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년 URP 하계 과정을 마친 데이터사이언스학과 4학년 김주연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분은 분명 URP에 관심이 있거나, 대학원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겠죠? 저는 고민끝에 학부연구생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학원 관련하여 고민이 있으시다면 한번 저의 URP 후기를 읽으면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왜 URP를 지원했는지, URP에서 무엇을 했는지, URP를 하면서 느낀것과 전달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내용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 URP 지원 동기
저는 URP 지원 전부터 개발과 연구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편입생인데, 편입 전에는 컴퓨터공학 계열의 학과였기 때문에 개발을 많이 했습니다. 프로그래밍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도 하면서 웹, 앱, 게임, 윈도우 프로그램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진정하고 싶은 분야는 인공지능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편입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편입 이후에도 개발을 멈추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여전히 잘하는 것은 개발이고, 인공지능의 기초를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간 3, 4학년 과목에서 가르치는 인공지능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죠. (변명으로 들리기는 하네요😅)
인공지능을 공부하기 위해서 편입을 한 것이었는데, 그러지 않는 모순된 상황에서 여전히 인공지능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과 상대적으로 인공지능보다 편한 개발 사이에서 어디 분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래도 인공지능을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간 세종대 캐글스터디에서 최유경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수님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교수님과 많은 접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던 계기는 캐글 스터디 하계집중반(2021년)에 들어간 이후였습니다. MLOps를 주제로 잡고, 교수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때부터 인공지능 채점 플랫폼인 세글을 만들게 되면서 교수님과 2021-2학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을 공부하러 들어간 캐글 스터디에서도 마찬가지로 개발을 하게 되어 오히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의 저는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과 열망은 계속 늘어나는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교수님과 미팅하며 들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연구는 지금밖에 못 하지만, 개발은 지금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 연구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는 지금이다’**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지금 이때 인공지능을 깊게 공부하지 못하고 회사에 나가 개발을 하게 되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나중에 회사에 가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도전을 다 하고 가자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맘먹었습니다. 다음에 고민을 끝내고 교수님께 찾아가니 같이 연구과제를 하자고 하셔서 RCV 연구실에 들어가고자 URP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싱겁게 고민을 끝낸 거 같지만, 사실은 개발과 연구 이 사이에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특히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있는 저로서는 낯설고 처음하는 것이기 때문에 못할 것이 뻔하게 보이는 연구를 고르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싶은 욕심 혹은 열망과 단 한번이라도 치열하게 한 분야를 몰입해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URP에서 무엇을 했는지
이 부분은 이미 앞의 분들이 많이 쓰셨고, 앞으로도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되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했습니다…😇😇😇
> 전달하고 싶은 것
URP를 진행하면서 이론, 연구 방법, 연구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지만, 저에 대해서 매우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이론 공부는 최대한 꼼꼼히 하자**
URP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제가 여태까지 이론 공부를 꼼꼼히 자세히 하지 않아 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론 공부는 학교 공부, 개념 공부 등 포괄적으로 모든 공부를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URP를 진행하면서 여러 멘토님께서 이론 세미나를 열어서 어떤 이론에 대해서 말해주실 겁니다. 여러분은 무조건 이 세미나를 **물 없이 사막을 헤매다 선구자를 만나 조금이나마 물을 얻어 마실 때의 간절한 느낌**으로 대하셔야 합니다. 연구를 할 때 모르는 것이 나오면 찾아보려는 연구자의 끈기와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초 지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세미나들은 URP를 진행하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1-2.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이 없다면 공부하면서 스스로 질문하자**
URP 기간 동안 세미나에 참석한 연구원분들께서 발표를 듣고 질문을 하는데, 이때 대답하지 못한 것은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익히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이미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지닌게 아니라면 의식해서 하더라도 실현하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의도 파악’과 ‘문제집 만들기’입니다. 멘토님께서 무언가를 설명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이론이 나중에 어딘가에 사용된다거나 하는 등 반드시 이유가 있으므로 의도를 생각하면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혹은 직접 질문거리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노션에 질문지를 만들어두고 스스로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으면, 공부를 미흡하게 진행한 부분이 반드시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미흡한 부분을 공부하고, 다시 질문지를 만들면 저절로 꼼꼼하게 공부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2. 논리적으로 사고 하자**
