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2년 상반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정리한 생각을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동네 한 바퀴 돌며 온전히 저 스스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은 연구실에서 보낸 지난 8개월 간의 시간을 돌아보았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상반기에는 큰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적으로나 실력적으로 당연히 성장한 부분은 존재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기 보다는 ‘순간순간에 공부해야 하는 것들을 익혀가며 일단은 성장해보자’하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시간을 잘못 보냈다고는 생각되지는 않는 것이, 연구실에 처음 들어올 당시 목표를 세워보자 생각은 했지만 아무 것도 몰라 어느 부분에서 얼마 정도의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감 조차 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한 학기 정도는 일단 열심히 배우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그때 상황에 맞는 목표를 차근차근 세워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지난 한 학기간 명시적인 목표는 없었지만, 이후에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저의 작은 목표였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제가 큰 목표를 세우고 진행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는가? 에 대한 질문의 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연구실에서의 상반기 동안 제가 해온 일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크게 나눠본다면 올 겨울 URP 과정과 그 이후 비디오 팀에서의 공부, 여름에는 URP 조교로서의 역할과 AAAI 논문 작업까지가 되겠네요. 맨 처음 URP 과정을 진행할 때는 매일같이 수많은 머리카락을 잃어가며 스트레스와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을 느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된다는게 매 주차 마다 느껴져 예정대로 연구실 진학을 결정했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지금도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열심히 될 때까지 하고 있는데, URP 때 내용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이러한 마음가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연구실에 들어온 이후에는 비디오를 공부하였는데, 처음에는 다른 연구원분들께서 ‘비디오팀이라고 꼭 비디오만을 봐야할 필요는 없다’, ‘초반에는 다양한 분야의 task를 경험해보고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분야를 공부해라’ 라고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반대로 ‘비디오팀에 들어왔으니 비디오가 정말 너무 힘들고 잘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비디오를 계속해서 파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등등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연구를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순간에 그래도 흥미를 느끼고 내가 직접 선택한 길이다 라는 마음이 있어야 건강하게 오래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여러 고민을 하며 혼란스럽기도 했었는데, 결국에는 비디오를 계속 공부하다보니 쉽지만은 않지만 분야가 유망하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action localization task에 대해 연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는 비디오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AAAI 논문 작업과 관련해서는 ‘첫 논문 작성기’에 적었듯이, ETRI 과제든 논문 작성이든 이제는 제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범위를 더욱 넓히도록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갖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올 하반기에 내가 명시적인 목표를 세우고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계속해서 곱씹어 보았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아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내년 초까지 action localization task 또는 다른 task에 대해 한 편의 논문을 주도적으로 작성해보는 것을 큰 목표로 세우려고 합니다. 사실 아직 어떤 학회가 언제 마감인지도 잘 모르고 정말 세부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논문이 완성되는지 완벽히 알지 못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당장은 9월 말에 있을 ETRI 회의를 준비하며 해당 내용들을 빠르게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목표는 세운다고 해도 지금 바로 그 목표를 이루기엔 아직 성장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은데요, 목표가 논문 작성인만큼 갖춰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선배 연구원분들의 조언도 들으며 세세하게 고민해보고 그것들을 갖추는 것을 작은 목표로 하반기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굉장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 목표를 이뤄낸다면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크고 보람있는 목표를 이루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상반기를 되돌아보니 아직 제가 연구자라기보단 초보 연구자가 되기 위한 기초를 쌓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보낸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그것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달려 많은 것을 얻어가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다르지만 한편의 논문을 주도적으로 작성하고자 하는 하반기의 목표는 동일하군요. 서로 힘들땐 도움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앞으로 저와 함께 성장하게 될 김현우 연구원의 미래를 응원하겠습니다 ~
어느날 저녁에 탈모로 다같이 약먹어야 한다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현우님도 머리카락을 걱정하고 있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다음 논문 작업에서도 같이할 수 있을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같이 쓰게 된다면 또 열심히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