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하계][조영래] URP 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과 17학번, 이제 3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는 조영래라고 합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 세종대학교 RCV lab 에서 2021 하계 URP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었고 이 과정 동안 겪고 느낀 점, 그리고 저 스스로에 대해 다시 되돌아본 것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URP에 대해

지원동기

작년 여름방학부터 겨울방학까지 저도 이제 3학년으로 올라가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할지 정하고자 여러가지 서버 백엔드, 웹, 안드로이드 프론트 등 조금씩(정말 조금씩….) 여러가지를 공부해보았습니다. 코딩을 좋아서였는지 어떤 것도 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버 백엔드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던 중 이전부터 한쪽 구석에 숨겨두었던 딥러닝에 대한 마음이 너무 커져서 숨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수학과 친하지 않았던 저는 딥러닝을 공부하려면 수학은 불가피하다는 말에 제가 딥러닝을 공부하면 어려움만 겪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조차 해보지 않았었습니다. 공부 방향을 결정하려던 때 문득 이런 막연한 두려움에 해보고 싶은 것을 시작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바로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확실히 다른 것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즐거워 하는 저를 발견했고 이것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짐과 동시에 이 많은 분량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딥러닝 공부에 대해서 더 알아보니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 대학원 진학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가 하고싶었던 공부를 더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하였기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였다면 학부 연구생을 해보는 것은 대학원 생활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해보며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 URP 신청을 해보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다음 방학인 이번 여름방학에 URP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과정

총 8주동안의 교육기간을 갖게 됩니다.
1주차에는 간단한 딥러닝 이론과 실습을 다룹니다. 이론에서는 딥러닝, CNN 에 대해 다뤄주시고 실습에서는 VGG 모델 구현, Data loader 구현 등을 해봅니다. 이후 진행에서 VGG 모델을 잘 뜯어보며 이해한 것이 이후 진행할 더 복잡한 모델에 대한 이해나 다른 모델 코드를 수정해야 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존 제가 알던 간단한 classification 보다 이후 진행할 object detection 에서 사용되는 Dataloader 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이것을 잘 구현해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2주차에는 Object detection 중 SSD 라는 것을 공부하게 됩니다. 이때 이것에 대해 이론을 공부하고 실제 코드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자세히 뜯어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 잘 정리되어 있는 책으로만 공부를 했는데 처음으로 논문 등을 통해서 이론을 습득해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이론 내용을 코드로 구현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5주차에는 SSD에 대해서 문제점, 아쉬운 점을 스스로 찾아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논문도 읽어보고 새로운 방법론도 적용해보며 실험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실 문제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경험이 없었던 터라 무엇이 문제일지도 감이 안 잡혔습니다. 또 여러 논문들을 읽어보며 적용해보는 방법들이 생각처럼 효과가 있지 않을 때의 속상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연구라고 할 수 있을 법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6주차에는 Camera grabber 실습을 합니다. 데이터셋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보드 세팅을 하고 실제 데이터를 촬영해봅니다.
7주차에는 Calibration 에 대해서 배웁니다. 이때 camera parameters 라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고 데이터셋 촬영을 해서 얻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8주차에는 Annotation, Transfer learning 실습을 합니다.

프로그램 후기

결국 우리는 연구생에 대해 경험 해보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도 제가 개발 성향인지 연구 성향인지 질문을 던져 주시고, 멘토님들도 프로그램 과정 내내 연구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잡아 주시며 개발과는 다른 연구에 대해 경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연구 프로세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워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보드나 카메라 등 장비들이 보통 다루어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장비들로 공부해볼 수 있는 경험은 어디에서 쉽게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이 과정을 진행하며 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되고, 내가 새로운 것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이 연구라는 것이 정말 나에게 괜찮은지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에 대해

프로그램을 하면서 딥러닝, 컴퓨터비전, 대학원 진학… 등 다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것을 계속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왜 정말 괜찮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도 있었습니다.

딥러닝

지원동기에서 딥러닝에 대한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딥러닝이 배워보고 싶었던 이유는 저는 어릴 때부터 뭔가 인공지능 이런 판타지적인 것도 좋아했습니다. 또, 신기술 등이 등장하면 그것을 보면서 저도 저런 기술을 발명에 기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딥러닝은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해보면서 딥러닝은 하나에 방법론일 뿐이고 컴퓨터 비전이 반드시 딥러닝으로 구현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았지만 저 또한 꼭 딥러닝이 아니라 위와 같은 저의 성향에 맞는 공부 주제라면 기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재는 지금 하는 공부가 만족스럽습니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고 그 딥러닝이 적용되는 분야 중 컴퓨터 비전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한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다룬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 딥러닝 이론서들을 조금씩 훑어보면서 공부했을 때도 이러한 이유로 컴퓨터 비전을 다루는 파트가 가장 즐거웠고, 이 과정 중 제가 이전에 공부했을 때 보다 더 깊이 공부해보니 역시 이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연구냐 개발이냐

개발관련 공부를 할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겠다, 어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개발도 좋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좀 더 제가 생각하는 판타지 적이고 기술 발명에 가까워 지려면 개발보다는 연구를 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URP에서의 연구과정이 즐거웠다면 저… 연구와 맞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아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 새로운 것을 연구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RCV 연구실을 선택하게 되었는가