URP 커리큘럼 중에는 ‘모델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했던 것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에 대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 가설을 세웠다면 → 가설에 맞는 방법론을 찾아 적용합니다. 방법론 적용 후 성능 향상이 되었다면 → 왜 성능이 향상되었는지, 성능 향상 정도가 논문과 비교해서 얼만큼인지 등 분석을 합니다. 성능 향상이 되지 않았다면 → 왜 되지 않았는지 이유를 생각하고, 그것이 맞는지 분석 및 확인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이게 맞는 거 같아서’ 혹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을 봐서’, ‘다들 이렇게 하는 것 같아서’라는 멘트를 사용하고 계실 겁니다. 성능 향상 기간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조바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조바심 때문인지 자꾸 생각이 옆으로 튀는 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항상 논리적으로 사고하는지 혹은 위의 작성한 흐름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지를 의식하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이 멘트를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생각과 행동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석이 필수겠죠?)
**3. 분석이 중요하다 (특히 정량적 분석)**
연구를 진행하면서 꼼꼼하지 않은 저에게 분석은 정말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분석이 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 모두 동반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론을 꼼꼼히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정량적 분석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정량적 분석을 하고 싶은데 뭐를 분석해야 하는지,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아 많이 끙끙거렸습니다. 이럴 때는 멘토님께 도움을 청해 힌트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4. 속도를 의식하지 말자.**
이번 URP는 저 포함 4명이서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옆에 동료가 어디를 진행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쉬웠는데, 저도 모르게 이것에 집착하고 있는 제 자신이 느껴졌습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교수님과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교수님의 의견과 제 생각을 정리하여 아래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사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항상 느끼는 것이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속도는 방향을 포함하고 있지만 넘어가주세요😉) 이 멘트를 정말 많이 들었기 때문에 머리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마음속으로는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좌절 등 여러 감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URP를 마치는 지금 모두가 같은 골에 도착했습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 헤매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누군가가 어떤 부분에서 빠르다면 나는 다른 부분에서 빠를 수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골에 도착하지 못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속도가 느릴지언정, 계속 나아간다면 결국 같은 골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포기했을 때만 골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URP를 지원해서 미래에 URP를 하시는 분들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같은 골에 도달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URP를 마치며
저도 모르게 tmi를 많이 말하게 된 것 같아 부끄럽네요… 분명 URP를 진행하면서 집에 가고 싶은 순간들이 아~~주 많이 찾아오게 될 겁니다. 꼭 동료분들과 야식이라도 먹으면서ㅎㅎㅎ즐겁게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후기에도 이미 많지만 더 적어보자면, 꼭 멘토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여러분이 한 뻘짓(?)은 이미 과거의 멘토님이 하신 겁니다. 자신이 어딘가에서 막혔다면 제한 시간을 걸어두고(EX:하루) 이 시간을 넘기고도 해결하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다 보니 적을 게 계속 생각나네요😅)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동료분들과 하루빨리 친해지시라는 것입니다. 동료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서로 왜 실패했는지가 공유되어야 뻘짓이 줄어듭니다.
URP를 하면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이렇게 무언가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연구도 개발 못지않게 (혹은 그것보다 더) 재밌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연구가 어렵지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앞으로의 연구 생활이 기대가 되네요😁
> 감사의 말
URP를 하면서 교수님, 멘토님들의 도움 덕분에 너무나도 많은 실력 향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 때문에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정교한 커리큘럼과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URP를 할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앞으로 RCV 연구실 소속이 된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