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상적인 학사과정과 석사과정 박사과정의 차이, 각 과정동안 배워야 할 것은 어떻게 다른가.
공대계열의 학사과정은 맛보기단계라고 생각한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기초가 되는 학문을 넓고 얕게 배운셈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흥미가 가는 분야를 발견 & 경험하고, 그 분야를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자 대학원을 간다. 이렇듯 대학원과 학부과정의 차이는 공부의 깊이와 범위에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학부과정에서의 공부는 이미 과거의 학자들이 정립해둔 이론 중에서 보편화되고, 어느정도의 검증이 된 것들을 공부한다. 반면에, 대학원과정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이론들을 바탕으로 새로이 발견되는 것들을 공부해야한다. 대학원생들에게 논문리딩이 중요한 이유가 이곳에 있다. 논문리딩을 통하여 학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의 비약적 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이 발전하며, 의사소통을 하기에 더 수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천재 학자라고 한들, 소통없는 연구는 매우 힘든 일이다. 연구자로서 해야 할 일은 과거의 학자들이 이루어둔 학문의 뼈대에 살을 붙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붙인 살을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검증받는 과정이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석사와 박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식의 깊이, 범위 등 다양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연구를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느냐’ 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박사학위 소지자는 스스로 연구주제를 세우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연구원에게 지시하는 등의 리더십을 가져야한다. 실험과정에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려면, 많은 지식과 연구경험이 필요하다. 그 지식과 경험의 집약체가 되기위한 인내의 과정이 박사과정이다.
2. 통상적으로 엔지니어, 리서치엔지니어, 리서치사이언티스트 라는 직업군은 각각 어떻게 다른가. 각 포지션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일단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엔지니어와 사이언티스트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엔지니어는 기업과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성향이 유사하다. 좀 더 쉬운말로, 엔지니어는 돈이 되는 일을 해야한다. 반면에, 사이언티스트는 순수학문적인 성향이 강하다. 비록 돈이 되지 않다고 할지라도 미래의 잠재적인 가치가 있는 일을 하는데 의미가있다. 이번에는 리서치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리서치는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기 위해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와같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아래에 다시 용어를 재 정의 해보자.
엔지니어: 기존에 존재하는 공학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직업군.
리서치엔지니어: 이익을 발생할 수 있을 잠재적 가치가 있는 일을 연구하는 직업군.
리서치사이언티스트: 당장의 발생하는 이익은 없거나 적을지라도, 미래의 과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들을 진행하는 직업군.
그렇다면 각각의 역할은 무엇일까?
엔지니어: 공정설비, 생산기술, 설계, 플랜트건설, 안전관리, 환경,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 할 수 있다. 주로 기업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학문을 이용한 실무업무를 한다.
리서치엔지니어: 주로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연구개발이라고 하면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기구개발, 회로개발, 무선통신개발, 연료전지개발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리서치엔지니어들을 통해서 제안된 제품들의 도면 및 카탈로그는 엔지니어들에게 전해진다. 엔지니어들은 이를 받아 샘플을 만들고 다시 리서치엔지니어들에게 검증을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리서치엔지니어들이 샘플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대량생산여부를 결정한다.
리서치사이언티스트: 리서치를 함에 있어서 필요한 지식들 위주의 사이언티스트이다. 당장 제품생산만을 위한 성과 위주로 업무보다는 잠재적인 가치에 더 집중한다.
3. 나는 사회에서 어떤 포지션의 일을 희망하는가. 나는 어떤 인재가 되길 희망하는가?
내가 희망하는 분야는 일단 리서치엔지니어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로보틱스와 컴퓨터비전을 융합한 리서치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2학년 때까지 학문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3학년이후 기계진동학, 동역학, 자동제어, 응용기계설계등의 과목들을 들으며 흥미가 생겼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유체역학이나 열역학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단,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고 움직이는 것들을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 이에 자연스럽게 동적시스템 쪽을 좋아했다. 모든일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려는 편이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는게 어렵다. 따라서 제어공학과 로봇분야를 생각해보았었다. 이에 해당분야 랩실에 있는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던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달랐다. 주로 전자공학과의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계공학과에서는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동적자세제어, 안정성판단, 성능 향상 등을 다룬다. 그러나 로봇과 PID 제어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자공학에 대한 이해가 빠질 수 없다. 그래서 과연 내가 전자공학을 새로 공부할 만큼 이 일을 원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에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보며, 이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다음으로 생각해본 것이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오래전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조사를 해보거나 공부를 해본적은 없었다. 조사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인공지능도 엄청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는 것 이었다. 그 중 구조해석과 컴퓨터비전이 눈에 들어왔다. 구조해석은 구조물에 Hyperworks와 같은 상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mesh를 짜고, 각 해당 mesh마다 걸리는 힘과 변형량을 예측하여 안정성을 평가하는 학문이다. 장강원교수님 랩실에서 해당분야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에 흥미를 느끼기는 했지만, 컴퓨터비전, 자율주행에 대한 흥미가 더 컸기에 컴퓨터비전쪽으로 진로를 정하게되었다. 학부생활을 하면서 전공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을 꽤나 여러번 했다. 이에 석사과정 연구분야를 결정함에있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맞는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일단 지금 하는 공부가 재미있다. 그러나 새로운 학문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꽤나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공부하는 과정에서가 아닌, 조급함에서 오는 것 같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과 마음먹은것처럼 하루이틀사이에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허나, 직장은 평생 다녀야 하는 것이지 않은가? 이 과정을 견뎌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받고싶다. 물론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게 직업이되면 100% 좋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컴퓨터비전분야가 가장 덜 스트레스받으면서 일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관심과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기계공학 출신의 컴퓨터비전 엔지니어로서, ‘기계공학 출신 치고 잘한다.’가 아닌 ‘기계공학 출신이었어?’라는 평가를 받고싶다.
4. 내가 생각하는 연구란 무엇인가.
연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잘하려면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란,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한다음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학계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한다. 연구를 하려면은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하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년에 걸쳐서 인류가 이루어온 업적에 0.1 mm라도 살을 덧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어려운 일이 바로 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