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반적인 석사기간의 1/4 가 지났습니다. 석사생이 되면 많은것이 바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네요. 2022년도 상반기와 학부연구생 기간을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과제에 대한 느낌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과제를 위한 한 부분을 담당했다면 최근 맡게된 다크데이터 과제와 감정인식 과제 제안 작업 등을 통해 이제야 연구실에서 어떻게 과제가 돌아가는지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연구 주제에 관련해서는 오히려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석사 1학기가 벌써 여유를 가지면 어찌하느냐 라는 생각도 당연히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구를 하려면 충분히 고립되어야 하고 연구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나만의 연구를 꼭 당장 찾지 못한다는것이 대한 부담감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앞선 제 기록을 보면 연구 주제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짧게(?) 지나갔던 auto annotation, 처음 진행했던 과분한 논문인 domain generalization(GAN)분야, N.Thing 과제와 진행했던 image segmentation, 이후 조원 연구원과 진행했던 video retrieval 등 많은 과제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에 지금 과제가 주제적으로 가장 흥미가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기존 과제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크데이터 과제를 진행하며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바라던 다양한 학습 방법론 연구를 보며 이것이 내가 원하던 것인데 정말 나는 이것이 궁금한가 하는 약간의 괴리감도 느꼈습니다. 당장 재미있는 것일 수록 몸에 좋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있죠. 그래도 한번 석사과정 동안 해당 주제에 대해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천개의 뇌”라는 책을 읽으며 제프 호킨스라는 과학자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아직 책 초반이지만 어떤 과학자가 되고싶은가? 가 헷갈릴 때 그 분의 책을 다시 읽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새로 배울 수 있는것이 너무 많고 창업이 붐인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시간을 쏟아야하는 석사, 박사 과정에 대한 선호도나 인기도가 떨어지는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적 측면을 중요시 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학위와 부를 연관 짓지 못하기 때문에 학위에 대한 가치가 떨어진다고도 느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경제 서적에서는 학위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을 주제로 자극적으로 글을 쓰기 때문이죠. 물론 너무 이상적인 내용이고 보통 미국인 저자들의 책을 통한것이여서 한국에도 적합한 정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의 근거가 보통 경제적 측면이므로 통념이 되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작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긴 학위과정에 대해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N 잡, 창업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너무 고민 없이 내 앞에 닦아진 길만 가려고 하니 학위 과정에 갇혀 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부끄럽지만 했습니다. 그때 접하게 된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님의 말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목표 달성까지의 예상 시간이 3년이라면 많은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7년이라면 적은 수의 사람만 도전한다. 단순히 시간만 늘려도 해보지 못했던 일에 뛰어들 수 있다.” (이 글을 지금 쓰면서도 학위가 목표가 되는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연구자에게 있어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순간은 학위과정때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ㅎㅎ 저 말을 지표로 삼아보기 위해 마라톤도 등록했습니다 ㅎㅎ. 추가하자면 새로운 도전에 중독되지 않고 지금 하고있는 일의 가치를 리마인드하자는 제 결론입니다.) 저는 결론적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나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연구쪽이던 생활 측면이든 다방면으로요. 그렇다면 학위과정을 밟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우선 내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2년도 하반기에는 꼭 논문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짧은 집중력과 부족한 능력이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 어렵네요 ㅎㅎ
같이 과제를 하게되며 제가 느낀 황유진 연구원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목표가 있으면 항상 최선을 다하며 좋은 퀄리티의 완성작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는 황유진 연구원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어렵네요. 그래도 학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코워커로서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보도록 응원하겠습니다!
P.S. 다크데이터 과제 얼른 끝내봅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