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하계 인턴프로그램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는 열정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는 날이 왔습니다. 후기 작성을 위해 지난 7주를 돌이켜보니, 기간은 짧았지만 정말 보람차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1주차 때 SIFT에 대해 배우면서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의 눈은 훌륭하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되었습니다. 컴퓨터는 복잡한 방식으로 keypoint를 추출하고, 기술자를 계산하여 물체를 인식하는 반면, 사람은 그냥 스윽하고 처다보면 사물의 거리, 조명, 위치변환의 큰 상관없이 물체를 인식하므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한 듯 싶습니다.
2주차 때는 1주차에 비해 많이 힘들었는데, 오토스티칭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논문을 보며 공부하는 것이 지금도 익숙하지 않지만 그 때 당시에는 억 소리가 나왔기 때문인지 오토스티칭 공부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것을 실습으로 구현하려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2주차를 겪으면서 내가 “앞으로의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컴퓨터비전의 높은 장벽을 처음 느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3주차 때 섬머스쿨 덕분에 컴퓨터 비전에 대한 흥미가 보충되었습니다. 멘토들이 다양한 연구주제를 오랜 기간동안 준비하여 선보인 섬머스쿨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인 저에겐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이게 멘토들이 다 준비한 코드를 통해 실습만 진행한 것이라서, 쉽고 재밌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섬머스쿨 덕분에 컴퓨터 비전에 대한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되었으니 그걸로 저는 만족했습니다.
4주차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주차입니다. 이론에 대한 범위도 상당했고, 덕분에 퍼셉트론의 개념, 학습은 무엇이고 SVM은 무엇인지, boosting과 bagging, bow 등 정말 다양한 것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4주차였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다 이해해서 남한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안되지만, 다양하며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5주차를 접어들면서 살짝 힘들었습니다. 점점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바로 제 기초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딥러닝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한 저에게, 딥러닝과 관련된 논문을 보며 공부를 한다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모두의 딥러닝’이나 edwith 강의를 듣고자 하였으나 이러한 저의 개인적 공부와 별개로 같이 공부하는 학부 인턴분들과 약속한 스터디나, 교수님께서 공지해주신 그 주차에 할 일들을 기간 내로 마치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잘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둘 다 해보려다가 둘 다 놓쳐버리는 상황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5주차 때는 많이 지쳤고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휴가를 갔다 온 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BOW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공부하신 형, 누나 덕분에 bow에 대한 이론 및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었고, 덕분에 실습 코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2주차 때 만큼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크고 작은 오류들이 발생하기도 했고, 심지어 3일동안 만든 코드를 다 갈아엎고 다시 만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과정들이 단순히 학기 중 C언어 수업을 들으며 코드를 작성하던 때와는 다르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c언어 수업에서 지겹게 들었지만 왜 관리해야하는지 몰랐던 메모리부터 시작해서, 논문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직접 코드를 작성하여 논문 결과를 구현해보는 작업까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작성해보면서 생각하니 정말 보람 찬 방학을 보낸 것 같아 기쁘며,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끔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하계 인턴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 RCV 연구실의 학부 연구원으로서 다양한 공부 및 경험을 하며 저 자신에게 보람찬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