 제가 했던 고민을 김현우 연구원님도 비슷하게 하고 계십니다. 저도 일을 맡으면, 좀 더 빨리 할 수 없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 했는데요. 하다 보니 여러 피드백을 받고 방법을 하나씩 배워 가니 그때보다는 조금 빨라진 것 같습니다. 결국은 김현우 연구원님이 생각하는 것 처럼 경험의 문제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음 논문 작업도 같이 할 수 있다면 함께 잘 수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서 빠르게 일처리 하시는 모습이 논문 작업 내내 굉장히 감명깊었습니다. 다음 논문 작업을 같이 하게 된다면 그때는 저도 진정한 1인분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