솔직히 이 내용을 제가 담아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학원이라는 곳에 대해 잘 모르고 처음에 교수님께 연락드릴 때는 그저 학부 과정의 연장선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교수님께 연락을 드릴 때 까지도 흔히 많이들 하는 자대, 타대 라던가 어느 랩으로 갈지 이런 고민을 많이 안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한번 교수님께 첫 연락을 드리기 전, 연락을 드린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RCV로 결정하기 위한 제 생각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처음 머신러닝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공부하던 지난 겨울방학, 여러 책 들을 통해 공부하며 같은 시기에 함께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친구에게 지능기전과에 계신 최유경 교수님의 강의가 괜찮더라 라는 얘기를 듣고 강의평가와 교수님의 강의를 살짝 훑어본 후 3학년 1학기에 교수님의 강의 수강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학원 진학을 다짐하고 어느 랩실에 가야할지 결정해야할 때 저는 강의평과 강의가 좋았던 교수님이 생각이 났고 둘러보니 제가 가장 원하던 컴퓨터 비전 분야를 하고 계셨고 랩실 분위기도 화목해보여서 교수님께 대학원 진학을 희망한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교수님께는 낯선 저였는데 자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셨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었고 그때 교수님과 나눈 대화와 추천해주신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라는 책을 통해 대학원 진학을 어떤 곳으로 해야할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고려 요소들 중 가장 많았던 이야기는 학교 네임벨류와 지도교수님이였고 그 중 제가 가장 큰 고려 요소로 생각한 것은 지도교수님이었습니다. 학교 네임벨류에 대해서 제가 제대로 알지는 못 하지만 찾아본 것으로는 다른 장점들에 대해 엄청 많이 보지는 못했고 단지 네임벨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오히려 어느 랩실을 선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단순히 네임벨류로 타대를 선택하는 것은 탐탁치 않았고 거기다가 타대로의 진학은 위험부담과 적응기간 등의 기회비용들도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런 것은 원치 않았습니다. 지도교수님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보긴 했지만 최유경 교수님의 지난 학기에 기계학습 수업과 교수님이 담당해주시고 계신 캐글스터디를 통해 정말 열정적이시고 학생들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느꼇고 캐글스터디 때 교수님과 통화와 미팅에서 교수님께서 상당히 학생에게 편안하게 잘 대해주심을 느껴 교수님과 가까운 사이로 지낼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아직은 연구실 내에 저보다 윗 선배들이 많지는 않다는 것이 제가 조금 더 빨리 주도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였고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얻을 수 있겠다고도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RCV URP 를 마친 지금 제 생각들이 어느정도 들어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더불어 다른 연구원 분들도 과정 내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이 곳에 가면 정말 좋은 동료들과 함께 힘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 잘 되돌아보며 작성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저는 뭔가 느낌으로 판단하고 명확하게 저 스스로를 진단하지는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은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정리

URP를 시작하기 전 솔직히 개발, 연구 이런 것의 구분도 사실 잘 몰랐고 연구 프로세스 같은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어느정도 경험해보기를 가장 희망하였고 그를 통해서 제가 느낌적으로 결정했었던 저의 연구에 대한 적성, 컴퓨터비전에 대한 흥미 등이 정말 괜찮을지 경험적으로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프로그램 과정에 대해 잠깐 말씀 드렸던 것 처럼 해당 과정 중 딥러닝, 논문 리딩, 서칭도 배워볼 수 있지만 컴퓨터 비전 연구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정이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 연구에 있어서 사실 즐겁지만은 않은 데이터 취득이나 Annotation, 카메라 세팅 등의 과정도 경험해볼 수 있었고 제가 이 방향이 맞는지 결정하기 위해 사실 이런 다들 배우고 싶은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 방향으로 나아갔을 때 결국 해야되는 것들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지금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제 꿈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는 이제 조금씩 생각해보려 합니다.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네요.
저는 나중에 커서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돈 잘 벌기 VS 하고 싶은 일 하기 이런 류의 선택을 할 때면 하고 싶은 일 하기를 선택하는… 돈은 조금 덜 벌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고 그래서 더욱 다양한 것을 해보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과정을 하던 저에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것을 해보려 했지만 많이 알아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URP에 시작하고 대학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나 컴퓨터 비전에 대해 조금은 더 디테일한 내용은 전혀 모른 체 느낌으로 모두 결정하였습니다. 제 성향이 뭔가 느낌이 꽂히면 다른 얘기도 잘 안 듣게 되고 반드시 해봐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제가 가려는 곳에 맞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하지만 걸음을 내딛기 전에 객관적으로 잘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조금은 방황을 덜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

제게 기회를 주시고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해주시고 도와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URP 교육을 받는 저희 방향을 잡아주시고 질문도 최선을 다해서 받아주시고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해주신 멘토님들 감사합니다. 너무 잘 챙겨주시고 형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장난을 많이 쳤는데 잘 받아주시며 편하게 대해주시고 어려움을 말씀드렸을 때 함께 고민도 많이 해주신 김태주 멘토님 감사합니다. 다소 산만했던 저와 함께 해주고 서로 모르는 것도 많이 공유하며 친구가 되어준 이번 URP 동기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해보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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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작성하다보니 정리가 안 되고 글만 길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uthor: rcvlab

RCV연구실 홈페이지 관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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