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학년 막 학기를 앞두고 약간은 뜬금없는 분야라고 생각되는 비전에 발을 들인 정보보호학과 16학번 이광진입니다. 로봇과 거리도 멀고, 비전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고, 하다못해 기계학습과도 거리가 먼 분야에서 우연히 흘러 들어오게 되었네요. 눈앞에 주어진 일들을 헤쳐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소개와 개인적인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 지원동기와 프로그램 후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지원동기
비전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고 지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휴학을 꽤 오래(2년)했는데, 다양한 외부 활동을 진행하면서 기계학습을 알아야 하는 상황을 여러 번 마주했습니다. 그래서 배워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복학을 하면서 교수님의 기계학습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이 정말 좋았습니다. 수업에 매우 만족하던 와중에 공지사항으로 URP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기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후기
먼저 올해 URP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0주차 Boostcamp 인공지능 기초(Flipped Learning)
1주차 인공지능 기초
1-2주차 Detection 기초
2-5주차 Detection 응용
6주차 카메라 그래버 실습
7주차 캘리브레이션
8주차 데이터셋 취득 및 적용 & 어노테이션 등등
전반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cpp or python)를 쓸 줄 알고, 기본적인 CS를 안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내용들이 처음 배우는 내용이었습니다. 크게는 object detection(SSD)를 배우고, 이를 개선시키는 과정, 카메라로 직접 찍어보는 과정, 보정해보는 과정 이 3과정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요.
1-5주차를 묶어서 생각해보면, SSD에 대해 배우고 정답이 없는 연구 과정이었는데 URP 참여자들 모두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진행해서 다양한 지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이유가 없던 아주 작은 부분들에 꽂혀서 다 같이 자료를 찾아보며 토론하던 것도 재밌었네요. 물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을 말씀드렸으니, 가장 어려웠던 부분도 말씀드리자면 수학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를 겪었습니다. 참고로 제 수학 성적은 정수론 D0, 이산수학 D+, 미적분 C+ 입니다. (재수강 전 기준) 왜 성적까지 공개하면서 이 내용을 언급하는 이유는 7주차가 많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선형대수… 꼭 듣고 오세요!!!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은 URP에서 개인적으로 확인해보고자 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크게 3가지가 있었는데요.
- 대학원을 이곳으로 가도 좋을까?
- 비전이라는 분야가 재미있을까?
- 내가 연구를 할 인간인가?
사실 진학을 결정했다는 말로 대답이 충분히 될 것 같지만, 비슷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고민 포인트를 공유해드리면 저는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먼저 스트레스를 받는지 고민해보세요. 즐거운가 아닌가에 대한 부분은 스트레스가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가 없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큰 뜻이 있고 꿈이 있어도 재미가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사람들을 잘 보세요.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3번은 아직 현재 진행형으로 알아가는 중입니다. 오래 해온 보안이라는 분야에서 전환(?)을 해온 만큼 결심을 내리기는 했지만, 확정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내리고자 합니다.
결론
사실 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네요. 왜 지원을 했고,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정말 압축해서 설명하다 보니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지 걱정도 되네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도 꼭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인이 열심히 하실 의지가 있다면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는 것입니다.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길을 밝혀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URP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