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1년차 생존기(R-AL,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지난번 미팅에서 교수님이 자신의 올챙이시절 이야기를 남겨두면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동시에 기 작성된 대찬이와 주영이의 글을 보고 생각나 작성합니다.

일단 모두가 아시겠지만 항공우주공학과로 대학에 입학하여서 여러 사건들을 계기로 현재는 지능기전공학과에서 그리고 컴퓨터 비전이라는 학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컴퓨터를 할 줄 몰랐는데 지금은 컴퓨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공학과 지능기전공학 대학원 생활을 하기까지 과정이 이번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면접때 발표한 PPT에 잘담겨있어 해당 PPT를 기반으로 작성하겠습니다.

대학에 입학하여서 저는 학과내 무인항공기 동아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동아리에서 동기 및 선배들과 로봇항공기경연대회를 2년간 참가하며 설계부터 제어까지 Way point navigation이 가능한 드론의 모든 부분을 팀원들과 함께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때 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아마도 제비뽑기..?), 저는 SW 담당됐고 (당시 예비대학 C언어 B+) 그렇게 2년간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 필요한 언어라면 C, C++이 뭔지도 어떻게 배워야하는지 커리큘럼도 없이 청강하며 수업을 이수하였습니다. 그렇게 직접 만든 드론이 초도비행을 성공했을때의 성취감은 아직까지 로봇을 배우고 로봇이 하고싶은 것의 원동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초도비행때 촬영한 영상입니다… 새벽에 충무관 1층 강의실을 저렇게 만들어서 비행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대회에 참여하면서 드론을 만든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는데 그건 이미 모두가 할줄 아는것이고,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을 했던 팀들이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반드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드론에 응용하겠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군대에 입대하고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복학이후 컴공을 복수전공하였습니다.

복학하면서 컴공복전과 동시에 RCV연구실 겨울학교(?)를 처음 참여하였고, 이후 연구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실에서 운이좋게 정말 많은 활동을 하면서 많은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면접때 이야기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운좋게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 학기에 떨어지고 지원할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지난학기 냈던 서류를 그대로 제출하였는데… 붙었네요.. (교수님 감사합니다) 로보틱스 팀의 지원자가 적어서 서류를 통과할 수 있었던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음학기 지원하실 분들은 자율주행은 너무 경쟁률이 강하니 로보틱스를 지원하는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딩테스트 및 기타 면접 질문은 제가 슬랙 및 NAS에 업로드 하였으니 혹 필요하신분들은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오티에서 보니까 같은 연구실에서도 2~3명이 동시에 연구장학생이 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번에 RA-L에 억셉되면서 느낀점입니다. 저는 저의 선택으로 우울증 과제를 진행하게 됐고, 우울증 과제를 하면서 어느순간 졸업논문이 ‘우울증 예측’관련 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교수님과 상담을 했었고, 우울증 과제와 별개로 제가 하고싶은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그게 지금 RA-L 논문의 시작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가장 최적의 연구 주제가 제가 연구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했던 Multi-spectral pedestrian detection 이였기 때문에 기존에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작은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해당 연구의 가치를 교수님께서 잘 만들어 주셔서 지금의 RA-L 결과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또한 형준이형과 태주형이 없었다면 RA-L에 첫번째 리뷰를 받고 아마도 포기했을 것 같은데, 함께하여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을 위한 학교의 요건들이 충족됐다는 점때문에 RA-L 억셉된것이 가장 행복했고 이제는 연구실의 졸업요건을 채우기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겠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논문은 교수님과 동료들에 도움이 8할 이상이여서 이제 제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나가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도 RA-L도 모두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순간순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을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남은 석사 기간동안에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음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Author: 김 지원

2 thoughts on “석사 1년차 생존기(R-AL,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1.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지원군에게 이번 기회를 빌어 다시한번 축하 박수를 보냅니다. 어찌보면, 이 성과는 성실했던 지난 연구실 생활 (학부연구생활을 포함하여 3년 안되는 시간)이 그에게 선사한 선물입니다. 덕분에 오늘 저 역시 지난 3년의 시간을 뒤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제가 지원군을 만나 함께 생활하던,,어느날,, 본인은 졸업 이후 항우연에 가고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의 당당한 기상과 포부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실 학부생이 정부출연연구소 가는게 본인 꿈이라는 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죠. ㅎㅎ 일단 출연연을 알기도 힘듭니다.

    당시 조금은 기특하면서도,,, “지금 이 아이는 본인이 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 일이 있은 이후 3년이 지났고 지원이는 제법 연구자스러워졌네요. 그래서 일까요. 이쯤되니 한번 묻고 싶어집니다. “우리나라 우주과학기술을 연구하는 항우연에 가서 무슨연구를 하고 싶은거냐구요.”

    저는 이 시점에서 지원군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항우연에서 모셔가고 싶어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구요. 아마 곧! 그렇게 될꺼라 생각합니다. 🤞

    항우연에 가는 것이 인생의 목적함수 일 수 있으나, 그보다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해당분야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솔루션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우주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그를 위한 자리가 준비되는,, 즉, 우주산업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국내 우주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먼소리요??라고 할 수 있으나… 지도교수인 저는 “어떤 회사에 가고 싶다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런 제 생각을 이해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인생 방향이 우주산업에 있다면, 그리고 훌륭한 연구자가 되어 국내외 우주산업을 이끌고 싶다라는 꿈을 접지 않는다면 미래의 언젠가 지원이는 지원군이 희망하는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될겁니다.

    오늘도 그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1. 제가 목표로하는 ‘항우연 입사’는 제 최종 꿈을 위한 수단일뿐 최종 꿈은 따로 존재합니다만… 오피셜하게 작성하기에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저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남은 기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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